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틈에 버들강아지
소리 없이 눈을 뜨니
아지랑이 손 흔들며
꽃 편지를 시샘하네
산사에 죽비소리
석탑이 숨을 쉬고
風磬 소리 목탁소리
골자기에 가득하네
공주의 봄 경치는
마곡사의 신록이
제일이라 옛 어른들
입을 모아 일렀다네.
四景 甲寺(丹楓)
초록빛 무거운 옷
울긋불긋 물이 들어
입 벌린 으름열매
흰 속살 드러내네
큰스님 날씨 춥다고
아궁이 불 지피시고
童子僧 기도소리에
가을이 깊어가네
풀벌레 노래하고
낙엽들 춤추는데
秋甲寺 가을 경치는
가는 발길 붙잡네.
공주 신 10경 시를 쓰며
내 고장을 노래하고 싶어서
공주에 대한 10경을 찾아보았다.
조선 초기의 문신 서거정 선생이 쓴 공주 전 10경
200년 뒤 신유선생이 쓴 공주 후 10경
이 두 편의 시가 눈에 들어왔다.
아름답고 감동적인 시인데
현재의 지명과 경치와는 다르다.
현재의 공주 10경에 대해 고민을 해보았고
내 고장 시인 나태주님께 評을 받았다.
내가 사는 곳을 글로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기쁘다.
돌과 그림 시
그리고 칼과 붓으로 공주의 경치를 해석해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