邈姑射之山, 有神人居焉, 肌膚若氷雪, 綽約若處子. 不食五穀, 吸風飮露. 乘雲氣, 御飛龍, 而遊乎四海之外. 其神凝,使物不疵癩而年穀熟. 吾以是狂而不信也.

陶淵明의 「桃花源記」 줄거리는 이러하다.

<한 漁夫가 계곡의 복숭아꽃을 따러 오르다가 작은 동굴을 들어가니 豁然開朗한 新天地가 있었다. 이곳은 토지가 비옥하고 사람들은 모두 怡然自樂하여 俗世와는 다른 사람들이었다. 사람들은 漁夫를 보고 세상사를 물어보고는 놀라면서 우리는 秦나라때 亂을 피해 이곳으로 온지 수백 년이 지나 俗世사람을 오늘 처음 봅니다. 라고 하였다. 어부는 이곳을 떠나 집으로 돌아온 후에 다시 그곳을 찾으려 하였지만 끝내 찾지 못하였다.>

이 「桃花源記」의 줄거리는 후대 詩人墨客에게 있어 그대로 典範이 되어 수많은 문학작품, 특히 古小說의 道仙小說 줄거리의 주된 모티브가 되었다.

吳道一의 「薛生傳」을 보자.

노를 저어 계곡을 따라 오르니 절벽의 가파름이 人爲가 아닌 自削으로 생겼으며 폭포소리 요란한데 절벽 앞에 回龍窟이라는 榜이 있었다. 門앞의 石路를 따라서 겨우 어깨를 비벼 들어가니 갑자기 땅이 넓어지고 肥沃한 田壤이 펼쳐져 있다. <促棹同生往......循林谷間非斲自削 環崖左右相噴薄 如應響然 卽所謂回龍窟云 門前石路 縮肩僂而入窟之內 地寬衍 田壤膏沃>

任埅의 「智異山路迷逢眞」을 보자.

智異山을 지나가다 길을 잃어 山中으로 들어갔지만 해가 저물어 다만 나무꾼이 다니는 오솔길만 보였다. 이윽고 깊이 들어가니 別乾坤의 세상이 나왔다. <過智異山下 忽然迷失路 轉入山中 日將向暮 進退維谷 見有細逕若樵路.......初只 深邃而已 草木淸佳 悅是別乾坤>

許筠의 「南宮先生傳」을 보자.

雉裳山에 이르러 일 년이 지난 어느 날 숲속 계곡에서 복숭아씨가 흘러 내려오는 것을 보고 산을 오르니 가파른 절벽위에 先師가 居하고 있었다. <到雉裳山 留一歲.......忽到一洞 有川注於林薄間 流出大桃核 促步沿流 加數里許 位置淸塏 攬衣 經登其上>

金萬重의 「九雲夢」을 보자.

藍田山을 향해 亂을 피하여 巖穴之間에 숨으려 하는데 고개를 들어 산 정상을 바라보니 구름에 가려 은은한 가운데 鶴의 울음소리가 들리어 人家가 있을거라 여겨 石逕을 거슬러 오르니 道人이 책상에 기대어 앉아 있더라.<望藍田山而去 欲竄伏於巖穴之間矣 仰見絶頂之上 有數間草屋 雲影掩翳鶴聲淸亮 楊生知有人家 從岩間石逕而上 有道人凭几而臥>

계곡물을 따라 洞口로 들어가니 깎아지른 산봉우리가 우뚝 솟았구나. 胸襟이 蕭爽하여 계곡물 위를 徘徊 吟詠하니 붉은 계수나무 이파리가 물결에 떠내려 오는구나.<步隨流水轉入洞口 幽澗冷冷 群峯矗矗 無一點飛塵 胸襟自覺蕭爽矣 獨立溪上徘徊吟哦矣 丹桂一葉飄水而下....... 有一靜界山川絶勝 百卉猶存萬樹相映 忽有落英泛溪而來>

이밖에도 많은 문학작품에서 「桃花源記」의 줄거리 모티브는 不可勝數이다.

사람들은 元祖를 내세운다. 복숭아꽃은 「漢武內傳」에 나오는 西王母의 3,000년에 한번 열린다는 복숭아에서 유래하였고 <又命侍女更索桃果 須臾 以玉盤仙桃七顆 大如鴨卵 形圓靑色 以呈王母 母以四顆與帝 三顆自食 桃味甘美 口有盈味 帝食輒收其核 王母問帝 帝曰 欲種之 母曰 此桃三千年一生實 中夏地薄 種之不生 帝乃之>

「桃花源記」는 陶淵明이 살았던 魏晉代의 많은 사람들에게 膾炙된 이야기였을 것이다. 인간의 본래 性情은 壽,福,康寧을 바라며 이를 「桃花源記」에 攝融시켰으며 이를 後代의 문학가들이 「桃花源記」를 典範으로 삼게 된 所以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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