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갑오년(甲午年)은 청(靑)말띠!

천간(天干)의 갑(甲)이 청색을 의미한다고 이 해에 태어난 아이들은 ‘청(靑)말띠’로 불리며, 60년 만에 찾아온 해라고 한다.

천간(天干)을 오행으로 풀이해보면 갑을(甲乙)은 목(木), 병정(丙丁)은 화(火), 무기(戊己)는 토(土), 경신(庚辛)은 금(金), 임계(壬癸)는 수(水)가 된다.

또 목은 푸른색(靑), 화는 붉은색(赤), 토는 노란색(黃), 금은 흰색(白), 수는 검은색(黑)을 나타낸다.

따라서 갑(甲)이 목(木)을, 목(木)이 푸른색(靑)에 해당되고 오(午)가 말(馬)을 지칭하기 때문에 올해 태어나는 아이는 말 그대로 '청말(靑馬)띠'가 된다.

그 외 병오년은 적말띠, 무오년은 황말띠, 경오년은 백말띠, 임오년은 흑말띠에 해당된다. 경오(庚午), 임오(壬午), 갑오(甲午), 병오(丙午), 무오(戊午) 등으로 순행한다. 갑오년 외에 병오년은 붉은말띠, 무오년은 황말띠, 경오년은 백말띠, 임오년은 흑말띠로 불린다.

 10간(干) 음양오행에 따라 청(靑),적(赤),황(黃),백(白),흑(黑) 색(色)으로 구분하여 12간지(干支)의 열두 동물이 있으니, 12년 마다 색깔이 바뀌면서 60년 동안 다섯 가지 색으로 구분되는 것이다.

우리나라 민속에는 ‘백말띠’ ‘청말띠’를 따지며 금기시했다는 어떤 흔적도 없다고 한다. 건국 신화에서부터 일상의 삶과 죽음까지, 말은 어떤 십이지(十二支) 동물보다 다양한 상징을 가졌다. 한편으로는 죽은 이(死者)의 영혼을 태워 저승으로 이끄는 인도자로 인식되기도 했다. 그래서 상여 장식이나 무덤 안팎의 장식물 등에도 많이 등장했다.

말띠 속설은 우리민속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얘기다. 역학자들 역시 말띠라는 것만으로 여자의 운명을 판단할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고 한다. 명리학의 발원지인 중국에서도 말띠에 대한 거부감이 없으며, 말띠 금기의 기원은 일본에서 생겨난 ‘적(赤)말띠의 저주’라는 학설이 유력하다. 적말띠의 저주란 붉은 말을 상징하는 병오년에 태어난 여성을 불운의 상징으로 간주해 차별하는 일본사회 저변의 속설을 말한다.

‘말띠여성 팔자’와는 관계없이 우리나라에서 사주를 볼 때 말띠에다가 말시(時)에 난 사람은 매우 정력적이고 이성도 많이 따르며 활동범위가 넓다고 본다. 이는 양 기운이 정점에 오른 정오(正午)를 동물로 표현하면 말(馬)이기 때문이다. 옛날 사람들은 여러 가지 동물 가운데서도 말을 가장 양(陽) 기운이 강한 동물로 생각했다.

말 중에서도 가장 힘이 좋고 정력적인 말이 한혈마(汗血馬)이다. 한(汗)은 ‘땀’이다. 한혈마는 달릴 때 피땀을 흘린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정말로 피땀을 흘리는 것이 아니라 피부가 선홍색으로 붉기 때문에, 땀을 흘리면 옆에서 보기에 피땀처럼 보일 뿐이다.

한혈마라면 말 중에서는 최고의 명마로 꼽혔다. 사마천의 「사기」에 따르면 한혈마는 하루에 천리를 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옛날 전쟁은 말이 얼마나 오래 달리고 힘이 좋은가에 따라 승부가 결정 났다.

기마병이 승부를 좌우했다. 현대의 경마장에서도 승부의 관건을 ‘마칠 인삼(馬七人三)’이라고 한다. ‘말이 70퍼센트이고 기수(騎手)가 30퍼센트’라는 얘기다. 갑오년 ‘달리는 말은 말굽을 멈추지 않는다(馬不停蹄)’ 이미 지나간 과거의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더욱 정진해야 된다.

인간사 새옹지마(塞翁之馬)라는 말이 있다. 변방 노인이 기르던 말로 인해 길흉화복이 바뀐 것처럼 인간 만사도 길흉을 예단할 수는 없다. 변화가 많을 것이라는 청(靑)말띠 해를 맞아 새삼 새옹지마의 철학을 생각하게 된다.

승용차 브랜드를 보면 ‘포니(조랑말)’ ‘갤로퍼(질주하는 말)’ ‘에쿠우스(말을 뜻하는 라틴어)’가 있으며, 말표 신발과 구두약까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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