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세계유산으로의 가능성’ 토론회 열려

계룡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가능성을 진단하는 토론회가 개최돼 지역의 관심을 끌고 있다.

▲ 이해준 교수가 좌장을 맡은 '계룡산, 세계유산으로의 가능성' 종합토론 장면

금강뉴스, 공주학연구원과 백제포럼이 공동 주최한 토론회는 ‘계룡산, 세계유산으로의 가능성’ 주제로 7월 19일 오후 2시부터 4시 30분까지 공주대 공주학연구원 고마나루실에서 성황리에 막을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는 오시덕 공주시장을 대신해서 노재헌 시민국장, 윤홍중 공주시의회의장, 윤석우 도의회의장, 최석원 전 공주대 총장과 신원사 주지 중하스님을 비롯한 관계자와 시민 200여명이 참석했다.

▲ 윤용혁 공주학연구원장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신용희 금강뉴스 대표의 사회로 진행된 1부에서 윤용혁(공주학연구원)원장은 개회사에서 “오늘 토론회를 시작으로 계룡산에 대해 시민들의 더욱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오시덕 공주시장을 대신해 노재헌 시민국장이 축사를 대독하고 있다.

노재헌 시민국장이 대독한 축사에서 오시덕 시장은 “계룡산은 뛰어난 자연환경을 자랑할 뿐 아니라 우리나라 역사 속에서 민족의 영산으로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라며 “오늘 이 자리는 계룡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첫 걸음을 떼는 단계이지만 문화와 자연이 합쳐진 복합유산으로서 충분한 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공주시에서도 시민과 함께 향후 세계유산 등재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윤홍중 공주시의회 의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윤홍중 공주시의회 의장은 “오늘 이 자리는 우리나라 영산 중 하나인 계룡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전문가 토론회로 세계유산에는 문화유산, 자연유산, 복합유산 등으로 구분되는데 계룡산은 어떤 가치를 지닌 유산인지 등재할만한 가치가 있는가 등을 전문가들이 논의하는 중요한 자리”라며 “토론회를 통해 다양한 의견들이 많이 나와 충분한 논의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의견을 나타냈다.

또 윤 의장은 “지난 4년 전부터 계룡산세계유산추진시민협의회가 구성되어 추진해 오고 있는데 아직은 활동이 미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계룡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도록 시민들, 전문가, 공주시 모두가 힘을 모을 때라고 생각하며 공주시의회에서도 힘을 보태겠다”고 축사에서 밝혔다.

▲ 윤석우 충남도의회 의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윤석우 충남도의회 의장은 “계룡산은 장엄하고 빼어난 경치로 세계유산등재에 손색이 없다”며 “도의회에서는 특위를 조성하여 계룡산뿐만 아니라 충남에 걸쳐 있는 백제의 유산들을 발굴하여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데 도의회 차원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계룡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위한 앞으로의 행사에 힘을 실어주었다.

▲ 최석원 공주대 전 총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공주에 살고 있는 것이 영광이며 감개무량하다”라고 서두를 시작한 최석원 전 공주대 총장은 “계룡산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은 오래된 일이다. 계룡산 연구가 체계적으로 이루어 질 수 있도록 공주시의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한다. 이제는 시(市)에서 주관하여 시민단체를 이끌고 나아가야 일이 진행될 것”이라며 관(官)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 신원사 주지 중하스님이 축사를 하고 있다.

계룡산세계유산추진시민협의회 공동대표인 신원사 중하스님도 “많은 학자들이나 전문가들이 계룡산이 영산이면서 기(氣)가 많이 발산되는 것으로 알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것이 소중한 줄도 모르고 다른 나라의 영산만 바라보고 있다. 충남의 계룡산이 아닌 한국의 계룡산이다. 이 기(氣)를 세계적으로 알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면서  “신원사에서 계룡산세계유산등재 백만인서명운동을 하고 있다. 계룡산이 복합문화유산에 등재하기에 문화·자연·명산으로서 어디에 내놓아도 부족함이 없다.  이 노력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자”고 덧붙였다.

