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언론인 눈에 비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공주시의회 제2차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지난 7월 15일, 특별위원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는 공주시의 실질적인 행정 운영을 위한 공주시 집행부의 추경예산(안)을 심사 및 의결하는 자리다.

본 기자는 금강뉴스의 예비언론인으로서 공주시의회 제2차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참관했다.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중요한 자리인 만큼 본 기자는 기대와 긴장을 가지고 위원회 개회를 기다렸다. 하지만 기자의 기대와 긴장은 이내 무너져 내릴 수밖에 없었다. 공주시 공무원들의 안이한 자세와 공주 시의원들의 예산안에 대한 무관심적인 태도 때문이다.

오전 10시에 위원회 개회임에도 불구하고 정시가 지나서 들어오는 공주시 공무원들의 모습은 본 기자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그들은 각 과의 발표순서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공주시 운영에 필요한 예산을 결정하는 중요한 자리인 만큼 폐회 시까지 자리를 지키고 정숙히 참관함이 마땅하다.

또한, 각 과장들의 발표 자세는 어쩔 수 없이 하는 것처럼 밖에 보이지 않았다. 아무리 마이크가 있다고는 하나 목소리가 작아 발표내용을 듣고 이해하기 힘들었다.

그리고 교통과장의 “마곡사 주변 일곱 개 가로등 보수비용 육천만원” 발언은 한동안 나를 패닉에 빠지게 만들었다. 가로등 한 개의 보수비용이 약 팔백오십만원이라니.... 상식적으로는 납득하기 어려운 수치인데 다른 사항이 포함된 것일까? 

그렇다면 공주시 시의원들의 모습은 어떠했을까. 공주시 공무원들의 안이한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사실 기자는 시의원들의 치열하면서도 열띤 질의와 토론을 기대했다.

그들은 공주 시민들을 대표하는 시의원으로서 집행부의 예산안을 심사하기 때문이다. 허나 기자의 눈에 비친 시의회의 모습은 알맹이 없는 형식적인 질의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면 병아리기자의 비약한 편견일까?

수도과에 대한 질의응답시간에는 특정 시의원들 간 큰 언쟁까지 있었다. 위원회 도중 시의원들 간의 품격 없는 말다툼은 그 내용의 시시비비를 떠나 본 기자에게 큰 실망을 안겨주었다.

시의원들이 공무원들과 언론인들 앞에서 서로를 ‘너’ 라고 삿대질하며 싸우는 모습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공주 시민들에게 부끄러운 행동임이 틀림없다.

결국 공주시 2013년도 제2회 추경예산 수정(안)은 원안대로 가결되었다. 단 한 푼의 예산 조정 없이 통과된 것이다. 계속되는 장마와 폭염 속에서 공주 시민들은 신바람 나는 정치와 행정을 기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저작권자 © 금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