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새, 누드 그리고 움직이는 사과 모자이크...

일반 전시장의 1.5배는 더 높아 보이는 천장이 시원했다.
그곳에 한 쌍의 말이 힘차게 사랑을 하고 있다.

▲ 말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연작

그리고 새끼를 낳고. 또 그렇게 숫말은 가족의 배웅 속에 먼 길을 떠나고...
한쪽 벽에 알렉산더가 탔다는 백마 그림 4점이 먼저 눈길을 끌었다. 

천상의 화가는 얘기한다.

“이 말이 겉으로 보기엔 그냥 그래보여도 저는 이 말을 처음 볼 때부터 매력에 끌렸어요. 그래서 말을 보러 그곳(말을 기르는 곳)에 자주 가고 사진도 찍곤 했는데 그곳에서 말의 혈통을 알게 됐어요. 알렉산더 대왕이 탔던 순수 혈통의 말이라는군요. 그런데 얼마 후 내셔널지오그래픽 잡지에 이 말에 대한 기사가 실린 걸 보게 됐죠.”

▲ 알렉산더 대왕이 탔던 말을 설명하는 이광복 화가

다른 벽엔 화가의 트레이드 마크처럼 된 사과가 새로운 얼굴을 하고 관객을 맞는다. 역시 화가의 사과는 ‘움직이는 모자이크’가 확실하다. 지난 4월 문화원 초대전에서의 사과와는 전혀 다른 원색의 오방색으로 꽃단장 한 새악시같다. 그 속에 어린 새 한 마리가 둥지에서 나와 세상을 처음 보는 호기심과 두려움의 몸짓이 앙증맞다. 사과나무 건너편의 큰 새는 적일까? 동지일까? 

다른 한쪽 벽면에 빨강, 노랑, 초록의 대형사과가 시선을 압도한다. 바로 옆에 여자누드 스케치를 걸었다. 화가의 의도는 무엇일까? 누드 4점 가운데 제일 아래쪽 어둠속의 누드가 처음에 보이지 않다가 전시장을 두어 바퀴 돌고 난 다음에 눈에 들어왔다. 누드와 원색의 대형사과...

▲ 사과와 새의 이야기

이번 이광복 화가의 전시는 국립공주병원에서 개최하는 ‘2016 공주정신건강학술문화제’ 행사의 일환으로 초대됐다. 스토리텔링이 있는 이광복 화가의 전시는 고마센터 1층 전시실에서 8월 26일부터 27일까지 2일간(공식 기간) 열리는데 30일(화)까지 전시된다고 하니 놓치면 후회될 것이 틀림없다.

▲ 전시장에서

▲ 전시장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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