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을 초월한 교육나눔 실천을 위한 해외교육봉사 체험수기

제7일(1월 27일) 산 넘고 물 건너의 작은 학교 아룬조티 초등학교

까마귀의 노크 소리로 아침을 시작했다. 이곳도 까마귀가 엄청나게 많아 주택가까지 몰려다니는데 동이 트자 제일 꼭대기 층에 있는 우리 방 창문에 날아와 창문을 똑똑 두드리는 것이 먹을 것을 달라는 것처럼 느껴졌다.

▲ 아침햇살이 비추는 마차푸차례

6시 30분 기상. 일출을 보기위해 바로 옥상으로 나갔다. 때맞추어 우리 동료 선생님들도 대부분 옥상으로 올라왔다. 모두 이심전심. 일출과 더불어 안나푸르나 연봉을 보러 나온 것이었다. 7시 경 일출이 시작되었다.

동쪽에 먼동이 터 오르며 히말라야의 산군들 중 마차푸차레, 안나푸르나 Ⅱ 등 이곳 가까이에서 높이 있는 산 정상부터 붉은 햇살이 비추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 햇살이 차츰 전체의 설산을 물들이는 것이다. 정말로 장관이다.

▲ 아룬조티 학교 가는 뱃길

8시 아침. 9시 출발하여 아룬조티 학교로 향하였다. 차타고 1시간 다시 저수지에 도착하여 상류로 배를 타고 올라가는데 호수에 멀리 안나푸르나 연봉들이 물에 비추어 더 아름다운 경관을 자아낸다. 그래서 그런지 많은 보트놀이 관광객들도 있고 그 중 한국 사람들도 눈에 뜨인다.

한국 어린 중학생 정도의 아이들이 있어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더니 대전에서 왔고 이곳에 영어 어학연수 중이란다. 학교에서 보낸 것은 아니고 학원과 연결되어 부모님들이 개인적으로 비용을 지급하여 이곳에서 3주간 연수를 하며 일요일이라 잠깐 놀러 나왔다는 것이다.

▲ 학교로 가는 선물

30분 언덕을 한참 올라서 도착한 아룬조티 초등학교. 책가방, 옷가지, 학용품 등의 선물을 들고 우리는 낑낑대며 언덕을 올라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

아룬조티란 우리말로 찬란한 태양(Sun light)이란 뜻이라는데 그 태양처럼 환한 아이들이 반가이 우리를 맞아주었고 우리들의 환영행사와 무용공연 그리고 선물 전달이 있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일일이 가방을 다 메어주고 가방 끈을 조여 몸에 맞게 해주니 아이들이 너무 좋아한다.

▲ 학생의 환영공연

시골이고 약이 없어 그런지 놀다가 다친 손의 상처도 그냥 방치하고 잘 닦지 않아 손과 팔 등에 상처 입은 아이들이 많았다. 우리 봉사단 중 지난번에 경험이 있는 조진행 선생님이 연고를 꺼내 아이들 약을 발라 주기 시작했고 많은 선생님들이 아이들의 상처를 돌보아 주었다.

이어 여선생님들을 중심으로 아이들에게 맛있는 점심배식을 시작했다. 우리는 아이들과 함께 점심을 먹은 후 운동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는데 한 아이 팔을 잡아 회전목마를 돌리자 어린아이들이 너도 나도 달려와 자기도 해달라고 조르는 통에 한참을 고생하였다.

▲ 약 발라 주기

이 내용을 나중에 카카오 스토리에 올리니 바로 작은 아들이 아버지 허리 걱정이 많이 되었다고 나중에 이야기 하더라. 아이들과 회전목마 돌리기, 그네 타기 등을 하며 즐거운 오후를 보내다 2시 경에 아룬조티 초등학교를 떠났다.

우리가 찾은 곳은 포카라의 티베트 난민촌. 중국으로부터 티베트의 분리, 독립을 요구하며 망명한 사람들이 난민촌을 이루어 살고 있는 곳이다. 여자들이 주로 카펫을 제작, 판매하여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데 하루 종일 먼지 나는 열악한 창고에서 일하며 독립의 그날을 기다리는 것이다.

