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시 계룡면 경천리에 위치한 경천중학교(교장 양복희)가 통폐합되느냐, 유지하느냐의 기로에 서있어 이를 두고 찬반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경천중학교가 최근 통폐합논란에 휩싸이게 된 것은 정부가 사립학교법인의 해산을 장려하기 위해 사립학교법인의 재산을 법인에게 귀속시키고자 지원하는 한시법이 금년 말로 끝나게 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사립학교법인이 해산할 경우 사립학교법인의 재산을 법인에게 귀속시켜주고, 30%이내에서 법인에게 장려금을 줄 수 있으며, 해산된 법인 소속 학교 학생이 전학한 학교에 인센티브를 부여, 시설 및 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한 통폐합 대상 사립학교의 교원은 시험을 거치기는 하나 거의 공립학교 교사로 특별 채용되며, 직원도 특별 채용된다. 아울러 학생들에게는 통학차량의 지원이 가능하다. 이 법은 현재 금년 말까지 적용되는 한시법이라서 이후에도 계속될 수 있을지 여부는 알 수 없는 상태이다.

이에 따라 경천중학교는 공주교육청이 실시한 해산수요조사에서 “통폐합을 추진하겠다”는 의견은 제출했으나, 현재 법인해산신청은 하지 않고 의견수렴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주교육청은 “통폐합은 학부모들이 60% 이상의 찬성으로 결정되는 것으로 결정권은 학부모들에게 있다”며, “법인해산신청이 들어 올 경우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이다.

학부모들은 이에 대해 찬반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천중학교는 지난 7월21일 학부모회를 소집, 30여명의 학부모들이 모여 회의를 했으나 찬성과 반대의견으로 나뉘었으며, 일부 학부모는 “입장이 곤란하다”며 자신의 의견을 밝히기를 꺼려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천중학교 관계자는 “6년 전에도 통폐합논의가 있었다”며 “현재 아무런 결정이 내려진 바 없고, 논의 중이며, 8월20일경 이사회의 결정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또한 “사립학교의 경우 정부로부터 인건비, 운영비 등을 지원받고 있어 재단의 운영이 어려워서 법인해산을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며, 학교에서도 마음이 아프지만 학생자원감소 등으로 인해 정부의 시책을 고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천중학교동창회 정호철 동창회장은 “현재 경천중학교보다 학생이 훨씬 적은 학교도 유지되고 있다”며 “이장협의회, 노인회 등 지역단체와 함께 통폐합에 반대하는 진정서를 도·시 교육청에 제출했으며, 적극적으로 통폐합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경천중학교는 1950년 경천고등공민학교로 출발, 1969년 학교법인 양지학원(이사장 양인직)설립인가를 받았다. 이 학교는 54년 동안 8,400여명의 졸업생을 배출, 현재 총 120명이 재학 중이다.  

저작권자 © 금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