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뉴스 독자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셨지요. 새해 들어서 더욱 발전하는 나라가 되고 가정마다 웃음꽃 넘치는 가정 이뤄지기를 발원합니다.

모두가 다 원하고 바라는 바인데도 우리나라 대한민국을 둘러싼 안팎의 사정은 우리들의 바람과는 반대방향으로 흐르는 듯 하여 다소 염려도 되고 걱정도 앞서는 년 초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역풍이 닥치고 높은 파고가 몰아쳐도 우리들 마음의 중심이 흔들리지 않고 굳센 믿음이 있으면 그 어떤 경우라도 능히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갈 것입니다.

그러한 때 우리들 국민의 마음이 어떠한 자세이면 좋겠는가 하는 여러분의 가르침 가운데 석가모니 부처님이 가르치신 일곱 가지 방법이 있어서 독자들과 같이 읽어 보고자 소개합니다.

부처님이 라자가하에 있는 기사굴산에 계실 때의 일이다. 큰 나라인 마가다국의 아사세 왕은 자기를 무시하는 소국인 밧지국을 침공하기로 하였다. 그는 전쟁을 일으키기 전에 부처님께 사신을 보내 의견을 타진해보기로 했다.

승산에 대하여 무언가 불안했던지 전쟁을 일으키면 승리할 수 있을지를 묻기 위해서였다. 사신을 맞은 부처님은 사신을 앞에 두고 직접 하는 대답 대신 제자 아난다에게 물었다.

“아난아, 내가 예전에 밧지국에 머물며 나라가 쇠퇴하지 않는 일곱 가지 법 ‘칠불쇠법(七不衰法)’을 가르쳐준 적이 있었다. 아난도 같이 들었을 터인데 요즘 그들은 그 가르침을 잘 실천하더냐?”

“예 부처님. 밧지국 사람들은 지금도 부처님이 가르친 ‘칠불쇠법’을 실천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첫째, 그들은 자주자주 모임을 갖고 서로 바른 일에 대해 의논합니다. 둘째, 임금과 신하가 공명정대하고 아랫사람들은 윗사람들을 존경하는 기풍이 있습니다. 셋째, 전해 오는 옛 풍습을 잘 지키고 보존하며 예의를 존중합니다. 넷째, 양친 부모를 효도로 섬기고 이웃 어른을 존경합니다. 다섯째, 돌아가신 조상을 받들고 유업 잇기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여섯째, 우바새와 우바이들이 모두 도덕적이며 음란하지 않습니다. 일곱째, 사문이나 수행자를 공경하고, 국법을 지키며 바르게 생활하는데 힘씁니다.”

“아난아, 어떤 나라든 그렇게 칠불쇠법 가운데 한 가지만 지켜도 나라가 망하지 않는다. 그런데 밧지국왕과 국민들이 일곱 가지를 다 잘 지키고 있다면 그 나라는 더욱 안온하고 강성하여 강대국의 침략을 받아도 능히 자기 나라를 지켜내고 결코 망하지 않고 흥할 것이다.”

사신은 부처님이 직접 전쟁을 하지 말라 하지 않으시고 아난과 간접화법으로 서로 말하시는 의도를 잘 알아 깨닫고 자기 나라로 돌아가서 이 대화 내용을 왕에게 보고했다.

아사세는 사신의 말을 통해 부처님과 아난존자의 대화 속에 깃든 말뜻을 생각하고 전쟁을 포기했고 두 나라는 오랜 평화를 유지할 수 있었다.

한편 부처님은 사신이 깊이 “알겠습니다.” 하고 떠난 뒤 아난을 시켜 라자가하에 있는 모든 비구들을 강당에 모이게 했다. 부처님은 마가다와 밧지국의 예를 들어서 제자들에게 교단의 법이 더욱 자라나되 줄어들지 않는 칠불쇠법을 일러주었다.