▲ 학생들과 함께 식사

창고의 작업장을 둘러보는데 나를 보고 많은 공장직공들이 웃고 한 여인이 옆에서 사진을 찍자고 하여 같이 사진을 찍었는데 알고 보니 내가 꽃목걸이를 해서 장가가는 신랑인줄 알았다며 그래서 사진을 찍자고 하였고 그 사진을 찍은 여인이 무어라 농담을 하는데 그 내용인즉 나는 신랑이라 꽃목걸이가 있는데 자기는 없으니 자기 꽃목걸이도 만들어 주어야 하는 것 아니냐 하는 이야기였다.

그 여인의 농담과 장난으로 하루 종일 베틀에 앉아 천을 짜는 고된 티베트 난민의 하루 중에 웃음꽃이 피어나는 일이 일어났다. 그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농담을 던지며 웃을 줄 아는 티베트 여인들이 대견스럽기만 하였다.

▲ 아이들과 그네타기

난민전시장에 들렸다. 티베트 여인들이 짠 다양한 카펫들이 전시되어있고 중국이 인정하지 않는 티베트의 국기와 그들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사진이 곳곳에 걸려있다.

밖에 나와 건물 외벽을 보니 여러 사람들의 사진과 그중 일부는 신체가 불타는 잔인한 사진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지금까지 티베트의 독립을 위해 분신한 열사들의 사진을 전시한 것이었다. 이렇게 그들은 티베트의 독립을 위해 분신도 불사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힘들어서 쉬었지만 우리 선생님들의 일부는 그들이 실제 사는 난민 마을을 다녀오기도 하였다.

▲ 아이들과 놀아주기

4시 경 포카라에서 가장 전망이 좋고 높은 곳에 위치한 백색의 탑, 세계 평화의 탑을 올랐다. 올라보니 그곳은 일본의 불교 단체인 일련정종(묘법연화경교)에서 만든 것으로 탑 중앙에 부처님을 모셔 놓았고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일련정종의 휘호들이 있는데 명칭은 세계평화지만 일찍 이곳에 진출한 일본과 일련정정교가 자신들의 재력을 과시하여 만든 탑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정상에 오르는 포카라 도시와 페와호수 그리고 히말라야 설산의 전망은 최고이다. 코앞에 마차푸차레의 위용과 안나푸르나 연봉들이 보이고 발아래 맑은 페와 호수가 펼쳐져 포카라 최고의 경관을 자랑하는 것이다. 저녁은 네팔의 전통 식당에서 각가지 요리를 주문해 먹었다.

▲ 난민촌 팻말

이곳은 식사와 함께 민속춤도 공연하는 곳으로 이때에도 빠지지 않는 것이 레삼 삐리리이다. 마지막 무대는 모든 손님을 초청해 다 같이 춤을 추는 시간을 갖는데 우리는 때 마침 요리가 나와 많은 사람이 참석하지 못하였다. 이렇게 포카라의 밤은 깊어갔다.

제8일(1월 28일) 패러글라이딩으로 안나푸르나의 창공을 날다

오늘은 사랑곶 일출을 보기 위한 트래킹이다. 새벽 5시 기상. 5시 30분 집합하여 사랑곶을 올라갈 수 있는 주차장까지 가서 차는 주차를 하고 우리는 6시 부터 등산을 하였다. 많은 관광객들이 사랑곶을 향하여 컴컴한 산길을 올라간다. 6시 40분경 정상에 올랐고 6시 50분부터 마차푸차레의 정상부터 붉은 빛이 띄기 시작하며 일출이 시작되었다.

▲ 난민촌 여인과 함께

와! Sprendid view 정말 장관이다. 이어 안나푸르나 Ⅱ도 붉어지기 시작하면서 설산이 아침의 영롱한 빛에 물들어 가는 것이다. 호텔에 와서 아침을 먹고 1진은 패러글라이딩을 하기위해 출발하였고 우리는 페와 호수에 가서 뱃놀이와 사원 관람을 하였다.

탈 바라히 사원(TAL BARAHI  Temple) 조그만 힌두사원이지만 페와 호수로 둘러싸인 섬에 위치하여 보트를 타고 들어가야 하며 경치가 좋고 많은 힌두교도들이 줄을 지어 참배하고 있었다. 멀리 사랑곶 위로 패러가 떠있는데 우리 팀일 것이라는 상상을 하고 즐겁게 바라보았다.

