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영태 (사)전국지역신문협회 충남회장

집중된 화력발전소와 중국의 대기오염이 충남지역 미세먼지의 원인이라는 것은 상식이 되었다.

미세먼지 배출량을 조사한 환경부의 2015년 굴뚝자동측정결과 충남의 경우 전국 배출량 40만톤의 30%를 차지하고 있고, 감사원에서도 수도권 초미세먼지의 최대 28%가 충남 화력발전소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미항공우주국(NASA)도 충남 서부지역 아황산가스 농도가 서울의 2배 수준이라는 조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그런데 거리를 지나다보면 미세먼지 수준이 보통이라는 수치를 볼 수 있다. 이러한 표시판을 지켜보는 주민들은 과연 믿어야할지 의구심을 갖는다.

미세먼지 측정소는 전국 321곳에 있는데 대부분은 수도권에 몰려 있는 반면 화력발전소가 집중된 충남에는 측정소가 단 7곳에 불과해서 미세먼지 예보가 정확할 수 있을지 비판이 제기된다.

수도권에 측정소가 몰려있다고 해서 정확한 측정이 이뤄지는 것도 아니다. 반경 4km 이상 거리를 두도록 한 측정소가 시청을 중심으로 3개씩 몰려 있는가 하면 측정소 대부분이 공기 상태가 좋은 공원이나 공공기관 건물 옥상에 위치해 실제 미세먼지 농도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또한, 환경부 산하 기관인 국립환경과학원에서 관리하는 집중측정소는 6개소가 있지만, 중국과 가장 가까이에 위치하고 있고, 화력발전소가 가장 집중되어 있는 충남에는 설치되어 있지 않아서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미세먼지와 대기오염으로 신음하고 있는 서산이나 당진지역에 대기오염 집중측정소가 설치되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충남지역의 대기오염을 전반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집중측정소가 당진화력과 태안화력으로 둘러싸여 있고, 우리나라 3대 석유화학단지가 운영되고 있는 지역에 설치된다면 정확하고 믿을 수 있는 측정이 가능할 것이다.

또한, 미세먼지에 대한 측정은 기존 오염 배출량뿐만 아니라 배출 성분과 농도 분석까지 제대로 시행되어야 한다.

전문가들은 충남지역의 1차 배출량 측정보다 배출되는 성분 종류와 농도를 분석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며 이에 대한 인력과 예산 확보 등을 통해 체계적으로 분석해야 건강 위해성이나 오염정도, 영향력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지역 내 오염배출량 감소 노력은 민-관-학의 협력이 중요하며 화력발전, 산업단지 등의 자체적인 모니터링을 강화시킬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주민들 사이에서는 미세먼지 측정기 성능의 신뢰성에 의심이 생기기 시작했다. 특히 충남은 대기오염 측정망이 턱없이 부족한 현실 속에서 석탄화력발전소가 위치한 서해안지역 주민들의 불신이 심각한 상황이다. 안개처럼 뿌연 날에도 미세먼지 보통이라는 알림판을 볼 때는 많은 주민들이 너무도 실망하게 된다.

이에 따라 수도권 중심의 대기환경정책에서 벗어나 지역의 대기환경오염 등의 피해 현황을 근거로 한 공정한 대기환경정책을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당국은 석탄화력뿐만 아니라 대산석유화학단지, 현대제철 등 다양한 환경오염원이 존재하고 있는 서해안지역에 대한 환경정책을 재검토해 믿을 수 있는 대기오염 측정에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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