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7.3.28 화 16:57
공주시, 지역
 
> 뉴스 > 사람과 사람들 > 이주일의 금강인
     
윤용혁-푸르고 푸른 고향의 느티나무
“대학 밖에서 시민으로써 역할하겠다”
2017년 01월 25일 (수) 11:40:41 신용희 기자 s-yh50@hanmail.net

‘고향’이란 말은 언제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 윤용혁 교수

우리는 고향 마을에 들어서기 전 마을 입구에 우람한 자태로 두 팔을 벌려 우리를 포근하게 감싸주는 커다란 느티나무를 먼저 만난다. 그 느티나무 아래에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동네 어르신들이 곰방대를 물고 고향을 찾는 우리를 맞이 해준다. 그래서 ‘고향’하면 우리를 맞이해 주는 느티나무를 먼저 떠 올린다.

느티나무는 우리에게 편하게 쉴 수 있는 시원한 그늘과 함께 마음을 힐링시켜주는 힘을 가졌기에 우리는 기꺼이 그 그늘에 모이기를 즐겨한다.   

   

푸르고 푸른 고향의 느티나무같은 윤용혁(공주대) 교수가 올 2월 28일 40년의 교직을 마치고 정년을 맞는다. 올해 차 한잔 인터뷰 손님으로 언제나 조용한 미소가 트레이드마크인 윤용혁 교수를 초대했다.
 
△ 40년의 교직생활을 마무리하는 소감 먼저 말씀해 주세요.

= 특별한 소감은 없어요. 괜히 비쁜척 하느라 퇴임을 못할지도 몰라요. 하하...  학교생활을 충실하게 하려는 노력을 해 왔고 때(정년)가 돼서 퇴임을 하는 것으로 인생의 절차에서 하나의 통과의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 공주학연구원 개원식에서 인사말을 하는 윤용혁 공주학연구원장

△ 교수님은 역사교육과에 부임한 이래 남다른 열정으로 연구와 교육에 전념하여 학내뿐 아니라 대외적으로도 많은 일을 하신 걸로 알려졌는데요.

= 교직은 역사교육과에서 1980년, 아니 실제는 1978년(강사)부터 시작했으니 올해로 40년간을 근무한 셈이에요. 오랜 시간 근무하면서 큰 대과없이 정년퇴임을 하게 됐으니 행운이죠. 그래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공주대 역사교육과가 1962년 창립해서 올해 55년됐는데 정상적인 정년퇴임은 제가    처음이라고 하네요. 그런 점에서 명예롭게 여기고 있습니다.

   
▲ 일본과의 민간교류 공로로 사카이 가라츠시장으로부터 감사장을 받는 윤용혁 교수

△ 정년 후의 계획을 말씀해 주세요.

= 특별한 계획은 따로 정한 게 없구요. 학교생활을 빼고는 그냥 지금까지 해 온 일을 계속하는 것이 계획이라면 계획이죠. 서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 하는 것이 평소 소신이거든요. 사회의 한 구석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그것이 사회를 밝게 비추게 된다고 봐요. 그때 그때의 선택이 매일 이어지다보면 그것이 전체적인 인생의 그림이 되거든요.  퇴임하면 시간이 충분하니 평소에 못했던 컴퓨터를 좀 배울까합니다.  

△ 공주와 인연은 언제부터...

= 1970년 공주대 입학해서 지금까지 중간 4년(서울에서 대학원 수학)을 제외하면 40년을 넘었으니 공주가 제2의 고향입니다. 

   
▲ 백제문화제 백제촌에서 인절미 떡메를 치는 장면

△ 한옥마을에 현종․인조비 건립 등 그동안 지역에서 많은 문화활동을 해 오셨죠?

