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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세이(끝) 5.0매겨울 안개비 오던 날의 상념들이건화(외갓집 가는 길 대표)올 겨울엔 별로 춥지 않을 것이라는 예보와는 다르게 눈도 많이 내리고 추운 날이 많았다. 다른 해 같으면 깻대와 콩대 등 마른 풀들을 긁어모아 밭 가운데에 모아서 조금씩 태우곤 했을 텐데 날이 꽤 추워 날 풀리기를 기다리며 미루고 있다.아무래도 겨울엔 가꾸어야 할 화단일이나 밭
여성에세이
이건화
2010.02.26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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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진 (공주여성문학 사무국장)근래에 나는 전국 양록인 세미나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각 지역사람들의 편의를 고려하여 장소는 항상 중간지점인 유성에서 열리곤 한다. 타 지역 사람들은 관광버스로 하루를 나들이 삼아 오는데 비해 나는 집에서 10여분 거리이니 축복이 아닐 수 없다.그런데도 나는 나름대로 계획한 일이 있어 시험공부에 몰입하던 때라 참석할 생각이
여성에세이
김현진
2010.02.11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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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애 (유구도서관 벼리자모 독서회장)서울에서 전화 올 때마다 가슴이 쿵 내려앉았던 많은 날들. 그렇게 걱정하던 일이 현실이 되어 찾아왔다.지난 추석 전날, “엄마 돌아 가셨어” 동생의 전화를 받고 아픔과 슬픔이 파도처럼 밀려 왔다.엄마가 회복되실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얼마나 고통 서러우셨을까! 얼마나 아팠을까!서울 가는 길이
여성에세이
김순애
2010.01.2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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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가을, 남편과 둘이서 농사지어 수확한 콩 자루를 쌓아 놓고 보니 팔아치울 길이 막연했다.도매상에 가져다주고 그냥 쳐주는 대로 받아올까 하고 망설이다가, 작년부터 짬짬이 회원 가입해 두었던 귀농귀촌 까페 몇 군데가 생각이 났다.회원 수가 오천 명 정도 되는 까페로 네이버에서 한 곳, 다음에서 한 곳을 골라서 농산물 직거래장터에 올려 보았다.효과는 아주
여성에세이
김숙경
2010.01.11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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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암행어사!’ 하면 곧 번쩍거리는 마패와 함께 어사 박문수를 떠올리는 것이 대부분이다. 조선시대 암행어사를 파견한 것은 제11대 중종 4년(1509)이나, 본격적으로 암행어사라는 칭호를 사용한 것은 제13대 명종 5년(1550)때로 보인다.어사는 그 목적에 따라 순무어사, 안집어사, 균전어사, 시재어사, 감진어사, 안핵어사
여성에세이
홍정희
2009.12.1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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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부터 아니, 겨울부터 준비했었는지도 모른다.부지런히 깨도 심고 콩도 심고 무씨와 유채씨도 뿌리고 배추는 모종하고, 잡초와는 늘 전쟁하고 새들과는 겨루기하며 배추벌레와는 사투를 벌이며 가꾸었던 채소와 곡식들.들깨 털어 햇볕에 말려 일 년치 들기름꺼리 준비 했고 콩은 추수하여 메주 쑤어 놓고 청국장 만들고 풋고추 따서 소금물에 삭히고 간장과 된장에 담가 장아
여성에세이
이건화
2009.11.19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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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는 감나무가 많다. 40여 년 전 시아버지께서 감 씨를 심어서 나온 고욤나무에다 감나무 접을 붙여 곳곳에다 심어 놓으셨기에 가을이면 집 주변이 발갛게 채색이 된다. 먹어도 먹어도 다 못 먹는 감을 나는 일찌감치 따먹기 시작한다. 한 포대씩 따다 떫은맛을 우려내고는 아끼지 않고 먹으면서 누구라도 찾아오면 한 봉지씩 나눠주는 기쁨도 즐긴다. 외출 시에
여성에세이
김현진
2009.11.0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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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모 고등학교 상담실에서 학생상담 보조업무를 보고 있다.자원봉사로 십 수 년간 해오던 봉사활동의 연장으로 생각하고 매일 출근해서 ‘상담’이란 명분으로 학생들을 만나게 된다. 4년제 대졸 및 심리상담사 1급 자격증이 갖춰졌기에 얻은 자리이다.아이에서 어른이 되어가는 과도기에, 우리 청소년들이 누릴 수 있는 기쁨이나 가슴 벅찬 감동을
여성에세이
김숙경
2009.10.28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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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정희 (공주시 문화관광해설사회장) 공주는 백제 때부터 참 여러 번 어려운 일을 해결하는 곳이었다. 백제가 한성에서 고구려와의 전쟁에서 어렵사리 피신해 온 곳도 공주이고 사비성 전투에서 백제의 마지막 왕이 몸을 의탁한 곳도 공주였다. 공주는 난을 피할 수 있는 십승지지이면서,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을 절경인 것은 공주인들도 잘 알고 있다.백제의
여성에세이
홍정희
2009.10.0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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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는 백제 때부터 참 여러 번 어려운 일을 해결하는 곳이었다. 백제가 한성에서 고구려와의 전쟁에서 어렵사리 피신해 온 곳도 공주이고 사비성 전투에서 백제의 마지막 왕이 몸을 의탁한 곳도 공주였다. 공주는 난을 피할 수 있는 십승지지이면서,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을 절경인 것은 공주인들도 잘 알고 있다.백제의 웅진성이던 공산성은 거란의 침입을 피해
여성에세이
홍정희
