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카오, 세계문화유산 등재(25곳), 동서양의 조화를 이룬 곳

공주고도육성 아카데미 해외답사가 지난 4월 26일부터 5월 1일까지(4박 6일) 진행됐다.

이번 해외 답사는 국외의 고도(역사도시)의 보존·육성 현황 및 문화유산 관리·활용실태 견학을 통해 바람직한 공주의 고도육성 추진 방향을 모색하고 고도보존의 실질적인 향유계층인 고도주민의 해외 견학 및 조사를 통해 고도보존의 이해와 필요성을 공감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데 목적이 있다. 또 고도보존 인식의 저변을 확대하고 공주고도육성 아카데미 수료생에게 해외의 성공적인 고도육성 사례 견학을 통해 수업의 효과를 증대시킴은 물론 고도보존사업의 지역 선도자로서의 역할을 부여하기 위해 진행됐다.

답사 지역은 마카오, 심천, 홍콩으로 답사 인원은 공주고도육성 아카데미 수료생 1기 27명, 교수 2명, 관련공무원 3명, 시의원 및 전문가 2명 등 총 34명이 참여했다. 

▲ 사진은 기아요새의 등대와 성당

◇ 세계문화유산과 카지노의 양면성, 마카오

4월 26일(화) 비 13도
17:00 - 공주대 출발, 車內 해설 시범 -12명
18:30 - 화성휴게소 각자 저녁식사
20:00 - 인천공항 도착(현지 소장 이상하씨 마중)
         이해준 교수, 지원구씨, 채미옥 박사 합류
         비행기표, 화물 탁송-JIN AIR항공
22.35 -인천공항 이륙

공주 고도육성아카데미 1기 수료생은 드디어 해외답사 수업여행을 떠난다.

3월 말에 떠날 계획이었으나 구제역이 극성을 부리고 있어서 부득이 구제역이 해제된 이후 다시 일정을 잡았다. 4월 26일부터 5월 1일까지 4박 6일 일정으로 마카오, 심천, 홍콩지역을 선정했다.

마카오의 카지노 도박이나 홍콩에서 쇼핑을 즐기자는 게 아니고 25개 유네스코 문화유산이 운집해있는 포루투칼 식민지였던 마카오를 훑어보고 중국이 자랑하는 심천의 민속촌과 민속 문화를 감상하고 영국이 운영하는 홍콩의 문화예술과 박물관 촌을 답사해서 우리의 공주를 더 행복하게 만들기 위해 역사문화도시를 벤치마킹하기위한 숙제를 한 짐씩 지고 떠났다.

▲ 기아요새를 예습 발표하는 오명인 회원

여행은 ‘여유로운 행복’이라고 했는데 깐깐하신 이해준 교수님의 답사여행 수칙과 숙제를 안고 고행길로 들어섰다. 수료생 32명 중에 조병진 사무국장과 4명이 불참하고 27명이 두 분 교수님과 市와 문화재 관리소 관계자 5분과 함께 34명이 동행했다.

문화유산 이해와 문화유적 답사에 대한  7페이지의 구체적인 지침서를 읽고 또 읽고, 현지 문화유산에 대한 자료를 수집해서 사전에 공부해서 현장에 가서 해설 할 12명을 선정했다.

△마카오 - 오전 : 황우진, 오명인, 오후 : 우영미, 최원규
△심천  -  오전 : 강정길, 오경미, 오후 : 김충환, 이혜영, 김인숙
△홍콩  -  한이순, 윤석임, 신정순

4월 26일 오후 5시!
공주대학교 인사대 운동장에서 관광버스에 짐을 싣고 문화재관리소 노평종 소장과 직원들의 환송을 받으며 인천공항을 향해 공주를 출발했다.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4월 하순의 연초록 풍경을 바라보다가 유기준 교수님이 만들어 주신 해외답사 자료집(마카오, 심천, 홍콩) 60페이지 책자를 또 읽으면서 부푼 마음을 채워나갔다. 빗방울이 떨어지는 듯 했으나 운행에 지장이 없어 8시경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세 번째 문화재위원으로 위임돼 위촉장을 받느라 일찍 서울을 다녀오신 이해준 교수님이 국토관리원 채미옥 박사와 함께 공항에서 만나 박수로 축하했다.

이번 여행을 주관한 김충환 사장이 마카오 현지 소장인 이상하씨를 인천공항까지 불러 안내를 맡겼다. JIN AIR 항공 마카오 行 비행기가  밤 10시 50분에 인천공항을 이륙해서 4시간 비행을 시작했다.

