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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 반포면 학봉리 천년고찰 동학사. 사찰로 올라가는 길은 봄이면 벚꽃, 가을이면 단풍이 사시사철 사람들을 반긴다.그런데 그 길에는 꽃과 나무에 취해 자칫하면 놓칠 슬픈 역사를 간직한 지명이 있다.바로 ‘울바위, 자작바위’라 불리는 곳이다. 조상들이 바위에 이름을 붙여 부르는 일은 흔하지만 이 바위들 유래에는 조금 특별한 사연이 있다.계유정난에 얽힌 단종과 세조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우선 각각 지명 유래 내용을 보자. 울바위는 “마당만 한 큰 바위가 길가에 있는데, 세조가 동학사에 들렀다가 단종대왕과 자기 때문에 죽은 선비들의 초
금강칼럼
최명진
2023.02.20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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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쉽게 부르는 지명 중에는 역사 속 인물의 행적들로 인해 유래된 곳들이 있다.예를 들어 서울 ‘둔촌동’은 고려말 둔촌(遁村) 이집(李集)이 신돈의 박해를 피해 은거하였다는 데서, 대전의 ‘송촌동’은 은진송씨 가문이 자리 잡고 번성한 동족마을이라는 데서, 강원도 삼척의 ‘궁촌리’는 공양왕이 유배를 와서 살게 된 동네라 하여 유래된 지명이다.이렇듯 우리가 매일같이 사용하는 친근한 지명 속에도 역사를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은 매우 흥미롭다. 특히 인물로 인해 유래된 지명을 찾다보면 일반 역사책에서는 알 수 없었던 역사 속 지역 인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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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명진(석장리박물관장)
2022.11.23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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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금강을 가로지르는 대전과 세종을 오고가는 택시운전사였다.직접 택시운전대를 잡고 민생탐방에 나섰던 것이다.일선 현장에서 일반 시민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택시근로자들이 겪고 있는 고충사항을 파악하기 위해서였다.정밀검사, 자격시험, 교육 등을 거쳐 이미 택시운전 자격증을 취득하였다.영업용 택시근로자들의 애환을 직접 경험하였고 각종 교통표지판의 적정설치 여부, 교통신호등 연동체계, 주ㆍ정차 금지구역 지정 적정여부 등 교통안전 시설과 불편사항에 대한 시민의 다양한 의견과 세종시가 추진하고 있는 주요 교육정책에 대하여 여론을 수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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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석 세종교육연구소장
2022.01.2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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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와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 폭로한 신도시 예정지 땅투기 의혹, 일명 ‘LH발 국토농단’에 전 국민이 분노하고 있다. 그동안 문재인 정부와 여당의 불공정·반칙에 대한 누적된 불만이 한데 모여 터진 것이다.문재인 정부는 임기 초부터 ‘부동산과의 전쟁’을 선포하며 국민에게 ‘사는 집이 아니면 팔라’고 했다. 그런데 정작 대통령 본인의 딸은 해외에 거주하며 2년 만에 부동산 매매로 1억4천만원의 시세차익을 벌었다.그의 처남이 구입한 그린벨트 내 논밭은 2010년 LH에 수용되며 47억원의 차익을 챙겼다고 한다.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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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화
2021.03.2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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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드의 저서 ‘꿈의 해석’은 인간의 성격이나 심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읽어야 하는 고전이다. 프로이드는 인간의 억압된 사고나 감정 등이 저장되는 무의식의 세계가 존재한다고 보고, 자유연상법을 통해 무의식의 세계를 밝히려고 하였다. 그에 따르면, 인간은 성적 본능에 작용하는 에너지인 리비도(libido)를 가지고 있다. 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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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우(공주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
2020.02.14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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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문학관의 설립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현임 시장의 의지, 공주 문학인들의 여망, 보이지 않는 시민들의 지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문학관의 필요성을 주장해 온 입장에서 매우 반갑고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새로 설립될 문학관의 내용과 방향에 대해서는 이미 이 지면을 통해 의견을 제시한 바 있다. 여기서는 좀 더 구체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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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길(소설가/공주대명예교수)