2009.10.06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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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쁘게 살아서인지 나이가 들어서인지 세월이 정말 빠르게 간다.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9월이 오면서 한낮엔 여름보다도 따가운 햇살이지만 그래도 맑은 가을이 숨 쉬고 있어 상쾌함이 배어 있다.따가운 햇살에 곡식들이 영글어 가고 과일들은 단맛을 더해 가고 있다. 애호박과 가지도 여름과는 비교 안 되는 맛을 낸다.요즘 말리는 태양초 고추는 여름에 말리는 고추
여성에세이
이건화
2009.09.24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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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사슴장 바로 아래에 있는 밭은 천혜의 옥토이다.가까워서 손쉽게 사슴장의 거름을 퍼다 부으니 척박한 땅이라도 옥토가 될 수밖에 없다. 옥토에는 어떤 작물이든 다 잘 자란다. 호박을 심으면 동이만큼 굵어서 한 아름에 안기도 벅차고 옥수수를 심으면 장대만큼 키를 키우며 두 개, 세 개씩이나 열린다. 어떤 작물도 다른 밭의 농작물보다 번들번들 윤기를 내며
여성에세이
김현진
2009.09.09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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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해 공무원을 퇴직한 남편은 이제 전업 농부가 되었다.어쩌다 보니 금년에 난생 처음으로 고추농사를 5천 포기나 짓게 되었다. 내 친정 쪽 혈통이 워낙이 튼실한 편이어서 쇠 좋은 내니까 웬만한 노동쯤은 감당하겠지 하고 시작한 일이었다.지난봄에 관리기를 새로 장만해서 골 타고 비닐 씌우기부터 그보다 먼저 거름 수십만 원어치 사다가 넣는 일부터 남편은 아주
여성에세이
김숙경
2009.08.2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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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다는 것은 대단히 멋지다. 그러나 이들은 갈등과 고민과 부족한 느낌에만 늘 시달리고 있다.그런데 나이 들어가는 것을 후회하지도 부정하지도 않고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아름답게 살아가고 계시는 어른들의 모임이 있다.수요일이면 늘 밝은 모습으로 만남이 이루어진다. 젊으셨을 때는 사랑하는 자식을 위해 온 몸을 바쳐 투자 했고 자신들의 몫을 잊은 채 그렇게 평생을
여성에세이
김순애
2009.08.18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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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정희 (공주시 문화관광해설사)공주시 옥룡동 월성산 기슭 百濟 성왕의 맏아들인 위덕왕(554∼598) 시대에 창건된 수원사의 절터가 있다. 玉龍洞에서 금학동으로 가는 터널입구 왼쪽인데 주변엔 밤나무 산으로 덮여있어 가을이면 송이송이 알밤이 쏟아지는 모습도 볼 수 있다.전해오는 기록으로, 신라 진지왕 때 홍륜사의 진자라는 중이 늘 미륵불 보는 것을 소원하
여성에세이
홍정희
2009.08.05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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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화 (외갓집 가는 길 대표)불볕 여름을 예고라도 하듯 벌써부터 기온이 30℃를 육박하고 습도 또한 높아 불쾌지수가 꽤나 높은 날들이다. 며칠 전엔 자주 외출을 못하는 나를 위해 서울에서 주로 만나는 모임의 친구들이 우리 집으로 내려와 주었다.요즈음 아버님이 수술하시고 퇴원 하신 후 집에서 간병까지 하며 지내느라 몸과 마음이 많이 지친 내게 활력을 주
여성에세이
이건화
2009.07.21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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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현진(공주 여성문학 사무국장)오랜 숙원이던 우리 집 사슴 장 아래 언덕배기에다 올해는 포크레인을 들여 바위덩이를 밀어내고 밭을 만들었다. 집 앞에 널찍한 밭 하나가 새로 생긴 셈이다. 해마다 사슴장의 거름을 수레로 퍼다 부어 호박을 심던 곳이라 무엇을 심더라도 다 잘 될 옥토이다. 문전옥토이니 나는 잠시도 가만있지 못하고 뭐든지 자꾸 심어댄다. 심을
여성에세이
김현진
2009.07.0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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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순애 (유구도서관 벼리자모 독서회장)싱그러운 계절 5월!온통 푸르름의 물결 속에서 평화로운 내 나이의 삶을 되돌아본다.나이를 먹는다는 것은 조금 더 성숙한 내면의 아름다움으로 채워가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마음도 푸른 5월을 보내고 있다. 슬프지도 외롭지도 않게 그렇다고 바쁘게 보내는 하루는 아니지만 봉사활동 등을 하며 보람을 느끼고 행복을 느끼고 단
여성에세이
김순애
2009.06.05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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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정희 (공주시 문화관광해설사) 공주는 늘 백제이야기로 시작하여 무언가 이루어질듯 아스라한 애달픔으로 끝을 맺는다. 이러한 공주에서 백제가 아닌, 조선시대의 충신으로 나라사랑의 힘이 불끈불끈 솟구치는 충신이야기가 스민 지극히 한국적인 지명을 가진 곳이 있다.현재 장기면 대교리(大橋里)라 불리는데 `한(大)+다리(橋)=한다리(大橋)` 큰 장군의 한쪽 다리
여성에세이
홍정희
2009.05.11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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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화 (외갓집 가는 길 대표)어느 곳을 보아도 봄꽃으로 눈이 부시다. 풀꽃은 풀꽃대로 사랑스럽고 군락으로 핀 연산홍이며, 복숭아 살구꽃도 한몫 거들어 올망졸망 핀 야생화들은 앙증스럽다.분명 봄은 봄인데 날씨는 여름인 듯 건조하고 기온이 꽤나 높아 덥기까지 하다. 비라도 내려 주기를 기다렸다는데 반가운 단비가 내려 목마른 대지를 촉촉이 적셔주었다.나뭇가
여성에세이
이건화
2009.04.30 1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