▲ 기아요새의 대포 앞에서

◇ 중국과 서양의 융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프로스코 벽화

4월 27일(수) 흐림 27도
02:20 마카오 공항 도착 : 가이더 김선우 31세 서울 산.
02:55 호텔(리전시 마카오) 도착
03:30 취침
08:00 기상
08:30 식사-호텔 뷔페
09:30 출발
10:00 기아요새, 예배당 관람
11:50 점심- 한식 : 된장찌개, 김치찌개.
13:00 마카오 박물관
        몬테오 요새
        聖 바오로성당
        聖 안토니오 성당-김대건 신부 木像
       까에무스 정원-김대건 신부 銅像-비석
       세나도 광장 (民衆 총서)
       聖 로렌스 성당
       콜로안 빌리지-성당-김대건 신부 초상화
18:00 소감발표- 이해준 교수, 정재윤 교수, 지원구 학예사,  김동일 의원, 이상원, 이종태, 채미옥 박사
19:30 저녁 식사 - 생선가스, 돼지고기스테이크.
20:20 호텔 - 샤워, 취침-피곤하다.

▲ 마카오의 아파트 사이로 초현대식 건물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새벽 2시 20분, 타파이 섬에 있는 마카오 공항 도착.

미리 마중나온 가이더 김선우(31세 서울산)씨의 안내로 전세버스를 타고 숙소인 호텔 리전시 마카오로 향했다. 타파이 섬에서 내륙으로 들어가는데 휘황찬란한 야경이 새벽시간의 피곤을 씻어준다. 밝은 가로등 불빛이 바다 위를 가로 지르는 4km다리 위를 대낮처럼 밝혀주는 가운데 우리는 마카오 반도로 들어갔다

가이더 김선우씨가 즐비한 고층건물을 가리키며 마카오의 카지노빌딩을 나열하기 시작하자 이해준 교수께서 브레이크를 건다.

“왜 카지노만 설명하는 거요?”

우리는 카지노를 하러 온 것이 아니고 문화유산을 답사하러 온 것을 잘 모르고  신바람 나게 해설하던 가이드가 멈칫 주춤거렸다. 여러 차례 강조한 답사여행 목적과 해설이 어긋나자 김충환 사장이 긴장했다.

마카오 시내로 들어서서 호텔 리전시 마카오에 도착한 시간이 3시.

서둘러 방 배정을 하고 짐을 푼 다음 간단히 샤워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지만 너무 피곤해서인지 마카오의 첫날밤이 아까워서인지 쉽게 잠이 들지 않았다.

8시 기상. 아침 식사를 마치고 9시 30분에 호텔을 나서서 유네스코문화유산 답사길에 올랐다. 산 정상에 있는 기아요새를 비롯해서 25개의 문화유산을 발로 걸어서 둘러봐야한다.

▲ 기아요새 성당의 벽화, 동서양의문화적 특징이 융화된 모습을 보여준다.

기아요새 아래 쪽 주차장에 도착, 버스에서 내리자 27도의 습하고 더운 후덥지근한 날씨에 긴장했다. 마카오 시내와 바다를 한 눈에 내려다 보는 기아요새에 들어서자 남쪽 바다를 겨냥하고 있는 대포가 눈에 띄었다.

기아요새는 포루투칼군이 주둔하면서 373년 전 1638년에 건설한 요새다. 외적의 침입을 막고 태풍 발생을 예보하면서 안전을 지켜주는 요새다. 바로 옆에는 항해하는 선박을 안내하는 등대가 우뚝 서 있다.

이 등대는 중국 최초의 등대로 높이가 13.5m에 光達 거리가 20마일이다. 포루투칼 정부가 떠나고 이제는 수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는 인기 전망대로 붐빈다.

등대 바로 옆에 작은 예배당이 있는데 이것도 유네스코에 등재된 문화유산이다. 건립연도는 1622년으로 당시 기독교 전도와 문화활동의 기지로 활용 된 곳이다. 그런데 1996년 내부 보수공사를 하다가 약 300년 정도 전의 프로스코 벽화가  발견되었다.

벽화에는 전통적인 동양식 의상을 걸친 천사들과 사자, 인동초가 있는데 이것은 중국과 서양의 문화적 특징이 융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기아요새는 중국인들이 ‘킨 언덕’이라고 부르는 곳에 있는데 해발 91m다.

아침 10시부터 저녁 6시까지 하루 종일 걸어 다녔다. 기아요새를 시작으로 예배당 관람, 마카오 박물관, 몬테오요새, 聖 바오로성당, 聖 안토니오 성당(김대건 신부 木像), 까에무스 정원(김대건 신부 銅像), 세나도 광장, 聖 로렌스 성당, 콜로안 빌리지 성당(김대건 신부 초상화 )까지 발바닥과 다리가 아프도록 걸으면서 구경했다.