2019.12.10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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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혹 주례를 보아 달라 하거나 자제의 결혼 소식을 알려오는 분들이 계십니다. 지난주에도 대학교 동기동창의 아들 혼사에 주례를 보러 서울에 다녀왔습니다.그런데 요즘은 주례가 없는 결혼도 흔한 세상이라서 그런지 주례사가 길면 우선 나부터도 잘 들으려 생각 않습니다. 혹시라도 식장의 음향 성능이 아주 좋은 것이 아닌 다음에는 거의 흘려보내고 말게 됩니다.나는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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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월스님(원효사 주지)
2019.11.14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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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8월 16일, 드디어 서간도 집안(集安)의 압록강 변에 섰다. 날씨는 쾌청하고 강물은 시리도록 푸르다. 파란 하늘에 흰 구름이 그림처럼 떠 있다. 백두산부터 천리를 달려왔건만 압록의 물결은 지친 기색도 없다. 나는 강변에 서서 말을 잃었다. 천만년 역사의 무게가 묵직하게 명치끝에 실린다. 이 강과 산을 무대로 살았던 이름도 모르는 선조들의 생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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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우(공주대 사범대학 교육학과)
2019.09.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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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 일이다. 공영방송 토론 프로그램에 출연한 서울대 모 교수가 일본군 종군 위안부는 강제 동원된 것이 아니며 돈을 벌기 위해 자발적으로 선택한 것이라는 발언을 해서 큰 파문이 일었다. 비난 여론이 들끓자 그는 다음 날 위안부 할머니들이 살고 계시는 곳에 가서 사죄를 했다. 할머니들 앞에 두 손을 모으고 용서를 빌었지만 할머니들은 끝내 그의 사죄를 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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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길(공주대명예교수/소설가)
2019.07.18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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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라.’는 말이 있다. 또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말도 있다. 그만큼 세계사에 있어서 로마가 주는 영향력은 크게 느껴질 정도다. 로마로 통한다는 말은 로마 사람들이 어느 곳으로든 이르고자 하는 곳으로 통하는 도로망의 정비 때문에 만들어진 말이라 한다. 로마의 법을 따른다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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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월스님(원효사 주지)
2019.05.15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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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말에 김황원(金黃元)이 대동강변 부벽루에 올랐다. 부벽루 현판에는 내로라하는 시인묵객들이 평양 산천의 아름다움을 읊은 시들이 있었다. 그러나 김황원은 신통치 못하다고 생각하여 다 태워버린 뒤 자기가 멋진 시를 지어 걸기로 하였다. 그리하여 종일토록 부벽루의 난간에 기대어 시상을 떠올리고자 애를 썼으나, 그 아름다운 경치를 도저히 글로 옮길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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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우(공주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
2019.04.15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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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노인복지관에서 노래도 배우고 춤도 추며 시니어 클럽이 운영하는 찻집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보살님이 계십니다. 나는 그저 일행들과 같이 차 한 잔 먹으러 들렀다가 주고받은 이야기가 있습니다.당신 돌아가신 어머니가 너무 불쌍하다고 안타까워하는 사연입니다. 무엇이 그리 불쌍한지 물으니 자기는 이 좋은 세상에 나서 늙으막에도 춤과 노래는 물론이고 봉사활동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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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월스님(원효사 주지)
2019.02.19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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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공주 문인들의 모임에 참석한 김정섭 공주시장은 공주문학관 건립의 복안을 발표했다. 정치하는 분들이 선거 때 발표한 공약은 당선 후 폐기되거나 변질되는 경우가 흔한데, 이 분은 취임 반년도 안 된 시점에서 공주문학관 건립 공약 실현을 공개적으로 약속했다. 사실 득표만 생각한다면 문학관 건립은 별로 도움이 안 되는 정책일 것이다. 문인 숫자도 얼마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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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길(소설가/공주대명예교수)
