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랑의 힘은 서민의 소리

아리랑은 한국을 대표하는 민요이다. 아리랑은 우리 민족에게 민요 이상의 의미와 함께 우리 민족의 혼과 정서가 담겨 있는 민족의 정체성을 대변하면서 이어져 온 우리의 노래이다.

▲ 의당초와 신풍초 어린들의 공주아리랑 공연장면

아리랑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것이 2012년이다. 아리랑이 세계무형유산으로 지정된 데에는 여러 가지 자격조건을 갖추어야 하는데 그 중 오랜 세월 한민족 누구나 다 불렀고 현재도 불러지고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하여 문화재청은 전국 각 지역 아리랑의 보존을 위해 국가무형문화재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오늘날 아리랑은 한민족의 통합에서도 한 몫을 하고 있다.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남한과 북한의 입장에서 아리랑을 불렀으며 2002년 월드컵에서는 응원단인 붉은악마가 날마다 아리랑을 불렀다. 또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김연아 피겨선수는 2011년 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서 아리랑 선율을 주제로 한 ‘오 마주 투 코리아(Homage to Korea’ 음악을 배경으로 연기하기도 했다.  

우리 지역에 공주아리랑을 부르는 사람(또는 단체)으로 이걸재 소리꾼과 남은혜 명창이 있다. 

이걸재가 부르는 공주아리랑에는 공주 긴 아리랑, 공주 잦은 아리랑, 공주 엮음 아리랑 등이 있고 그 외 나라 잃은 설움의 주제로 사할린 본조아리랑, 쪽박 아리랑, 기쁨 아리랑, 북한 냉산모판 아리랑, 백두의 새 아리랑, 독립군 아리랑 등이 있다.

몇 년 전 그는 어머니를 위한 ‘엄니아리랑’을 발표하기도 했다. 바로 이것이 아리랑의 힘으로 아리랑은 누구나 부를 수 있는 서민의 소리인 것이다. 그는 공주아리랑보존회 외에 실버전통문화공연단 논두렁밭두렁, 예인촌 등 그동안 꾸준히 공주소리와 공주아리랑을 지도해 오고 있다.

▲ 논두렁밭두렁의 공주아리랑 공연장면

또 아리랑보존회를 결성하고 음반을 출시, 아리랑 전승에 힘을 보태고 있는 남은혜 명창은 공주아리랑 외에 북간도아리랑, 츠르츠크아리랑을 북간도 옥수수밭에서 울면서 불렀다고 했다.

공주아리랑이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된 것이 올해로 4년째로 우리는 세계유산에 등재된 공산성과 무령왕릉과 함께 자부심을 갖게 되었지만 정작 공주아리랑에 대한 관심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공주아리랑 저변확대를 위해 필자는 몇가지 제안을 하고자 한다.

첫째, K-POP과 공주아리랑을 접목시켜 학교 단위로 공주아리랑 경연대회를 개최하자. 느린 곡조 보다는 빠른 곡조인 ‘K-POP 아리랑’이면 청소년들에게 어필하지 않을까? 아리랑은 남녀노소요, 노소동락이다. 매년 백제문화제에서 의당초와 신풍교 어린이들이 공주아리랑을 불러 어깨를 들썩이며 호응을 얻은 바 있다.

둘째, 공주 지역생산품에 ‘공주아리랑’ 브랜드 마크를 붙이자. 예를 들면 ‘고마와 공주’가 ‘공주아리랑’을 부르는 모형, 공주아리랑 접시(이건 계룡산 도예촌 도공들에게 맡기면 좋겠다), 쿠키, 손수건 등 홍보물에 공주아리랑 문양을 넣어 시민들에게 공주아리랑을 각인시키자.

▲ 논두렁밭두렁의 공주아리랑 공연장면

셋째, 백제문화제 웅진성퍼레이드에서 시민들이 행진할 때 공주아리랑을 부르자. 퍼레이드 심사에서도 가산점을 준다면 더 효과적일 것이다. 아직 공주아리랑을 모르는 시민이 많기 때문이다.

지난 60회 백제문화제의 ‘선상 아리랑’은 신선했지만 공주아리랑을 불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작년 제61회 백제문화제에서의 공주아리랑대회를 개최했지만 일부 몇몇 참가자들만의 잔치로 끝나 아쉬움이 남는다.

넷째, 공주아리랑을 어디서나 부르자.

전문가들은 ‘아리랑’이라는 제목으로 전승되는 민요의 수가 약 60여종, 3,600여 곡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단일한 하나의 곡이 한반도 전역에서 지역별로 다양하게 부르고 있음을 말해준다.

또 아리랑은 가사를 상황에 맞게 바꿔부르는 장점이 있는 대중의 소리이자 연습없이 부를 수 있는 노래이다. 아리랑은 우리 한민족의 정서와 한을 담고 있는 소리이며 누구나 부를 수 있고 외국인도 후렴은 따라 부를 수 있을 만큼 공감의 소리이기 때문이다. 

다음은 나정희 선생님이 지은 새 공주아리랑이다. 아리랑 원곡에 우리 지역에 맞게 가사를 바꾸었는데 금방 따라 부를 수 있어 여기에 소개한다. 공주사람이 다 같이 부를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고대하며...  

새 공주아리랑

원곡 아리랑, 작사 나정희

1. 아리랑 아리랑 공주 아리랑
공산성 무령왕릉 아라리요
계룡산 금~강 제민천 타고
우금티 고개로 넘어간다

2. 아리랑 아리랑 공산성 아리랑
웅진백제 연지, 임류각 아라리요
영동·금서·진남·공북루 동서남북 통하고
기쁜 소식 쌍수정 인조임금 울렸네

3. 아리랑 아리랑 무령왕 아리랑
백제임금 무령왕 아라리요
그림 같은 그 얼굴 인자관후
갱위강국 동아시아 교류 무령임금 만만세!

4. 아리랑 아리랑 공주아리랑
웅진 땅 고마나루 아라리요
계룡산 분청사기 금강을 넘고
대백제문화제는 세계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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