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터미널 옆 터미널방앗간을 운영하는 조재은(54), 전영숙(50) 부부

남 부러울 것없이 잘 자란 딸과 아들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해 왔는지 물었더니,

“많은 것을 해주지도 못했는데...”라고 말하는 조재은(54), 전영숙(50) 부부!

▲아들 조인선씨가 포인터 프로바둑기사 면장을 받은 액자가 이들 부부 뒤에 걸려 있다

이들은 공주의 원도심에 시내버스 터미널 옆에서 20여년간 터미널 방앗간을 운영하고 있다.

 이들 부부에게는 2011년 최초 포인트 입단한 프로바둑기사 조인선(24세)씨로 하여 큰 화제가 되었었고, 2014년 딸 조아름(28세)씨가 성균관대(생명공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으면서 또하나의 화제를 낳고 있다.

현재 딸 조아름씨는 MIT(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 공대에서 연수중이다.

▲이번에 성균관대에서 공학박사학위를 받는 딸 조아름(왼쪽 첫번째)

그래도 어머니 전영숙씨는 장학금으로 학교를 다닌 딸 조아름이 박사학위까지 취득한 것에 대해 기쁨을 감추지 못하며, “제대로 과외 한번 시켜보지 않았는데... 이런 기쁨을 갖게 해줘 대견하다”고 말한다.

▲늘 북적이는 시내버스 터미널 옆에 위치한 터미널 방앗간

자녀를 잘 키운 사람들의 한결같은 대답은 ‘해준것도 없다’는 말이라는데...

이들 부부에게서도 많은 고민을 하면서 자녀를 위한 삶을 살았을 법도 한데, 성공에 대해 부모로서 당연히 해준 것밖에 없다는 겸손함을 보인다.

그러나 엄마로서 10살이라는 나이로 아들 조인선씨가 부모곁을 떠나 프로의 꿈을 갖고 유학을 떠났던 그 시절의 아림이 가장 마음이 아팠던 시간이라고 한다.

그런 인내가 있었기에 프로가 되었고, 노력이 있었기에 결과는 행복한 성공으로 다가온 것일 아닐까.

▲아들 조인선씨가 2011년 면장을 받던날 아들과 아버지

남들 부럽지 않게 두자녀를 훌륭하게 키운 이들부부를 보면 인생을 마주하는 자세가 남다름을 볼 수 있다. 자녀들의 꿈을 위해 묵묵히 뒤에서 지켜주는 마음, 가다가 홀연 되돌아보면 그저 버팀목으로 따뜻한 응원을 아끼지 않던 마음, 그런 부모의 든든함이 오늘의 성공을 가져왔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딸 조아름의 박사학위를 축하하는 프랜카드

이들 부부에게 두 자녀는 행복비타민이다. 그런 비타민으로 하여 시간이 날때마다 섹소폰을 배웠고, 지금은 사회복지시설이나 지역문화행사등에서 섹소폰을 연주하며 음악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이렇게 바쁜 방앗간 일을 하면서도 허투루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부모의 모범적인 면을 보이고 있기에 지금과 같은 훌륭한 딸과 아들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오늘도 조재은(54), 전영숙(50) 부부는 원도심에서 가장 북적이는 시내버스터미널옆에서 터미널방앗간의 신명나는 하루를 시작한다. 2014년 한해도 보람되기를 바라면서...

저작권자 © 금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