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도 유적과 현대도시가 공존해야

공주 고도육성 아카데미 해외답사가 지난 4월 26일부터 5월 1일까지(4박 6일) 진행됐다. 이번 해외 답사는 국외의 고도(역사도시)의 보존·육성 현황 및 문화유산 관리·활용실태 견학을 통해 바람직한 공주의 고도육성 추진 방향을 모색하고 고도보존의 실질적인 향유계층인 고도주민의 해외 견학 및 조사를 통해 고도보존의 이해와 필요성을 공감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데 목적이 있다.

또 고도보존 인식의 저변을 확대하고 공주 고도육성 아카데미 수료생에게 해외의 성공적인 고도육성 사례 견학을 통해 수업의 효과를 증대시킴은 물론 고도보존사업의 지역 선도자로서의 역할을 부여하기 위해 진행됐다. 

답사 지역은 마카오, 심천, 홍콩으로 답사 인원은 공주 고도육성 아카데미 수료생 1기 27명, 교수 2명, 관련공무원 3명, 시의원 및 전문가 2명 등 총 34명이 참여했다. 

▲ 스타의 거리에서 김동일 의원

내집 앞 작은 화분 하나 놓기

시간을 벌기 위해 채미옥 박사께서 다시 마이크를 잡고 특강을 시작했다.
△ 미녀 3사람의 장점을 모아놓으면 美女일까요? 아닙니다 추녀입니다. 남의 것을 흉내만 내다가는 자칫 실패하기 쉽습니다.

△ 마카오는 사람 냄새나는 유적지여서 좋습니다. 유적지와 마을이 같이 있고 사람과 옷가지가 같이 있어 살아있는 도시입니다.

△마카오에는 주차난이 없습니다. 대중교통과 오토바이를 활용하고 있어 도로가 체증이 없고 역사가 그대로 살아있습니다.

△공주 특성을 살려야합니다. 세종시 건설이 위기일 수 있지만 고즈늑한 공주역사도시를 가꿔야합니다.

△여러분은 공주시민의식전환에 기여해야합니다. 즉 공주정신을 살려야 합니다. 공주사람들의 이야기를 모아서 정리해 보시죠.

△공주도 유적과 현대도시가 공존되도록 노력해야합니다. 공산성, 정지산, 고맛나루, 제민천이 연계 되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내집 앞 가꾸기를 해 보세요. 작은 화분 하나가 공주를 바궈줄 것입니다. 

△공주 육성 개발을 공주사람끼리 하지마시고 최고의 전문가를 모셔서 함께 연구하세요.

▲ 관광버스

조용조용히 그러나 정성껏 강조하시는 말씀 속에 구석구석 공주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었다.

8시 30분 호텔 도착.

아침부터 비를 맞으며 심천 연화산에서 박물관으로, 그리고 홍콩으로 와서 해변으로 빅토리아 공원으로 분주하게 쏘다녔더니 많이 피곤하다.

그러나 미팅을 할 수 있는 홍콩의 마지막 밤인데 그냥 지내기가 아쉬웠다. 침대방이어서 온돌방처럼 함께 모이기가 불편하지만 뜸 치료를 해주시는 박춘규씨 방으로 10시경에 모였다. 바닥에 신문지를 깔고 실내 야외캠핑을 시작했다.

정재윤 교수님이 중국술을 한 병 가져오시고 라선정 간사와 편의점에서 사온 캔맥주 3개와 오징어 땅콩 안주를 펼쳐놓고 미니파티를 했다. 멍석을 깔아야 굿을 할 수 있지, 침대방은 온돌방보다 친목을 위한 활용도가 떨어져서 내내 아쉽다.

▲ 이소룡 동상 앞에서

4월 30일 토요일 흐림, 27도
10:00 역사박물관
11:00 다이아몬드 공장 견학
11:40 茶 상점 견학
12:30 점심 - 한식 ; 된장찌개. 김치찌개, 불고기
14:00 우주박물관 영상 관람 45분
15:00 예술센터 공연장 건물 구조 관람
15:30 예술회관- 전시물 관람
17:40 저녁 식사
18:30 야시장 옷가게 구경
19:45 2층 버스 탑승-시내야경 관람
20:05 건물 레이저쇼 관람(10분)
20:40 배 -渡海船 승선- 7분
20:47 전세버스 탑승
21:50 부두 도착
22:00 승선-홍콩 출발
23:20 마카오부두 도착 -전세버스 탑승
23:40 마카오 공항 도착, 출국수속

▲ 한국식당 앞에서

8시 50분에 가방을 챙겨서 홍콩역사박물관으로 향했다.

홍콩역사박물관은 선사시대부터 영국식민지시대를 거쳐 중국으로 반환 후 현재까지의 홍콩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9만 여점의 다양한 유물, 모형, 영상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박물관의 전시실은 自然史, 古代史, 民族史, 地域史로 구분했는데 地域史에서는 아편 전쟁과 홍콩의 양도, 영국과 도시 성장의 초기, 일본의 강점, 현대 메트로폴리스와 중국으로의 반환이 자세히 전시되어있다.

박물관을 나와서 다이아몬드 공장과 茶 상점을 견학했는데 별 흥미가 없었다. 흔히 가이더가 안내하는 상투적인 관광코스이다. 茶가게를 나오니까 먼저 나온 강정길씨가 초코렛을 사서 한 케이스씩 돌린다. 떫었던 입에 달콤한 초코렛이 들어가 기분을 달래줘서 좋았다.