이길구 - 유물의 수집 방안위해 조직적인 활동 필요

▲ 이길구 계룡문화연구소장이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2부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계룡문화연구소 이길구 소장은 ‘계룡산 아카이브 구축의 필요성’ 주제를 통해 “계룡산은 지난 역사에서 국도의 예언지는 물론 신흥종교와 관련해서는 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자료와 기록물, 유물과 유적 등이 존재하는 보고로 그리고 현재는 세계문화유산 후보로 거론될 만큼 그 중요성을 인정받고 있는 전 세계의 유일무이한 곳”이라며 계룡산 아카이브 구축의 당위성에 대해 설명했다.

▲ 이길구 계룡문화연구소장

이어 “인멸된 계룡산 관련 기록물 및 유물·유적, 유교문화 및 신흥종교 관련자료, 금석문과 구비문학에 대한 체계적인 수집 및 정리, 보존과 활용이 절실하다. 계룡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서는 보다 구체적인 계룡산 아카이브를 구축해야 하고 하루빨리 유물의 수집 방안을 세워 조직적인 활동을 해야 한다”면서 “2018년 계룡산 국립공원 50주년 행사에 홍보를 하고 또 계룡산에 민속박물관을 유치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 계룡구로회 회원들이 계룡산을 노래한 시를 표구화한 작품을 문종명(공주대 중문학과)교수가 설명하고 있다.

이길구 소장의 발표 후 ‘계룡구로회’ 회원들이 계룡산을 노래한 문학작품을 표구화한 작품을 문종명(공주대 중문학과)교수가 설명, 눈길을 끌었다.
 
이찬희 - 공식적인 기구 출발, 로드맵을 만들어야

‘계룡산의 자연경관과 문화자원’ 주제를 가지고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이찬희(공주대) 교수는 “내년에 한양도성(都城)이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 가능성에 도전한다”고 말문을 연 뒤, 계룡산의 경관자원에 대해 “계룡산은 천황봉을 비롯해 연천봉, 삼불봉, 관음봉, 형제봉 등 20여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졌으며 각 봉우리 사이에는 7개의 계곡과 3개의 폭포가 있다. 계룡산의 지질은 대체로 중생대 쥐라기 및 백악기에 형성된 화강암질암으로 구성되어 있고 차령산맥과 금강이 발달하면서 형성된 잔구성 산지로서 산세가 웅장하고 경관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 이찬희 공주대 교수

이어 “계룡산의 지정문화재는 보존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비지정문화재는 대부분 기록이 전무하고 입간판이나 안내도가 없어 찾기도 어려워 관리가 전혀 안 되고 있다. 갑사구곡, 용산구곡과 같이 경관자원으로서 매우 중요한 유산도 주민이나 관리원도 모른 채 아무런 관리가 없어 안타깝다”며 “용산구곡과 갑사구곡은 탐방객에게 스토리텔링의 관람문화를 느끼게 해주는 좋은 예로 보존과 활용이라는 두 과제를 적극적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계룡산의 비지정문화재 가운데 역사적, 학술적, 경관적 가치 판단에 부합하는 문화재에 대해 관련 시군 및 광역자치단체와 연계하여 지정문화재로 등록하고 충분한 가치를 인정받아 체계적인 보존과 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평가와 공식적인 기구 출발, 로드맵을 만들어 갈 것”을 제안했다.

이해준 - 세계에 계룡산을 어떻게 설득시킬 것인가?

▲ 이해준 공주대 교수

3부 종합토론회에서 좌장을 맡은 이해준(공주대) 교수는 “세계에는 계룡산과 같은 영산이 수 없이 많은데 계룡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데 세계 사람들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에 대한 전략과 분업이 필요하다”며 “오늘이 시작이다. 2012년에 시작되었지만 구체적이고 조직적인 것이 없었다. 세계유산의 진정성, 탁월성, 완전성의 자료 정리가 필요하고 보존관리계획과 활용계획을 세워야 한다. 오늘이 계기가 되어 활발한 활동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서두를 열었다.

이 훈 - 이제는 계룡산 되살리기가 시작되어야 할 때

▲ 공주학연구원 이훈 선임연구원

이훈(공주학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오늘 이 자리는 충남의 영산인 계룡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가 가능한가를 짚어보고 함께 토론하는 자리”라며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기준을 충족시켜야 함으로 계룡산 역시 세계유산등재 노력 이전에 우리가 준비해야할 것들에 대해 충분한 논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계룡산은 어떤 가치를 지닌 유산이가? 자연유산인가,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의 특징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복합유산인가? 다양한 의견을 들어 충분한 논의를 통해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추진해야 하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활동을 이끌어 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官·學·硏·民의 연계를 통해 합리적인 성과를 도출하고 지역민의 적극적인 활동이 함께 어우러진다면 충분히 소기의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연구원은 “계룡산의 범위설정이 중요하다. 훼손부분을 비롯한 군사지역 공개 가능성은 언제쯤 가능할까”라는 의문을 제시하면서 “이제는 계룡산 되살리기가 시작되어야 할 때”라고 마무리를 지었다.

