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메산골 두만리에 친환경을 담은 사람들

온 세상이 초록이다. 그 초록으로 물든 산길을 따라 가본다. 의당면 북서쪽으로 가다 보면 좁다란 길로 ‘도령서당’이란 푯말이 보인다.

그 길을 따라 5분 정도 가다보면 두만리 요룡저수지가 왼쪽으로 보이고 마을입구를 알리는 표지판이 서있다. ‘두만’이라는 두메산골, 예부터 서당이 있어 예절바른 곳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게 길을 따라 마을회관에 이르렀을 때 정자에 앉아 쉬고 있는 마을 어르신을 만났다. 60세 이상이 35명, 70세 이상이 25명에 이른다는 이 마을 사람들은 21가구 중 13가구의 부부가 살고 있다. 그것이 청정지역이기 때문이라고 믿고 있다.

이주흥(76세) 노인 회장은 “평생을 근면으로 살아왔고, 앞으로도 근면 하는 것이 제일”이라고 말한다. 그렇게 믿는 긍정의 힘이 자신의 말과 습관을 길들이고 있고, 그런 것들이 오늘을 살아가는 지혜라고 한다.

40년이 넘도록 농사일을 해 오면서 때로 힘이 들고 어려워도 그것을 성실함 하나로 함께 살아왔다. 마을일에 앞장서서 해 오는 것도 무엇이든 도움을 줄 있는 건강이 허락하기 때문이다.

이곳 어르신들의 특별한 삶의 방법을 물었더니, “신념을 가지고 늘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도 장수의 비결”이라고 말씀하신다. 또 시간이 날 때마다 서로 모여 대화를 나누며, 행복해지기 위한 휴식을 취하는 것도 일조를 한다고 한다.

또한 이 마을에는 스마트 폰을 가장 잘 이용하는 이충하(73), 이옥자(72) 부부가 있다. 이충하씨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마을에 꽃과 나비 등을 찍어 그 인기가 대단하다. 무엇이든 배워야 한다는 마음가짐은 나이를 잊게 하고 있었다.

비닐하우스에서 싱싱한 오이며, 고추를 따서 건네주시는 손길에 정감이 묻어난다. 살면서 무엇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다는 것이 오랜 세월 깨달은 진리기에 이 마을 한분, 한분이 공기처럼 소중하다는 두만리 어르신들.

두만리 노인 분들의 행복은 이곳을 많이 찾아 주는 것이란다. 그리하여 많은 이들이 두만리를 바로 알고, 친환경마을로 그 전통을 이어가는 것이란다. 그래서인지 아침에 일어나면 맑은 공기에서 느끼는 두만리의 하루는 신선하다고 한다.

이미 체험마을로 알려져 황토 온돌방과 마을회관에서 숙박을 하며 두만리 청정마을에서 시골의 정취가 물씬 풍기는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런 일들은 먼저 마을일을 해 오신 분들의 노력도 크지만 이번에 새로 두만리 이장과 5도 2촌 추진위원장을 함께 해 오고 있는 이창희(66) 이장이 있다.

이창희 이장은 대기업을 다니다 정년퇴직하고 부인과 함께 고향에 내려와 살고 있다. 그는 노인들이 많은 농촌마을의 특성을 이해해 힘 안들이고 수입을 올릴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다가 고사리를 이용해 수확을 올리는 방법을 더 치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벼 수확의 3배에 이른다고 한다. 특히 친환경마을로 알려져 지난해에는 1,500여명이 다녀갔다. 그리고 앞으로는 더 많은 체험객이 이곳을 찾도록 다채로운 준비를 하고 있다.

두만리를 찾는 체험객들은 계절별로 다양한 것들을 체험할 수 있다. 봄에는 미나리, 쑥, 달래 등의 봄나물을 뜯을 수 있고 여름이면 곤충관찰도 하고 미꾸라지 잡기도 하며 자연 생태체험을 할 수 있다. 또한 고소하게 여문 풋콩을 구워먹을 수도 있고, 옥수수도 쪄 먹으며 더위를 잊을 수 있다.

가을에는 호박고구마 캐기, 알밤 줍기, 도리깨질, 콩 타작, 고추 따기, 콩 거두기 등 체험을 할 수 있으며 겨울에는 장작패기, 계란꾸러미 만들기, 짚풀공예 등을 할 수 있다.

또한 연중 할 수 있는 체험으로 인절미 만들기, 솟대 만들기, 장승 깎기, 연 만들기, 제기 만들기 등을 선택적으로 할 수 있다.

두만리는 서울대공원에서 농산물 직판을 하여 신뢰를 가지고 현지의 농산물을 도시민들에게 판매하여 수입을 올리고 있으며, 대전 전민중학교, 의당초등학교와 자매결연을 맺어 현장학습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렇게 두만리를 찾으면 체험활동을 할 수 있다. 두만리는 친환경 우렁이로 수확한 쌀과 호박고구마, 건고추, 표고버섯 등이 유명하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장승, 돌탑, 도령서당, 요룡저수지 등을 돌아보며 예절과 자연이 어우러진 두만리만의 하루를 보낼 수 있다.

구불구불 산길을 오르다 보면 장승과 함께 나타나는 도령서당!

도령서당에서 만난 훈장님, 바쁘게 밭일을 하시다 나온 모습

명심보감과 소학을 비롯해 예절을 배울 수 있도록 숙박시설이 준비되어 있다. 도시생활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잠시 부모와 떨어져 인스턴트식품을 멀리하고 신선한 자연 속에서 수확한 농산물로 그대로의 자연식품도 먹어보며 맘껏 뛰놀 수 있는 곳이다.

이렇게 두만리는 청정지역을 유지하기 위해 되도록이면 농약을 하지 않도록 마을 사람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이를 지키기 위해 부지런을 떨어야 한다. 잘 때도 일할 때도 늘 서로가 행복해지기 위해서 사는 사람들, 그곳 두만리 사람들은 바쁜 모내기도 끝내고 이제 수확한 농산물을 서울대공원 직판장에서 판매하기 위해 힘을 모은다.

두만리의 농산물은 그렇게 도시민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그것은 이들의 성실함이 고스란히 배어있어서 더욱 의미가 크다.

올 여름 휴가는 팜스테이로 지정된 15개 농가와 황토방 예하지가 있는 두만리를 찾아 잠시 휴식을 취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 사업은 충청남도 지역 언론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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