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聲不入於里耳, 折楊皇荂, 則嗑然而笑. 是故高言不止於衆人之心, 至言不出, 俗言勝也. 以二缶鐘惑, 而所適不得矣. 而今也以天下惑, 予雖有祈嚮,其庸可得邪

圖讖이란 개인에서 국가의 運命에 이르기까지의 吉凶禍福을 예언하는 것을 말한다. 『說文』에는 ‘讖驗也 有徵驗之書 河洛所出書曰讖’ 이라고 하였다.

『後漢書』 89卷 「張衡傳」에도 ‘立言於前 有徵於後 故智者貴焉 謂之讖書’ 라고 하였다. 李丙燾는『高麗時代의 硏究』라는 著書에서 이렇게 말한다.

“대개 圖讖이라는 것은 우연히 사실과 符合할 때도 있지만 當代, 혹은 후세의 人物들을 자극하고 영향을 주어서 실제에 사실로서 나타날 적도 많다.”라고 하였다.

다시 말하면 圖讖은 미래에 일어날 일을 미리 操作·注文하여 희망사항이 到來하게끔 하는 豫兆呪術이라는 것이다. 희망사항이 成就 되건, 成就 되지 않건 將來事에 呪術을 걸어 반드시 到來하게 하려는 方便이라는 것이다. 이것은 다분히 개인이나 집단의 心理的 要素에 依託하려는 高度의 心理術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三人成虎, 衆口鑠金 이라는 말을 통하여 알 수 있듯이 집단심리의 威力은 대단한 것이다. 虛誕하고 空虛한 말이라고 할지라도 여러 사람의 의견이 한 곳으로 모아진다면 진실이 되고 진리가 되는 것이 바로 집단심리의 위력 이라는 것이다.

「彗星歌」가 星怪를 滅하게 하고 倭兵을 물러나게 하는 呪術力을 발휘하게 되는 所以는 「彗星歌」가 讖謠的 성격을 강하게 갖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薯童謠」의 내용도 善花公主가 薯童과 남몰래 비밀의 관계를 가지고 있어서 밤에 薯童의 居處를 찾아갈 때면 마를 한 아름 안고 간다는 것인바, 공주의 高貴한 身分으로 微賤한 소년 薯童과 비밀의 관계를 가졌다는 것은 장차 마를 통하여 薯童이 一國의 駙馬가 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것이다. 애초에 근거 없는 荒唐無稽한 妖謠이었지만 마침내 差錯없이 徵驗되는 이러한 謠를 讖謠라고 하는 것이다.

讖謠가 未來事를 자신들이 의도한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데 이러한 집단심리를 이용하듯이 현대정치에서 집단심리를 이용하여 輿論몰이를 하는 것도 같은 脈絡이라는 것이다. 日本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하는 근거는 집단심리에 刻印시킴으로써 장차 계획하는 주장을 실현 시키고자 하는 일종의 讖術이라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최근 문제되는 청소년들의 왕따 문제도 집단심리에 ‘그 아이는 못났다.’ 라고 하는 의식을 주입시킴으로써 결국 그 아이가 진실로 못났다고 인식하게 되는 讖術로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讖謠를 통하여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實際의 狀況이 옳건 그르건 가치판단의 可否를 떠나서 미래에 일어날 일을 미리 예정하여 놓고 많은 사람들의 의식 속에 깊숙이 자리  잡게 하여 끝내 그것이 실현 되도록 하는 방법은 인간의 삶 전체에 동일하게 적용 된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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