머나먼 중국의 땅인 이곳 세 곳 성당에서 김대건 신부의 木像과 銅像 초상화를 보고 참으로 반가웠다.

▲ 마카오, 심천의 길라잡이 지도와 안내서

* 김대건 안드레아 聖人-한국 최초의 사제
1821. 8. 21  솔뫼 출생
1837. 6. 7  마카오 파리외방 전교회 극동대표부에 도착-신학원
1845. 8. 17  중국 상해 김가항 성당에서 사제서품.
        10. 12  강경 황산포에 도착
1846. 6. 5   황해도 순위도에서 체포
         9.1 5  한국 서울 새남터에서 순교
1984. 5. 6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한국에서 시성 

 

6시쯤 버스에 올라 식당으로 가면서 첫날 답사소감을 나누었다.

△이해준 교수 - 오늘은 역사문화도시 마카오의 많은 문화유산을 답사했습니다. 백제의 고도 공주와 어떻게 접목할 수 있을지 연구합시다. UNESCO 문화유산 등재는 진정성과 역사성, 보편성이 있어야 합니다. 내일 답사할 심천은 중국이 개방할 때 계획적으로 조성한 시범 민속촌과 민속공연물이 있는 곳입니다. 고맛나루와 성안마을의 시설물을 생각해 보세요. 백제문화를 상상하면서 이벤트를 연출해보시죠.
홍콩은 박물관村과 예술회관 예술센터가 운집해 있습니다. 관광과 예술을 연결해서 주목해 주세요.

△정재윤 교수-하루종일 걸으면서 세계문화유산을 관람했습니다. 입장료없는 문화유산이 많았습니다. 동서양의 문화가 조화를 이루며 잘 어울렸습니다. 공주는 백제유적지가 빈약합니다. 어떻게 재현할까 생각해 봅시다.

△지원구 학예사 - 정책 입안자의 눈으로 열심히 느끼고 있습니다.

△김동일 의원 - 여행이 아니라 즐겁고 유익한 고행(苦行)입니다. 이곳에서 느낀 점이 많습니다. 돌아가면 우리 공주의 고도육성을 위해 힘닿는 데까지 노력하겠습니다.

△이상원 - 우리 고도육성아카데미회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종태 - 마카오는 식민지였는데 훌륭한 역사문화도시로 수백 년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고통과 치욕의 과거역사도 현재와 미래의 훌륭한 문화유산입니다. 부숴버리고 없애버리기 좋아하는 우리는 반성해야합니다.

△채미옥 박사 - 먼저 마카오의 곳곳에서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것을 느꼈습니다. 문화유산과 사람이 함께 살고 있는 것이지요. 그러면서 서양이 동양의 냄새를 맡았습니다. 외형으로는 정리되지 않은 것 같지만 도시가 잘 정리해서 관리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도시조직이 살아있고 있는 그대로 두고 잘 운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또 가로등이 건물에 부착되어있어 미관이 아름답고 유적의 보존성과 개방성이 좋습니다.  공주는 잠재력이 큰 곳입니다. 금강과 계룡산이 있어 지형적 조건이 좋은 곳인 만큼 공주시내 실체를 확인하고 재현시켜야겠습니다.(계속)

[박스 기사]
*문화유산 답사의 요령 - 사전에 준비하라!

거창한 목표에 짓눌리지 말고 인생경험을 가진 성인으로써 차분한 마음으로 시간여행을 떠나본다는 정도의 가뿐한 마음이 좋다. 시간여행과 간접경험의 느낌을 가지기 위한 것이요 궁극적으로는 현재의 내 관점과 가치평가가 얻어야할 목표인 것이다. 그러나 사전지식이나 아는 것이 많지 못하면 볼 것이 한정되고 재미가 없다. 그래서 사전준비가 필요하다.

1. 답사 유적 선정
2. 자료수집과 준비
3. 조사계획과 일정 짜기
4. 무엇을 어떻게 볼까?
   문화유적 앞에 가면 그냥 감동이 생길 것으로 생각하면 오산이다.
   현장에서는 사전에 정리한 내용을 확인, 검토하고 의문에 대한 생각 을 정리해야 한다.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에게 답은 주어진다.
   ① 지리적 특성과 배경을 주목하라
   ② 눈을 감고 상상하라 - 역사는 눈을 감고 상상해야 잘 보인다.
   ③ 유적 전체의 구조와 성격을 이해하라
   ④ 차별성과 특성을 찾아라
   ⑤ 유형별, 시대별, 성격별로 이해하라
   ⑥ 남과 함께 여럿이 느껴보라 - 답사현장에서 느낀 점을 동행한 답        사자들과 서로 비교 교환 정리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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