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필석 시민기자의 기자수첩

새벽에 희망을 본다

한겨울 한파가 매섭다. 영하 -17℃에 눈까지 내렸다. 설마 이 추위에도 나왔을까? 하고 창밖을 내다본다. 내 예상은 빗나갔다. 
  

▲ 이른 아침부터 장사준비에 분주한 뻥튀기 노점상 부부

언제부턴가 나는 아침에 일어나면 무심코 창밖 도로를 바라보는 습관이 생겼다. 마치 누군가를 애타게 기다리는 심정으로 말이다. 내가 그토록 기다리는 것은 누구일까? 그는 다름 아닌 아파트 앞 도로변에서 장사를 하는 뻥튀기 노점상 부부이다.
  
아마 작년 여름이나 가을부턴지 싶다. 아파트 베란다 창문을 통해서 밖을 내다보면 며칠 건너 가끔씩 뻥튀기 장사가 보이기 시작하였다. 이 평범한 풍경이 내 마음을 사로잡기 시작하였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그 이유는 뻥튀기 장사의 부지런함 때문이다. 장사를 시작하는 시간이 여명이 트기 전, 즉, 어둠이 가시기전에 장을 편다. 그 이른 시간에 장을 편들 누가 뻥튀기를 살까마는 이른 새벽부터 준비를 한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한파와 눈보라가 몰아쳐도 장을 펴는 시간은 변함이 없다.
  
요즘 신조어가 삼포세대에서 오포세대, 육포세대라는 말이 있다. 즉, 학업, 취업, 연애, 결혼, 출산, 저축을 포기한 젊은 세대를 일컫는 말이다. 이와 같은 포기의 이유는 취업을 하지 못해서 일어나는 현상들로 희망을 포기했다는 것이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나는 뻥튀기 장사를 보면서 희망을 본다. 우리가 어떻게 삶을 살아가야하는지를 보여준다. 아무리 힘들고 어렵더라도 현실에 순응하며 꿋꿋히 성실하고 진솔하게 삶을 살아간다면 못 이룰 것이 무엇이 있겠는가?
  
나는 오늘도 눈을 뜨면 창밖을 바라본다. 그리고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자고 희망을 갖자고 다짐을 하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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