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지원 사업 기획취재 - 7

신풍면 소재지에서 32번 국도를 타고 청양방향으로 조금 진입하다 보면 39번 도로를 타고 약 4km정도 들어가면 대룡리가 나타난다.

▲ 무르실 고추마을 이정표

이곳은 1리와 2리로 나누어져 1리는 외무릉, 중무릉, 안무릉으로 불리고 있다. 2리는 말바위 아랫말, 말바위 웃말, 대량터, 새우재 등으로 불리는 마을이다.

국도에 가까이 위치해 있음에도 산줄기 속에 박힌 마을이다. 유구천으로 합류되는 대룡천은 하천을 중심으로 비교적 비옥한 농지를 이루고 있어 마을의 특산품을 가꾸는데 한몫을 담당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룡리는 시설채소와 고추를 재배한 것을 공동출하여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 마을회관에서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노인들

신풍면 대룡리는 시설채소를 재배하여 공동 출하하여 고소득을 올리고 있는 마을이다. 무르실(무릉곡)은 명덕봉 아래 대룡리의 중심에 해당하는 마을로 사계 김장생 선생이 정산 현감으로 부임하던 중 그 아름다움에 반해 지었다고 전해지고 있다.

남규우(72세) 할아버지에 의하면 말바위(두암)는 권선징악의 상징으로 “옛날에 말, 되 홉의 곡식을 되는 바위에서 유래 했다”고 말한다.

▲ 농사를 짓는 것만큼 건강도 자전거로 지키시는 남규우 할아버지

옛날 석순이라는 부자가 보릿고개를 넘기기 힘든 마을사람들에게 곡식을 빌려 줄때와 받을 때 다르게 받았다고 한다. 그러던 중 풍년이 들어 마을 사람들이 곡식을 담기 위해 모였을 때 석순이 다른 말을 가지고 와 가마니에 담았더니 하늘이 어두워지고 비가 억수로 쏟아져 집이 물속 잠겼다. 그리고 그곳에 큰 바위가 하나 솟아올라 현재까지 그렇게 불리고 있다고 한다.

자전거를 타시며 농사를 지으시는 남 할아버지의 건강은 자연 속에서 치유 받는 즐거움이다. 젊은이들이 그들의 인생역사를 쓰기 위해 떠난 마을에는 이제 노인 분들의 새로움의 역사가 자리하고 있다.

▲ 마을마다 붉을 고추를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그들의 인생을 알차게 하기 위해 오늘도 고추농사와 벼농사, 토마토 등의 사랑을 쏟는다. 달달한 인생만큼이나 풍성한 수확을 기대하며 오늘도 들녘을 누빈다.

그리고 따뜻한 시골마을의 정감만큼이나 서로 위해주는 효 문화는 그 어느 곳 못지않게 대룡리의 기본정신이 되고 있다. 지치고 힘든 일상에서 편하게 쉬어 가고 안락한 삶의 기반의 되는 고향마을이 되기 위해 번잡스럽지 않도록 마을 사람들은 모두 노력하고 있다.

▲ 10월이면 풋고추는 수확을 한다

농사가 좋아 시골에 들어와 산다는 이덕희(39세)씨. 흙을 만지는 그의 손끝에서 진정한 삶의 기쁨이 묻어난다. 참 보기 드문 행복한 모습이다. 느긋함이 느껴지는 사람이다. 이덕희씨는 그렇게 무던한 모습으로 흙과 함께 살고 있는 정직함을 보여준다.

흙을 고르게 하고 그곳에 씨앗을 뿌리고 파란 새싹을 보면서 병충해 없이 열매를 맺고 수확이 되기까지 만고의 노력은 예상할 수 없는 천재지변과 만나게 된다. 그렇게 농사짓는 일에는 천재지변이 아주 큰 몫을 차지한다. 다행히 올해는 별 탈 없이 지나가는 것 같다.

▲ 또 다른 농작물을 심기 위해 흙을 고르고 있는 이덕희 씨

노력한 만큼이나 정직한 농사에서 웃음을 배우며 이제 외국인 아내와 꾸리기 시작한 가정에는 예쁜 자녀들이 자라고 있다. 그 가족으로 하여 웃게 되는 하루의 시작은 늘 알콩달콩 행복하다.

그들과 함께 하는 농촌생활이 더할 나위없는 인생의 풍요로움을 가져오고 있다. 그렇게 가족에게 우리나라와 아내의 나라에 대한 많은 것들을 공유한다. 그리고 서로 존중하며 살아간다.

▲ 아픈 병마를 이기며 오손도손 살고 계신 김종일.이화자 부부

이화자씨와 김종일 부부는 대룡리에서 40년 넘게 살고 있다. 이제는 자식들을 모두 출가하고 둘이서 서로를 의지하며 노년을 보내고 있다. 고추를 이용해 짓게 되는 특수농업이 이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그래서 이들은 함께 하는 마을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느낀다. 살아가는 일이 이렇게 서로 의지하며 도와주는 것이라고 한다.

▲ 마을의 특수작물을 하고 있는 비닐하우스 전경

산세가 있어 절이 위치해 있었다고 말한다. 그래서 ‘절골’이라는 지명이 있듯이 이곳은 대룡사와 법륜사가 있을 만큼 풍경이 수려하다.

계절이 바뀌어도 꼭 하나 잊지 말고 해야 될 것은 농촌은 이제 노인들의 마을이라기보다 나이 든 사람들의 인생을 기록하는 고향이다. 이것은 이들만의 고향이 아니라 자식들에게도 남겨질 영원한 삶의 고향인 것이다. 그래서 갈고 닦아서 서로의 품으로 삼고 있는 것이다.

▲ 오랜 세월을 버티고 선 느티나무와 떡깔나무

오늘이 그들에게 전통이 되고 남겨줄 것이기에 자식을 사랑하듯 농업의 의미를 그들에게 땀으로 일깨워주고 있다.

오래도록 있었던 99칸짜리 홍씨 집안이 허물어지고, 오래된 떡갈나무와 느티나무가 지금 오늘도 흘러온 세월을 말해주듯 이들도 남겨줄 하나를 만들어 내고 있다.

하루를 열심히 살아난 끝에는 서로를 바라보며 늘 소박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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