1은 복잡한 일을 적게 하고 단순한 일을 많이 하라.
2는 침묵하기를 즐겨 하고 많은 말을 하지 말라.
3은 잠을 적게 자고 쾌락에 빠지지 말라.
4는 패거리를 만들어 쓸데없는 짓을 하지 말라.
5는 아무 덕이 없으면서 자랑하지 말라.
6은 마음과 행동이 악한 사람과 짝하지 말라.
7은 산이나 숲 같은 한적한 곳에 있기를 좋아하라.
비구들이 이렇게 칠불쇠법을 닦으면 교법은 증장하고 결코 쇠퇴하지 않으리라. -장아함 2권 제2경 〈유행경〉-

만약 마가다국의 사신이 하는 말을 듣고 부처님이 사신에게 직접 어떤 경우에든 전쟁은 무익한 것이고 설령 이긴다 해도 국민들의 고통만 남는다. 그러니 전쟁은 하지 말라고 전해라 라고 말렸다면 아사세왕은 전쟁을 일으켰을 것입니다.

그런데 사신은 부처님과 아난존자 사이에서 두 분이 주고받는 이야기를 들으며 객관적으로 이 같은 전쟁으로 인해 발생될 참상과 고통을 생각하며 또한 밧지국 사람들이 비록 소국이기는 하지만 칠불쇠법에 따라 국민들 마음이 하나로 뭉쳐 있어서 쉽게 이길 수 없다 하는 생각을 굳혔을 것입니다.

이것은 국가와 국가만의 일이 아니고 어떤 지역이나 단체나 집단이나 가정도 마찬가지여서 발전하고 번영을 꾀하는 이에게는 누구나 해당되는 일인데 각별히 부처님께서는 밧지국의 칠불쇠법에 더하여 수행자들이 불법을 증장하는 방법으로도 일곱 가지를 말씀해 놓으신 것이 마음에 더 와 닿습니다.

나라가 안정되고 평화로울 때는 별 문제지만 어지럽고 혼탁할 때 안팎으로 위기가 다가오는 것인데 3,000여 년 전의 부처님 계시던 회상이나 지금이나 사람들 사는 세상은 과도한 승부욕에 호승심이 넘쳐나서 지구촌 곳곳이 전쟁광들에 의해 화약고가 되어가고 있고 강대국들에 의해 벌어지는 국지전의 전쟁터가 되고 우리 남·북한 간에도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흐르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 우리는 우리 국가 안보상태를 돌아보면서 부처님이 설하신 일곱 가지 쇠퇴하지 않는 법이 잘 실천되고 있는지 점검해보는 노력이 필요하다 하겠습니다.

앞으로 치러지는 지역의 일꾼을 뽑는 기준도 일곱 가지 불쇠법 속에 이미 나와 있다 하겠습니다. △주민과 더불어 대화를 즐겨하고 의견을 경청하는가 △사람이 공명정대하면서 이웃을 존중하는가 △전해오는 오랜 전통을 잘 계승하고 발전시키는 사람인가 △양친 부모와 형제들에게 훌륭한 가족의 일원이 되고 있는가 △웃대 조상들에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가는가 △도덕적으로 깨끗하고 이성관계가 문란하지 않은가 △국가의 법을 잘 준수하고 자기보다 지역을 먼저 생각하는가 하는 것이 그 해답입니다.

하나 더 추가를 하자면 지역민이 민원을 들고 찾아 왔을 때 밥 한 그릇 먹다가도 열 번을 일어나고(일궤십기一饋十起) 머리를 감다가도 세 번을 수건으로 싸매고 나와서(일목삼착一沐三捉) 귀를 씻고 들으며 경청하는 자세가 되어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옛날 우임금이라는 분은 밥을 한 그릇 먹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은데도 북을 치거나 쇠를 울리는 소리가 들리면 밥을 먹다 말고 즉시 나가 나라를 다스릴 좋은 정책과 어려움을 하소연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 충고는 받아들이고 백성의 어려움은 처리하였다 합니다.

또 긴 머리를 한번 감는 시간에 마찬가지의 상황이 벌어지면 물 젖은 머리를 감싸고 나와 경청하기를 세 번이나 하였다 하니 참으로 성군의 모습이 이런 것인가 싶습니다.

한식경이라는 말처럼, 밥 한 그릇 먹는데 걸리는 시간이 얼마라고 지금 밥 먹고 있으니 잠시 기다리라 하면 될 것을 그 사이에 돌아가 버리면 현인의 말을 듣지 못하지 않겠는가 하는 마음으로 열 번을 일어설 정도의 성의면 어떠한 난관이나 숙제라도 모두 해결하였을 것입니다.

그런 왕의 모습을 보는 백성들은 얼마나 행복하였을까요? 칠불쇠법을 조용히 음미해 봅니다.

저작권자 © 금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