知其愚者, 非大愚也, 知其惑者, 非大惑也. 大惑者, 終身不解, 大愚者, 終身不靈. 三人行而一人惑, 所適者猶可致也, 惑者少也, 二人惑則勞而不至, 惑者勝也. 而今也以天下惑, 予雖有祈嚮, 不可得也. 不亦悲乎!

사람들은 암담한 현실과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메시아를 渴望한다. 讖緯信仰과 彌勒信仰이 그것이다.

인간생활의 吉凶禍福,盛衰得失에 대한 예언·徵兆를 陰陽五行, 天人感應, 災異祥瑞, 神仙思想으로 해석한 것이 讖緯이다.

4세기 무렵 『彌勒下生經』을 기조로 하는 彌勒下生信仰이 李弘신앙과 재래의 讖緯說과 어우러져 道佛習合이 이루어졌으며 士大夫에게는 養形, 服氣 修練으로 흘러갔지만 대중들에게는 符籙, 符呪 등으로 치우치면서  讖緯, 彌勒信仰이 민중저변에 팽배하게 된 것이다.

百濟末에 ‘百濟同月輪 新羅如月新’, 新羅末에 ‘鵠嶺靑松 鷄林黃葉’, 朝鮮朝 조광조, 정여립 事件에 ‘木子亡 尊邑興’등의 讖緯가 있었다.

『搜神記』 卷3에는 이런 예언이 나온다.

王旻이라는 장사꾼이 成都에 있던 費孝先에게 卦를 뽑아달라고 請하였다. 費孝先 말하기를 “머물라 하여도 머물지 말 것, 씻으라 하여도 씻지 말 것, 한 섬의 벼를 찧어 쌀 서 말을 얻는구나. 총명한자를 만나면 살고 어리석은 자를 만나면 죽으리라”

이에 王旻은 비가 억수같이 내리는데도 집에 머무르지 않고 길을 나섰더니 잠시 후 집이 무너져 내려 화를 면하고 씻지 않았더니 姦通의 모함을 받았으나 姦通범인 이름이 康七 이라는 사람이었기에 억울한 누명을 벗었는데 康七이라는 의미가 쌀 일곱 말 이라는 뜻이니 費孝先의 점괘가 정확히 들어맞았다는 이야기이다.

<西川 費孝先 善軌革 世皆知名 有大若人王旻 因貨殖至成都 求爲卦 孝先曰 敎住莫住 敎洗莫洗 一石穀搗得三斗米 遇明卽活 遇暗卽死…由是辨雪 誠遇明卽活之效>

金鑢의 「蔣生傳」에서도 예언이 나온다.

장생은 尸解를 하면서 洪世熹에게 이렇게 말한다.

“자네는 올해 죽지 않을 테니 전쟁이 일어나거든 곧 높은 데로 오르고 물가에는 가지 말게. 酉年이 다가오거든 남으로 가지 말 것이며 혹 公務가 생겨서 남으로 가더라도 성터엔 오르지 말게”

그 뒤 㺚川 싸움에 세희는 산으로 달려 올라가서 죽음을 면했고 丁酉年에 세희가 임금의 명령을 받들어 政丞 李文忠公 元翼에게 글을 전달하고 돌아오는 길에 星州에 이르러 놈들에게 곤욕을 입었더니 마침 黃石城이 튼튼한 경비가 되어 있다는 말을 듣고 재빨리 달려 들어갔다가 성이 함락되자 세희는 목숨을 잃어버렸다.

<君今年 不合死 願君 臨陣須上山  勿下水 歲在酉 毋向南行 雖有公幹 毋登城 丁酉世熹奉上命 往傳于丞相 李文忠公 元翼 廻至星州 爲賊所窘逼 聞黃石城有備 疾馳入城 城陷 世熹死之>

『搜神記』와 「蔣生傳」의 이 예언 설화는 讖緯,彌勒信仰에서 發源한 것이지만 암담한 현실과 미래에 대한 불안에 대한 圖生의 욕구에서 나와 문학작품으로 溶解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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