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일의 금강인 ]-시민교통 이웅주씨

이른 새벽, 조급하게 시작하는 하루는 언제나 바람에서 느낀다. 이제 제법 부드러운 바람에서 지난겨울의 맵고 차가워서 힘들기만 했던 도로를 신나게 달려본다.

이웅주씨가 달리는 구간은 공주에서 정산까지 청남면, 정산면, 장평면, 목면 등 4개 면의 주민들을 만난다.
그가 시민교통에서 근무한지는 벌써 17년!

생각해보면 훌쩍 지난 세월이지만 참 많은 시간이다. 가장 어려웠던 IMF가 있을 때도 묵묵히 참아냈던 것은 자신이 버린 꿈 때문이 아닌 삶의 원동력이 있었을 때문이다. 그 아이들이 벌써 고등학교 2학년, 중학교 2학년이다.

남들보다 특별나지 않아도 평범하게 살아가기 위해 오늘도 이른 아침을 달리는 사람... 그로 하여 시민들의 발은 가볍기만 하다.

구불구불 버스가 갈 수 있는 곳까지 핸들을 돌리는 마음은 벌써 나른하지만 또 다른 하루의 새로움을 기다리고 있다.

비록 지금은 시민을 위해 운전하는 기사로 있지만 피곤하고 녹녹한 그 사람들의 편안하고 안락함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공주만의 기사 마인드를 이루고 싶다.

지난해 ‘고도육성아카데미 5기’ 과정을 시민교통 기사로서는 처음으로 수료하면서 옛 백제의 공주, 뛰놀던 송선리 고분군의 소중함을 새삼 느끼게 되었다.

꿈이 있다면 기독교인으로 믿음을 갖기 시작한 만큼 시민교통 기사로서 공주를 사랑하는 마인드를 가지고, 시민들의 발이 되어 정년까지 새로운 인생을 활기차게 시작해 나가는 것이다. 

다시 한 번 봄바람의 향기를 느끼며, 페달을 밟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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