齊諧者, 志怪者也. 諧之言曰:「鵬之徙於南冥也, 水擊三千里, 搏扶搖而上者九萬里. 去以六月息者也.」 野馬也, 塵埃也, 生物之以息相吹也. 天之蒼蒼, 其正色邪 其遠而無所至極邪 其視下也, 亦若是則已矣.

志怪라는 용어는 魏晉南北朝 시기를 대표하는 小說작품으로 통칭되고 있다.

 『莊子』「逍遙遊」에는 齊諧者 志怪者也라고 하여 괴이한 이야기들을 기록한 것이 志怪라는 의미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여기에서 怪의 의미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魏晉南北朝 시대는 老莊思想, 玄學, 佛敎, 氣化論等이 사상의 주류를 형성하던 시대였고 莊子가 말한 대로 사람들은 사물의 이치를 알고 있다고 말을 하지만 실제로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있다라고 한말과 같이 인간은 익숙하고 친근한 것에 대해서는 其 全貌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초자연적이고 불명확하며 불가사의한 일에 대해서는 怪異하다는 심리반응을 보이게 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초자연적이고 불가사의한 일에 대해서 怪라는 槪念을 부여하게 된 것이다.

또 다른 예로서 狂의 의미를 살펴보면 「公無渡河歌」의 주인공 白首狂夫를 미친 늙은이 정도로 해석하는데 古籍에는 狂의 의미가 曠達, 大凡, 超凡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따라서 白首狂夫는 세상을 초탈한 仙界의 老人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知北遊」에도 至言을 狂言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應帝王」에도 狂接輿라는 사람이 賢人을 訓戒하며 희화화 하는 장면이 나오는 것을 보아도 狂의 의미를 미쳤다는 뜻으로 해석하는 것은 漢字의 의미를 歪曲,縮小시킨 짧은 見解라는 것이다.

따라서 『論語』의 子不語 怪力亂神이라는 말도 儒敎의 敎訓, 正道主義 입장에서 볼 때 道敎,佛敎의 초자연적이고 불가사의한 사상적 조류와 환상적이고 무한한 상상력으로 만들어내는 志怪에 대한 否定的심리를 드러낸 言辭로 보인다.

또한 梅月堂 金時習의 奇行과 放逸의 삶을 索隱行怪라고 표현하는데 索隱行怪의 의미를 해석하면 자연 속에 깊이 침잠하여 만물의 숨겨진 진실을 찾아 曠達, 大凡, 超凡적인 삶을 영위하는 의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儒敎의 正道主義에서 볼 때 초자연적이고 환상적인 것을 추구하는 성향에 대한 否定的심리가 이 索隱行怪라는 말속에 표현되어지고 있는 것이다.

明代 胡應麟은 『少室山房筆叢· 九流緖論』에서 諸子十家에 小說家를 끼워주지 않았지만 사람들은 怪力亂神을 줄겨 말하였으며 君子들은 마음속으로 그 허황됨을 알지만 입으로 다투어 전하였다. 마치 음란한 소리와 화려한 색채와도 같아 겉으로는 否定하였지만 마음속으로는 좋아하지 않을 수 없었다라고 말한다.

<子之爲類略有十家 昔人所取凡九而其一小說弗與焉·····怪力亂神 俗流喜道而亦博物所珍也·····至于大雅君子 心知其妄而口競傳之 旦斥其非而暮引用之 猶之淫聲麗色 惡之而弗能弗好也>

컴퓨터와 스마트 폰이 없던 시대에 유일한 消遣거리는 이야기 만들기와 듣기였던 것이다. 그리고 이야기의 내용을 지배하는 사상은 秦漢以來 盛行한 夢兆, 占卦, 圖讖, 氣化思想 이었으며 이들 諸思想을 바탕으로 하여 초자연적이며 환상적이고 무한한 상상력으로 만들어내는 이야기보따리를 志怪라고 命名하게 된 것이다.

저작권자 © 금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