1980년 10월에 개관한 우주박물관은 天文學과 우주과학 대중화에 기여한 홍콩의 랜드마크 가운데 하나이다. 규모는 8천 평방미터로 계란 모양의 돔형이다. 1층은 전시관이고 2층은 스텐리호 우주극장이다. 우주극장은 23M의 대형 원형 스크린에 우주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옴니멕스 영화가 매일 두 세편 씩 8회 상영된다.

▲ 홍콩 예술박물관의 도자기 한쌍. 남녀가 음양을 상징하는 해와 달을 들고 있다.

예술회관을 찾아 중국예술의 진수를 감상했다. 書藝, 書畵, 水墨畫, 陶瓷器, 彫刻, 彫塑 등등. 홍콩예술 박물관은 홍콩예술의 흐름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박물관으로 규모는 작지만 전시내용이 알차다.

드디어 가이더 오미란씨가 어제부터 强勸하면서 25불씩 거두어 간 3시간 짜리 홍콩야경이 시작되었다. 4박6일여행의 마지막 프로그램이다. 기대에 부푼 우리는 먼저 야시장에 갔다. 비좁은 골목의 옷가게 뿐, 남대문시장과 비슷한 곳이다. 리어카나 포장마차 같은 먹을거리는 없다.

40분 정도 자유쇼핑시간이 끝나고 2층 시내버스를 타고 10분정도 달리면서 홍콩의 야경을 본 후 8시부터 15분간 진행되는 해변빌딩 야경 레이져 쇼를 5분 정도 구경하고 선착장으로 가서 유람선을 타고 10분 만에 바다를 건너면서 홍콩야경 감상이 끝나고 말았다.  눈뜨고 코(25불) 베인 것 같다.

5월 1일 일요일
01:00 3번 게이트 앞 특강-채미옥 박사
02:10 마카오 공항 이륙
06:20 인천공항 도착
07:00 전세버스 탑승 출발
10:10 공주대 운동장 도착. 윤회악수로 마무리
* 답사여행 평가 보고회-5.7.토. 16:30

▲ 홍콩 다운타운의 간판거리

새벽 1시.
탑승시간까지 기다리는 1시간 20분 동안 채미옥 박사님의 특강을 듣기로 했다. 피곤하고 졸린 눈을 비벼가며 우리는 열심히 경청했다. 아마 공항에서 특강하며 공부하는 사람은 우리가 처음이 아닐까?

채미옥 박사님 특강 요지

“공주 고도육성 아카데미 1기 수료생 여러분의 열정과 공주사랑을     보고 희망이 생깁니다. 공주 고도육성에 몇 가지를 제안합니다.

△ 고도육성을 위한 저변확대를 위한 전도사가 되어주세요.

△공주에 고층아파트를 짓는 것이 최상이 아님을 이해시켜주세요.

△공주인의 삶터에서 모니터링을 해 주세요. 음식점 분위기를 관광객 입장에서 점검하고 고치도록 조언해주세요.

△공주人 중에서 인물을 발굴하세요. 당장 여러분 중에도 보물이 많습니다. 사진자료를 많이 소유하시는 신용희님, 외국인을 홈스테이로 대접하는 유영미님, 백제기악을 연구하시는 강정길님, 침 뜸과 친환경 농업을 하시는 박춘규님, 만나본 몇 분이 모두 보물입니다. 함께 모아서 준비하면 큰 재산입니다.

△서울 계동 락고제와 안동 덕천리 고택을 구경하시고 공주와 접목시켜 보세요. 주민들이 모여서 음식을 장만하고 손님을 대접하는 것이 좋습니다.

△올해 백제문화제부터 실행해보세요. 별도로 행사장을 만들기보다 동네 적당한 곳을 찾아 동네잔치가 되도록 해보세요.

△공주 시내를 자주 걸어보세요. 아름다운 곳이 어디고 더러운 곳이 어딘지 어디에 무엇이 있으면 좋을지가 생각납니다. 저도 이제 명예 공주시민입니다.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우리는 공주에 대해 큰 애정을 갖고 계신 채미옥 박사님을 공주로 초청하여 한번 더 강의를 듣기로 했다.

중국 여행에서 발 맛사지도 못해봐

▲ 홍콩야경

2시 10분 마카오 공항 이륙.
6시 20분  인천공항 착륙.

새벽공기가 쌀쌀하다. 영상 9도. 졸린 눈을 비비면서도 정신이 번쩍 들었다. 비행기를 타기 전의 마카오는 28도였는데 온도차가 19도나 된다. 버스에서 우리는 다시 답사여행 뒷얘기를 나누었다.

이해준 교수님은 빡빡한 일정에 숙제도 많았는데 한 분도 낙오자가 없고 한 건의 사고도 없이 무사히 돌아오게 되어 고맙다고 하셨다.

김동일 시의원은 “맛사지의 나라 중국에서 4박 6일 동안 발 맛사지 한 번 못하고 돌아오는 여행은 세상에 처음이다. 고도육성아카데미 수강생 여러분의 열정과 성실성에 감동했다. 이 열정과 공주사랑을 변치 않고 계속 노력하시면 저도 적극 돕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 홍콩의 도시

우리 1기 수료생은 이번 답사기행에서 보고 느낀 것을 어떻게 공주에 벤치마킹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숙제를 풀기 위해 흥분이 가라앉지 않았다.

“마카오! 경상도 말로 ‘모두 오시오!’ 공주로!”

관광객이 감동하고 공주시민이 더 행복하게 살도록 공주를 고도로 잘 가꾸어야하는데.....

오전 10시. 공주대학교 운동장에 도착해서 윤회악수로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7일 토요일 심화반 공주 답사를 마친 다음 오후4시30분에 평가회를 하기로 했다.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7일에 마카오시오!(끝)

▲ 홍콩항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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