▲ 분신자살한 티베트열사들

어떤 팀은 호수 근처에서 회전곡예를 하는데 너무 멋있었다. 그렇지만 오후에 내가 직접 회전곡예를 해보았는데 세찬 바람소리와 빙글빙글 도는 패러의 영향으로 멀미를 할 것 같았고 정말 장난이 아니었다. 11시 반경에 사랑곶 정상에서 뛰어 내렸는데 오랜만에 패러를 하다 보니 약간 긴장이 되었다.

창공을 박차고 마차푸차례와 안나푸르나를 보는 기분은 정말로 새가 되어 히말라야를 훨훨 나는 상쾌한 기분이었다. 까마득한 아래와 펼쳐지는 유채꽃 밭, 네팔의 집들 그리고 푸른 페와 호수 정말 멋진 30여 분간의 패러글라이딩이었다.

▲ 세계평화의 탑

잠깐 전에 이야기한 것처럼 페와 호수 상공에서의 회전묘기는 멀미가 나와 좀 살살 하자고 하여 큰 멀미를 안했는데 좋다고 소리 지르고 더해 달라고 한 젊은이들은 착륙장에서 멀미로 고생하는 것을 보았다. 2시나 되어 늦은 점심을 포카라에서 유명한 ‘달밧’ 식당에서 하였다. 고기로는 염소고기와 닭고기 두 종류가 있었는데 우리 일행들의 평이 모두 맛있다는 평이었다.

3시 경 국제 산악 박물관을 찾았다. 네팔의 산사람들(포터. 셀퍼)들의 의상과 생활 모습 등이 전시되고 히말라야 14좌(8,000m 이상 급)와 맨 처음 등정한 사람들의 기록이 있고 많은 모형 산악인들이 모습이 보이는데 우리나라의 박영석, 엄홍길, 고상돈 등의 산악인의 모습도 보인다.

▲ 네팔 민속춤

이곳에 와보니 우리나라도 산악 강국인 것을 알게 되었다. 안나푸르나 산군의 모형도를 보고 임명판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니 우리가 보는 안나푸르나 연봉들의 윤곽이 대체로 그려지더라. 한쪽에는 지구 온난화를 주제로 한 코너가 있었는데 히말라야의 만년설이 엄청 사라진 모습을 잘 대조하여 나타내었다.

정말로 지구온난화 문제는 전 지구인이 전 세계적으로 슬기롭게 대처하여야 하는데 그러한 지도자들이 나오지 않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 사랑곶 정상

이어서 찾은 곳이 데이비스 폴. 1961년 스위스 커플이 이곳에 놀러왔다 갑작스런 물거품으로 쓸려가 사망한 곳으로 며칠 후 이 여인의 시체가 계곡 아래에서 발견되었고 그때부터 이 폭포를 이 여인의 이름을 따서 데이비스 폴(Devid's fall)이라 불렀다 한다.

여름에는 깊이가 48m나 되고 땅으로 부터의 높이가 500 여m나 된다는데 우리가 찾은 1월 갈수기는 물이 아주 빈약하였다. 이 폭포가 땅속으로 떨어지는데 그 떨어지는 동굴에 힌두 사원이 있다. 힌두 사원에는 늘 있는 지난번 캄보디아의 앙코르와트에서 본 링가의 조각품이 이곳에서도 보였다.

▲ 설산의 일출

그 주변은 많은 기념품가게가 있는데 나는 여기서 기념으로 암모나이트 화석을 구입하였다. 암모나이트는 고생대의 조개류인데 해저에 사는 조개류 화석이 6~7,000m의 히말라야 산맥에서 나오는 것은 이 지형l 신생대 제 3기에 습곡에 의해 융기된 지형이기 때문이다. 6시에 일과를 종료하고 Pehwa lake가 보이는 양식당에서 운치있게 촛불을 켜놓고 식사를 하였다. 

▲ 멋지게 패러글라이딩

 

▲ 멀리 마차푸차레가 보임

 

▲ 고 박영석대장

 

▲ 에베레스트 정상

 

▲ 힌두사원

 

▲ 데비스 폴

 

▲ 다산의 상징 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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