정강환 - 계룡산은 연중 캘린더가 가능한 곳

▲ 정강환 배재대 교수

정강환(배재대) 교수는 “22년 전 유럽인이 굿춤에 열광하는 것을 보고 굿춤의 관광상품화 가능성을 보았다. 안동은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 방문 이후로, 강릉은 문화제와 드라마, 또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전주는 전통문화도시로 각각 특색있는 도시로 각광을 받고 있다. 역사도시인 공주는 많은 문화유산과 문화리더를 보유한 도시로 민간단체의 관심이 중요한 요소를 갖는다”라고 먼저 공주를 진단했다.

이어 “계룡산은 1년 연중 캘린더가 가능한 곳이지만 자연경관만으로는 세계유산 등재는 미흡하다. 단순히 과거의 문화유산을 보존하여 방문하는 관광객에게 보여주는 차원이 아니라 관광객이 참여, 체험할 수 있는 시설과 프로그램을 적극 조성해야 한다”고 세계유산의 관광자원화 방안에 대해 설명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유산의 관광안내도, 명함, 광고 등 정보화를 통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 그리고 계룡산의 전통적인 경관을 보존하기 위해서는 주민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유산 경관 보존을 위한 운영규칙(가칭)’을 제정할 필요가 있다”고 축제전문가 답게 마케팅 전략을 강조했다.

정 교수는 또 “설화, 전설을 중심으로 문화컨텐츠 접목이 필요하다. 예전 대구 개신교회 주례의 ‘박정희양(?)과 육영수군(?)의 결혼 서약’ 에피소드를 들려주면서 지역주민의 안내와 해설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성우 - 유·불·무 신앙의 종교적 의미

▲ 이성우 계룡산세계유산추진시민협의회 사무처장

이성우(계룡산세계유산추진시민협의회) 사무처장은 “계룡산은 역사적, 문화적, 학문적, 종교적으로 복합유산으로서 신라 3악 중 하나인 중악의 제사처가 있다. 고종과 명성황후가 국태민안을 위해 신원사 중악단에서 제사를 지냈고 동학사 숙모전은 단종의 제사를 지낸 역사적 의미가 있다. 또 예술과 문화가 어우러져 계룡산의 춤이 21년째 이어져 오고 있고 충청오현(忠淸五賢 송시열, 송준길, 김장생, 윤증, 이유태)의 본산이었으며 유·불·무 신앙의 종교적 의미가 있다”고 말하며 “계룡산을 중심으로 충청도 발전과 계룡산이 영산으로서 가치가 발현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수현 - 시와 시민의 통로 역할하겠다

▲ 박수현 전 국회의원

객석 질문자로 나선 박수현 전 국회의원은 “백제역사유적지구 다음으로 계룡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한 시민들의 첫걸음에 큰 의미를 갖는다”며 “이루어진 꿈도 정말 아름답고 훌륭한 것이지만 천황봉의 일출처럼 새로운 꿈이 이루어지기를 바란다. 공주시민의 한사람으로 시와 시민의 통로 역할을 하겠다”며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이해준 – 두 번째 심층적인 토론회 가져야

이해준 좌장은 발표자들의 토론을 정리하면서 “오늘 토론회는 ‘계룡산은 이렇게 훌륭한 곳이다’를 알리는 자리”라면서 “앞으로 구체적인 기구 설치가 필요한데 ①분업 – 주제를 정하고 자료 정리가 시급하다. ②세계유산 등재의 5 기준원칙(완정성, 진정성, OUV(뛰어난 보편적 가치), 부합성, 보호 및 관리의 실적)의 보존관리 대책을 세우자. ③활용대책은 무엇인가? ④로드맵 결성, 주체는 어디? 예산은? 중장기 계획은?  등의 풀어야할 숙제가 많다. 다음에는 좀 더 심층적인 토론회를 개최하여 부족한 부분을 채워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이날 토론회 마무리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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