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규형 공주국립박물관 자원봉사자

만약에 무령왕릉이 발굴되지 않았다면 백제사는 이렇듯 활발하게 연구되지 않았을 거라고 하는 황규형(89세) 공주국립박물관 자원봉사자!

그를 보고 있으면 우리 공주의 오랜 역사를 간직한 보물같다.

그가 무령왕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며 문화해설사로 자원봉사를 시작한 것은 2005년부터이다. 지난 1991년 2월 정안초등학교 교장으로 40년간의 교직생활을 정년하고, 평소 관심이 많았던 역사를 일본사람에게 제대로 알려주기 위해 시작한 일이 공주국립박물관 자원봉사이다. 그래서인지 술술 풀어내는 독특한 해설 법은 그대로 역사서가 되어 버린다.

공주국립박물관 전시실에서 그에게 듣게 되는 무령왕에 대한 해설은 오래된 느티나무 아래서 여유롭게 듣는 것 같은 편안함과 오랜 연륜으로 묻어나는 풍부한 이야기가 있다. 결코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그만의 해설은 그 자체가 본받고 싶은 인생 선배의 모습이다.

 

오랫동안 교직에 몸담았던 전문가로서 요즘 학생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계신지 여쭸다. “모든 것에는 때가 있다”고 아주 간단히 말씀하신다.

꽃을 피우기 위해 모진 겨울을 견디듯이 공부에도 때가 있기에 학생시절을 그대로 허비한다면 결코 알차고 제대로 된 열매를 맺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덧붙인다. 교육은 결코 타율적이 아닌 자율이어야 된다고.

독실한 크리스찬인 그는 현재 살고 있다는 사실에 기뻐하라고 말한다. 천재지변이 없는 공주에 살고 있는 자체도 기뻐할 줄 알아야 하고, 부모에게, 하나님께, 도와주는 주변 모든이에게 감사하라고 말한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세상으로부터 받은 은혜를 사랑으로 되돌려 줄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만약, 공주국립박물관에서 운 좋게 그에게 문화해설을 듣게 된다면, 그건 백제 역사에 대해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는 행운의 시간이 될 것이다. 우리 주변의 할아버지 같은 친근함으로 연세보다 더욱 더 정정하게 무령왕의 소중함을 말씀하시며, 인생의 연륜에서 느끼지듯 세월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그의 목소리에서 무한한 백제의 그날을 더듬어본다.

저작권자 © 금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