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선고등학교에서는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때문에 심한 몸살을 앓고 있다.
학교마다 다양한 연수를 통해 학생부 작성 방법을 익히고 학생부를 대입에 유리하도록 작성하는데 전력투구하고 있다.
학교생활기록부는 학생의 학교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상황에 대한 기록을 말한다. 이에는 내신 성적뿐만 아니라 학업역량, 사회성, 리더십, 봉사정신 등과 관련된 사항들이 포함된다.
요즘 대세인 수시전형 자체가 학생부 종합전형인 만큼 이러한 상황에서 대학에 잘 들여보내기 위해서는 학생부를 잘 기재해야 하고 학생부를 잘 기재하려면 학교교육을 잘 해야 한다.
하지만 학교교육이나 학생의 노력보다는 학생부 기록을 우선하여 잘 해줘야 하기 때문에 학교교육이 교육자체에 대한 본질적 행위보다 기록행위를 더욱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질이 일어나고 있어 문제이다.
만약에 이러한 문제를 잘 해결하지 못한다면 대입전형에서 또 다른 변화가 요구될 것으로 생각된다. 현재도 학생부 기재를 두고 교사와 학부모가 갈등을 보이고 있고 교사의 역량과 헌신도에 따라 차이가 나타나며 학부모의 관심과 능력에 따라 학생부의 양과 질이 달라 질 수 있는 점이 우려된다.
최근 언론에 보도된 바와 같이 일부 고등학교에서 학생부 조작사건이 발생하여 전국이 떠들썩했으며 일부 교육청에서 감사를 실시한 결과 많은 부실기재와 부적정 기재 사례가 적발되어 교사들이 징계를 받기까지 했다.
초중등교육법 제25조에 의하면 학교의 장은 학생의 학업성취도 및 인성 등을 종합적으로 관찰·평가하여 학생지도 및 상급학교의 학생선발에 활용할 수 있도록 다음 10가지 사항을 기록하도록 하고 있다.
(1)인적사항 (2)학적사항 (3)출결상황 (4)수상경력 (5)자격증 및 인증상황 (6)진로희망사항 (7)창의적 체험활동 상황 (8)교과학습 발달 상황 (9)독서활동 상황 (10)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등이다.
학교생활기록부의 기재는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및 관리지침(교육부 훈령)』에 근거한 교육부/시·도교육청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요령』에 따라 실시한다.
2014년도부터 글자 수 제한이 이루어져서 학년 당, 자율활동 1,000자, 동아리활동 500자, 봉사활동 500자, 진로활동 1,000자,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 500자, 독서활동 공통 1,000자 과목별 500자,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 1,000자 까지 기록할 수 있다.
(1) 인적사항은 학생과 학부모의 인적사항을 기재한다.
(2) 학적사항은 중졸, 검정고시, 고입, 고졸 사항 등을 기재한다.
(3) 출결상황에서는 무단결석이나 무단조퇴가 있을 경우 성실성에 문제가 되므로 상급학년의 행동특성 난에서 해명해주면 좋다.
(4) 수상경력에서 교내상은 학기 초에 공지한 것만 기록하고 대학에서 학업역량, 전공적합성 파악 자료로 활용된다. 수상 개수나 수상 등급보다 관심분야에 대한 노력의 과정을 파악하는 자료로 활용되므로 교과 세특, 행동발달 상황 란에서 발전가능성, 성장 위주로 서술하면 좋다.
(5) 자격증 및 인증 취득 상황은 재학 중 취득한 자격증 및 인증을 기재하는데 매년 인정 내용이 바뀐다.
(6) 진로희망 사항은 학년별로 변화가 있을 경우 그 계기와 이유를 기재한다.
(7) 창의적 체험활동은 자율활동, 동아리 활동, 봉사활동, 진로활동 등 네 가지 영역을 기록하는데 전교생이 참여하는 학교 활동(○월○일○○활동에 참여함)보다는 개별 학생이 실천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기재해야한다.
또한 참여한 활동을 통해 학생이 배우고 느낀 것을 담당 교사에게 상세히 전달해야 학생 입장에서 잘 기재해 줄 수 있게 된다. 사교육을 배제하기 위해 교외 활동 상황은 기재가 금지되나 교육부, 교육청, 직속기관, 교육지원청 및 소속기관에서 주관한 활동은 기재가 가능하다.
(8) 교과학습 발달 상황은 학생부의 꽃이라 할 수 있는데 내신 성적 및 세특(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을 기재한다. 대입수시전형에서 입학사정관이 주목하는 부분으로 단순 내신 성적 보다 수업에서 보인 학생의 변화와 성장을 기재한다. 교과반장이나 수행평가의 태도와 역할 등을 기재한다. 교사가 가르친 내용보다 학생이 반응하고 성장한 내용, 학생의 학업능력, 태도, 관심과 열의 등 발전가능성을 기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생들의 자율적인 탐구내용도 기재하되 스스로 연구하지 않은 형식적 보고서는 무의미하다. 세특을 잘 기재하기 위해서는 교사가 관찰 노트에 수업참여도, 질문, 발표, 토론, 수행평가에 대한 열의 및 학생이 보인 특징 등을 기록해 둬야 하며 무엇보다도 학생 참여중심으로의 수업방법 개선이 우선되어야 한다. 또한 교사와 학생이 잘 소통하여 기록할 내용을 정리하고, 교과 교사별 소통을 통해 기록의 양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9) 독서활동 상황은 학생이 독서한 내용을 기록하여 담임에게 제출하면 상담을 해서 확인하고 학생부에 기재한다. 독서사항의 나열보다는 토론하고 내면화 한 내용, 자신에게 미친 영향, 읽고 변화된 점 등이 중요하며 면접 시 질문 자료로도 활용될 수 있다. 특히 전공 관련 도서는 반드시 1권 이상 읽고 기록해야하며 다독자는 행특에 기록해 준다.
(10)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은 학생부 전체에 대한 담임교사의 총평을 기록한다. 학생의 잠재력, 인성, 인지적 특성,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창의성, 예체능 활동 등을 종합적이고 구체적으로 기재한다. 특히 핵심인성 요소인 배려, 나눔, 관계지향성 등을 파악할 수 있는 내용에 대해 세밀하게 기록한다.
이상과 현실은 늘 괴리가 있게 마련이다. 새로운 시대에 대비할 수 있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입시 제도와 교육방향도 변화가 필요하다. 교육변화의 중심에 서있는 학교생활기록부가 교육본질을 구현하는 도구로써의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