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에너지 자립을 위한 첫 걸음, 다양한 실천 활동 개시

에너지 전문 NGO 연대기구인 에너지시민연대(www.enet.or.kr)가 불교계와 함께 추진하는 에너지 자립 사찰 만들기 사업이 본격화됐다.

공주 마곡사(대한불교 조계종 제6교구 본사, 주지 원혜 스님)는 3월 16일 건물 단열 효과를 높이기 위한 흙벽 보완작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는 에너지시민연대와 마곡사가 지난 2월 25일 공동으로 ‘사찰 에너지 절약·자립을 위한 워크숍’을 개최하여 흙 건축 연구소 ‘살림’의 김석균 대표의 “흙벽과 나무기둥 사이가 벌어지는 틈새를 비닐이나 실리콘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방법은 결국 상태를 더 악화시키므로 흙과 헝겊을 이용해 메우는 일부터 시작해 보자”는 조언을 듣고 전통 한옥 구조로 지어진 오래된 사찰의 열 손실을 보완하고 단열 보강을 통해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기 위해 시행한다.

마곡사 관계자는 “틈새 메우기를 통해 난방열 손실이 컸던 고질적인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스님과 신도들이 에너지 절약을 위한 이번 실천 행사에 직접 참여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 크다”고 말했다. 마곡사는 이번 틈새 메우기 실천을 통해 전기 에너지 30%, 난방 에너지 40%, 취사용 에너지 30%를 줄인다는 목표에 한 발짝 다가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후 마곡사는 ‘김구선생 은거 기념관’ 건물을 에너지 절약형 건물로 개축하고 5월 1일 열리는 실록축제를 예년과 달리 체험형 환경 교육 행사로 로켓스토브(적은 양의 나무로 큰 화력을 내는 도구), 셰플러 태양열 조리기 등 에너지 절감형 취사도구 체험기회를 마련하고 마곡사 경내에 산사 에너지학교를 만들기로 결정하는 등 산사를 찾는 일반인들에게 에너지 절약운동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한 탄소 중립형 행사를 준비할 계획이다.

또한, 이 같은 에너지 자립 사찰 만들기 프로젝트는 마곡사를 필두로 갑사, 광덕사, 관촉사에서도 잇따라 진행될 예정이며, 3월 16일 사찰 에너지 절약·자립을 위한 워크숍이 계룡산 갑사에서 개최되며, 3월 25일에는 오전 오후로 나눠 천안 광덕사, 논산 관촉사에서 각각 열리게 된다. 

에너지시민연대 관계자는 “에너지 비용 때문에 매년 가을이면 우선 수천만 원의 은행 빚을 내 겨울을 나고 이듬해 봄 초파일 수입으로 변제하고 있다는 어느 작은 사찰 주지스님의 고민이 충격이었다”며 “불교계와 함께 에너지절약·자립 실행 계획을 구체적으로 수립하고 실천, 점검하면서 에너지 자립 사찰의 모범 사례가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에너지 자립 사찰 만들기 사업’ 행사는 에너지시민연대와 사찰 에너지 절약·자립 워크숍의 강사로 나선 생태건축 및 에너지 전문가들(흙건축 연구소 ‘살림’ 김석균 대표, 흙부대건축네트워크 김성원 매니저, 박승옥 한겨레두레공재조합연합회 대표 등)이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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