2018.12.18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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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의 국찰 대통사를 말하려면 언제나 따라 오는 말이 양나라 무제입니다. 우선 대통이라는 이름이 바로 양나라 무제의 연호와 같아서 대통사는 양나라 무제를 위해 지은 절이 아닌가 하는 까닭입니다.다만 불교계에서는 조심스럽게 양나라의 연호보다는 묘법연화경에 나오는 대통지승여래의 이름을 따서 불국정토를 꿈꾸던 백제인의 대통이 아니겠느냐 하는 주장도 있으니 귀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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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월스님(원효사 주지)
2018.11.09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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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2012년 봄 무렵이었다고 기억한다. 총선을 전후로 해서 적지 않은 공주시민들이 나서서 ‘공주시-세종시 통합대책위원회’를 구성했던 적이 있다. 한 동안 이 문제를 두고 공주시의 민심이 통합론과 독자발전론으로 갈리어 논쟁을 거듭했었다. 물론 양 도시의 통합을 모색하던 사람들의 절박한 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역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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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우(공주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
2018.10.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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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정의당 소속 노회찬 국회의원이 스스로 세상을 버렸다. 척박한 우리 정치 풍토에서 그나마 유머와 품격을 보여 주던 분이었기에 당일은 물론 그 후에도 진보와 보수를 떠나 추모 분위기가 이어졌다. 특히 이 나라에서 정치하는 분들에게는 ‘별 것도 아닌 일’로 세상을 버린 그 충격에 더 안타깝고 애석해 했는지도 모른다. 수 만 명이 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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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길(소설가/공주대명예교수)
2018.08.14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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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시는 지난 해 참으로 의미 있는 일을 한 것이 많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웅진동 송산리 고분군에 숭덕전을 지은 일입니다. 이 숭덕전에는 백제 시조인 온조왕과 문주, 삼근, 동성, 무령 등 5왕의 신위를 모셨으며 백제문화제에 앞서 백제왕 추모제 등에 사용하는 전각입니다.예전 백제문화제 사왕 추모제를 봉행하면서 왕릉 앞에서 임시 단을 설단하고 초라하게 지내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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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월스님(원효사 주지)
2018.07.04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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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특별한 출판기념회에 참석할 기회가 있었다. 유구의 산골 마을에서 태어나 거의 평생을 그곳에서 농사를 지으며 사신 8순의 경암 선생 자서전 출판 기념회였다. 내가 그 분을 처음 뵌 것은 공주시에서 지원하는 어르신 자서전 쓰기 사업의 일환으로 글쓰기 기초에 대한 강의를 부탁받고 나갔을 때였다. 대학에서 정년퇴임 한 후 내 나름으로는 지역사회에 봉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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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길(소설가/공주대명예교수)
2018.04.13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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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참 황당하다. 처음 만난 사람을 아버님 또는 어머님이라고 부르는 것이 아무 거리낌 없는 예삿일이 되어버렸다. 상점이나 백화점, 은행, 관공서에서는 물론이고 전화를 받을 때도 거의 예외가 없는 것 같다. 생면부지인 타인에게 자기 부모 또는 시부모에게 해당하는 호칭을 쓰고도 잘못인 줄 모르고 있다. 손님 또는 고객이나 아저씨 또는 아주머니라는 호칭이 맞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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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우(공주대학교 사범대학 교육학과)
2018.03.1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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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가 있다 하여 어느 모임에 가니 18년에 실시되는 지방 선거에 출마하고자 하는 선량들이 자기들 얼굴과 이름을 알리고자 많이 나와 있습니다. 보는 이는 누구에게나 친절하게 인사하고 반가워하는데 나름 다들 훌륭한 이력을 가진 사람들이기에 내심으로는 축하를 하면서도 다른 한편에서는 그 아사리판에 무엇하러 뛰어 들려 하는가 하고 두 손 잡아 말려주고 싶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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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월스님(원효사 주지)
2018.02.12 1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