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 당선자 인터뷰

△ 충남지사 당선자로서의 소감과 각오는?

- 변화와 미래를 선택해주신 충남도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우리 충남이 수십 년 동안 한국 정치를 발목잡고 있던 지역주의를 가장 먼저 극복했다. 저의 도전과 승리는 이명박 대통령의 신의 없는 정치에 대한 중간평가이기도 했다. 이 도전에 충남 유권자들이 마음을 열어주셨다. 최선을 다해서 새로운 미래와 희망이 되도록 하겠다.

△ 이번 선거 당선의 성공 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 충청도의 젊은 정치인으로서 충청도 역사를 바꿔보자고 제언했고 그렇게 포부를 밝혔다. 여기에 도민들이 마음을 열고 받아 주셨다. 충청도의 새로운 역사, 2인자 노선, 좌절과 비애의 역사를 극복하고자 했던 충청도민들의 상처받은 자존심이 저에 대한 지지로 이어졌다고 생각한다.

△ 민주당 안 당선자의 승리를 한편에서는 ‘선거혁명’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서는?

- 격전지로서 전국적인 주목을 받으면서 많은 분이 선거혁명지역이라고 말씀을 하셨다. 가장 크게는 산업화 세대가 키운 21c의 미래를 위한 후예들이 전면에 나서서 일을 할 기회를 얻었다. 사회적, 정치적으로 보면 크게 세대적 전환을 담아서 평가를 해주셨던 게 아닌가 생각된다.

△ 그동안 충청권에서의 정치 주도권은 선진당이었다. 지역주의 극복을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 충청도의 젊은 정치인으로서 새로운 대표선수로서 2인자 3등 전략인 지역주의 노선으로는 더 이상 안 된다. 지역당으로 뭉쳐봐야 충청이 얻을 수 있는 이익이 매우 작다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지역주의 극복을 내세우며 지역당과 정면 승부를 벌였고 선거공간에서 도민들의 지지를 얻어 승리했다. 저의 이런 도전과 승리 자체가 지역주의를 극복하는 과정이고 성과이다.

△ 안 당선자가 한동안 제도권 밖에 머물렀던 기간이 있었다. 도정 행정을 파악하는데도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 되는데 도정 운영의 핵심 키워드는? 그리고 인사시스템 구상은?

- 분권과 민주주의다. 사람과 소통이다. 기존의 인사제도와 인사위원회의 틀을 존중할 것이다. 부대직제 바꾼다고 백전백패나 백전백승이 바뀌는 게 아니다. 지도자가 어떤 자세를 가지고 일을 하느냐, 민주주의 리더십이 조직개편 보다 중요하다.

△ 행정도시 원안 추진과 4대강 사업 중단 등 커다란 현안 두 가지가 중앙정부 및 지역 국회의원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있다. 이에 대해서는?

- 국정을 옆에서 지켜본 경험이 있기 때문에 또 그동안 20여년의 정당의 경험상,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무겁게 처신하겠다. 다만 힘의 균형이 있어야 한다. 16개 시도지사가 자기 재정 뻔히 줄어드는 거 알면서 종부세 폐지와 감세 정책을 입 다물고 가만히 있는 거, 그것은 직무유기라고 생각한다. 쓴 소리는 쓴 소리대로 하고 타협은 화끈하게 하고 그렇게 역할을 해낼까 한다. 선진당 의원이 다수인데 행복도시에서는 입장이 같고 복지문제 등 그 방향에서 비슷한 점이 많아 지역 국회의원과의 관계는 원만하게 잘 풀릴 것이라고 본다.

△ 4대강 사업의 중단을 공약으로 내걸면서 그 재정을 민생 예산에 투입하겠다고 공약했는데, 가능한 것인가?

- 이것이 대한민국의 발전과 충남의 이익을 위해 꼭 필요하다. 이명박 대통령과 중앙정부에 지속적으로 대화와 토론을 요구하고 있다. 4대강 사업의 핵심은 보 건설과 준설 작업이다. 또 이 두 영역에 환경 재앙 우려가 집중돼 있기도 하다. 지금 충남도 기획위 차원에서 이 두 가지 사업의 적절성을 재검토하고 있다.

현재 이 정부는 보로 물을 막으면 고인물이 썩는다는 국민들의 우려에 대해 괜찮다고 하고 있다. 그러면 좀 더 신중하게 평가해 볼 필요가 있다. 환경영향평가 3~4개월 했는데 이것 가지고는 국민들의 우려를 해소하기에 너무 짧지 않나? 이 과정을 충분히 세밀하게 거친다면, 그래서 괜찮다는 결과가 나오면 이 정부가 주장하는 대로 국가 100년 대계로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정부가 홍수 피해 예방과 갈수기 수자원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데 보와 준설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저도 마음을 열고 그게 정말 대안인지 검토해 보겠다. 대신 정부는 무조건 밀어붙이려는 태도를 버려야 한다. 그렇게 되면 국가가 혼란에 빠지게 된다.

△ 위 두 가지 현안 외 도청신도시 조성사업, 국방대 논산 이전과 국방과학클러스터 구축, 세계대백제전 등 굵직한 사업들이 대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 세계 대백제전은 역사의 복원과 발굴이라는 측면에서 굉장히 중요한 사업이다. 중앙언론 인터뷰나 트위터 등을 통해 성공을 위해 열심히 홍보하고 있다. 성공적 개최를 위한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 많이 도와 달라.

국방산업클러스터는 사실상 참여정부 때 국방장관과 성경륭 균형발전위원장에게 선물로 받아오려고 했던 것이다. 그 때 김장수 국방장관이 국방산업클러스터 안을 가지고 국방대학으로 가져가는 대신에 약속한 부분이다. 그런데 내용을 보니까 너무 광범위 하고 장기 프로젝트였다. 그래서 우선 국방대에 주고 뒤로 미룬 것인데 그들이 얼마나 집적효과를 누릴 수 있느냐에 대해서 플랜을 잘 짜줘야 한다. 국방대 이전은 순조롭게 이뤄질 것이라고 본다.

△금강뉴스 애독자 및 충남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 금강뉴스 애독자 여러분 그리고 충남도민 여러분, 저에게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린다. 사람이 망하는 것은 몰라서가 아니라 게을러서 망한다. 열심히 일해서 좋은 결과로 보답하도록 하겠다. 우리 세대는 보릿고개를 넘기며 대한민국을 성장시킨 부모 세대가 21세기 충청과 대한민국을 위해서 남겨둔 세대라고 생각한다.

저희가 전면에 나서서 열심히 일하겠다. 충청도를 대한민국을 새롭게 바꿔내고 그래서 우리 부모가 지난 보릿고개 넘겼듯이  21세기 대한민국을 선진국으로 명실상부하게 발돋움 시키겠다. 어려움이 있겠지만 정직하게 성실하게 열심히 해서 돌파해 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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