農夫无草萊之事則不比, 商賈无市井之事則不比. 庶人有旦暮之業則勸, 百工有器械之巧則壯. 錢財不積則貪者憂, 權勢不尤則夸者悲. 勢物之徒樂變, 遭時有所用,不能无爲也. 此皆順比於歲, 不易於物者也. 馳其形性, 潛之萬物, 終身不反,悲夫!

토끼같은 아이, 여우같은 아내와 더불어 단란한 가정을 꾸려가고 있는 이 세상의 아버지들은 항상 자식 앞에 자랑스럽고 아내 앞에 당당한 것은 아니다.

『孟子』「離婁」에는 이러한 이야기가 전한다.

매일 아침 일찍 대문을 박차고 출근하는 남편은 저녁에 향기 있고 기름진 음식과 술을 거나하게 걸치고 집으로 돌아온다.

아내가 묻는다.
“대체 어떤 곳에서 어떤 사람을 만나고 오는 길입니까?”

“돈 많고 지체 높은 사람들을 만나 좋은 음식과 술을 대접 받는다오”

그러나 단 한 번도 남편의 知人이 집을 방문한다거나 동행하는 사람을 보지 못한 것을 의심한 아내는 남편을 미행한다.

남편이 발걸음을 옮긴 곳은 哭소리 요란하게 葬送曲을 부르며 封墳을 만드는 葬地였다. 기름진 음식과 향기로운 술이 넘치게 喪客을 대접하고 있었으며 남편은 이리저리 옮겨 다니며 음식과 술을 얻어먹고 있었던 것이다.

<齊人有一妻一妾而處室者, 其良人出, 則必饜酒肉而後反. 其妻問所與飲食者, 則盡富貴也. 其妻告其妾曰 良人出, 則必饜酒肉而後反 問其與飲食者, 盡富貴也, 而未嘗有顯者來, 吾將瞷良人之所之也. 蚤起, 施從良人之所之, 遍國中無與立談者. 卒之東郭墦閒, 之祭者, 乞其餘不足, 又顧而之他, 此其爲饜足之道也. 其妻歸, 告其妾曰 良人者, 所仰望而終身也. 今若此. 與其妾訕其良人, 而相泣於中庭. 而良人未之知也, 施施從外來, 驕其妻妾由君子觀之,則人之所以求富貴利達者, 其妻妾不羞也, 而不相泣者, 幾希矣>

김현승, 김병훈 詩人은 세상의 아버지들을 이렇게 표현했다.

“아버지의 눈에는 눈물이 보이지 않으나 아버지가 마시는 술에는 항상 보이지 않는 눈물이 절반이다.” 

“소주 한 병만 있어도 세상에서 가장 슬픈 시를 쓰는 시인, 담배 한 갑만 있어도 세상에서 가장 슬픈 그림을 그리는 화가”

우리의 아버지들은 토끼 같은 아이, 여우같은 아내와 더불어 단란한 가정을 꾸려가기 위해 오늘도 哭소리 요란한 葬地를 헤매며 기름진 음식, 향기로운 술과 함께 재물과 권력을 구걸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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