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만5천평 무성산 자락 흙을 키우는 금승원 대표를 만나

공주대 산학연구관 213호, 그곳을 방문했을 때 만난 금승원(자연사랑영농조합법인)대표는 당찬 모습이다.

▲흙의 마법에 걸린 금승원씨는 베리류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처음 금승원씨를 알게 된 것은 달콤하고 파스텔톤의 연분홍빛과 연보라빛 마카롱을 만드는 사람으로다. 깜찍하고 예쁘고 달콤한 마카롱이 미식가의 눈길을 끌면서 공주에서 이를 만들고 있는 금승원이라는 사람이 궁금했졌다. 그런데, 이것은 아주 작은 일부부분인 소소한 취미였다고 밝힌다.

▲금승원대표가 취미 삼아 만들었다는 마카롱은 수준급이다

 

그렇게 마카롱을 만드는 것은 금승원 대표의 곁가지 였음을 알게 되면서 남편 임채섭 씨와 처음 공주에 정착하게 된 것이 궁금해졌다.2009년 우성면 한천리 무성산 1500평에 블루베리를 식재하면서 농업에 대한 간을 보면서 부터란다.

86학번이라고는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외모에서 서울 토박이의 모습은 조금씩 산을 닮아가고 있었다.

젊은시절 도전에 주저하지 않고 금융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던 그녀가 귀농을 택한 것은 또 하나의 새로운 도전이었다.

마카롱으로 알게 되어 상상했던 부드러움이 아닌 영농전문사업가로서 그녀의 모습이 당차다.

처음 귀농을 결심하고 산골마을 사람들과 어울리며 지역특성을 알기 위해 6개월정도 세들어 사는 불편함으로 시골의 속내를 알게 됐고, 그것은 또 하나의 빗장을 열수도 닫을 수 있는 얄팍함도 갖게 했을 것이다. 그러나 금승원 대표는 귀농자의 현실이 녹록하지 않아도 아직 젊기에 도전을 멈줄 수 없었다.

꽃한포기 심어보지 않는 서울토박이가 흙을 통해 느낀 기쁨이라는 것은 환생과도 같은 행복이었다. 정직하게 받아들이고 순수하게 토해내는 토양을 통한 자연스런 열매의 수확은 바람과 햇빛, 수분과 온도가 적당하게 조화를 이루어져야 가능해지는 신비였다.

금승원씨는 이제 농업이 천직 같다.

시행착오를 거쳐 만들어낸 베리류 상품이 첫선을 보이던 날을 잊지 못하듯, 또다시 시작하는 한해의 시작은 파릇하게 움트는 자신이 가꾼 새싹들의 눈인사에서 일 것이다.

이제 무성산 6만 5천평 자락에는 블루베리와 아로니아, 오디, 취나물 등을 식재하여, 귀농으로서 전문성을 곁들여 좀 더 풍부한 식품을 만들고자 한다.

무성산 오지의 칼바람과 매서운 눈보라에 맞선 씩씩한 나무들이 올 한해도 탱글탱글 먹음직스런 건강한 열매로 맺어주길 바라며 오늘도 못다한 전지가위를 든다.

흙을 만지면서 이렇게 재미를 갖고 자식처럼 키우는 자신이 묘한 재주가 있는 줄 처음으로 알았다는 금승원 대표!

분명 그녀는 마법에 걸린 것이다. 한번 훅 하고 맡아버린 흙의 향을 잊을 수 없고, 돌아설 수 없는 그런 마법에 걸려, 시대가 흘러도 변질되지 않는 상록수 정신이 생긴 것이다.

흙의 마법에 제대로 걸린 금승원 대표가 맞이하는 2015년 한해는 베리류를 통한 자연사랑이 지금까지 유통시켜 온 잼과 즙 등은 물론 그녀가 하고 싶은 와이너리 까지도 완성되어, 지혜로운 삶의 귀농이 영글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래서 우성면 한천리 무성산 자락에 베리류를 통해 공주의 자랑이 되길 바란다.

 

▲현재 가공되어 유통되고 있는 블루베리생쨈
▲블리베리케어와 효소발효액과 와인 생즙

본격적인 베리류를 통한 자연사랑을 자시만의 계획으로 진척시키기 위해 2010년 공주 블루베리연구회를 조직하였고, 2011년에는 자연사랑 영농조합법인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금승원 대표의 남편 임채섭씨는 현재 공주시 로컬푸드사업단장과 공주베리류 6차산업화사업단 실무추진단장으로 활발히 농업혁신을 위해 활동하며, 본격적인 농업유통과 가공을 위해 지난해부터 2017년까지 규모가 큰 공장을 가동하도록 준비중이다. 

꽃소식과 함께 무성산에도 새싹이 기지개를 켠다.  

경치좋고 물 맑은 공주로 많은 이들이 귀농귀촌하여 정착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지자체의 형식적이지 않은 실질적인 행정 뒷받침도 지역경제를 살리는 또 하나의 밑거름이며, 지역민들의 따뜻한 배려도 봄기운처럼 훈훈하게 반기는 인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은 또 하나의 귀농귀촌 가족을 맞이하는 물고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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