= 전공관련 단체 외 지역에서는 공주향토문화연구회(1988년 창립)를 시작으로 무령왕국제네트워크협의회(2004년), 그리고 이삼평연구회(2013년)의 일을 하고 있습니다. 현종비는 2011년 고려 현종이 공주를 다녀간지 1000년을 기념하기 위해 이해준 교수가 조선 인조비를 맡아 왕의 도시 공주를 홍보하기 위해 공주시와 공주향토문화연구회, 그리고 시민의 성금을 보태 한옥마을에 세운 것으로 그 일에 자부심을 갖고 있습니다.

공주학연구원의 원장을 2년간 해 왔는데 이 역시 지역과 학교를 연결시켜주는 의미있는 역할이었어요. 처음 공주학연구원이 어려운 과정을 거쳤지만 지역의 기관으로 자리잡아 발전하는 것이 공주시와 시민에게 중요하고 더 많은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현종․인조비 개막식에서(왼쪽 첫번째가 윤용혁 교수)

△ 교수로서 지역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 대학의 역할은 연구와 교육이라면 지역사회의 봉사는 ‘덤’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고려사를 전공했지만 공주에서는 강의뿐이었어요. 역사전공자는 강의실에만 있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지역에 관심을 가져야 해요. 고려시대도 결국은 지역의 역사입니다.

역사는 우리나라 역사에서 출발, 지역의 역사로 이어지고 결국은 다른나라 역사와 이어지게 됩니다. 이 3개의 범주를 일관하는 키워드는 ‘지역’입니다. 외국도 따지고 보면 ‘지역’입니다.

예를 들면 일본의 ‘가라츠’, ‘오사카’, ‘가카라시마’ 등의 외국교류도 ‘공주’라는 ‘지역’과 연결되는 것이니까요. 때로는 주위에서 고려사를 전공한 사람이 백제를 비롯한 충남, 공주의 역사를 다루어 연구방향이 많아 보인다고 말하지만 이는 ‘지역’이라는 일관된 코드위에서의 연구활동입니다.

   
▲ ‘이삼평과 공주 분청사기 재조명’국회세미나를 마치고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앞줄 오른쪽에서 세번째)

△ 저서로 논문집과 백제 관련 책을 내셨는데요.

= 앞으로 논문을 쓸 기회는 없겠지만 역사 전공자의 지식에 의해 일반인이 쉽게 읽을 수 있는 글을 쓰고자 합니다. 이것 또한 제가 지역을 위해 해야 할 일 중의 하나이고요. 
 
윤용혁 교수의 정년기념 학술대회는 2월 11일 공주대학교 사범대학 역사교육과와 역사교육과 총동창회 공동주관으로 공주대 사범2관 504호실에서 개최된다.

   
▲ 윤용혁 교수가 집필한 저서

 스스로 바다
        ― 윤용혁 교수 아름다운 교직정년을 보며 -
                        나태주(시인, 공주문화원장)

             애당초 크다란 물의 울렁임
             스스로 바다였다
             어린 날에 그러했고
             청소년의 날에 그러했거니와
             어른이 된 뒤에도 그러했다

             스스로 바다였으므로
             끊임없이 일렁였고
             일렁였지만 언제나 
             제 자리를 지켜 변함이 없었다

            기쁜 일 있어도
            쉽게 기뻐하지 않았으며
            슬픈 일 있어도
            쉽게 슬퍼하지 않았으며
            더구나 함부로 노할 까닭은 없었다

           모든 것들을 지그시 눌러 가슴에 품고
           머나먼 날을 도모했을 뿐
           하나였으되 여럿이었고
           여럿이었으되 하나였던 그

           애당초 크다란 인간의 울렁임
           스스로 바다인 그가 이제
           어딘가로 새로운 길을 
           떠나고 싶어한다

           하지만 스스로 바다인 그는
            떠나면서도 제 자리에 있고
            제 자리에 있으되 쉴 새 없는
            떠남을 갖는다

           정중동이며 동중정인 바다여
           바다 울렁임이여
           그대 앞으로도 부디 
           넘치면서도 넘치지 않고
           바탕을 지켜 높은 산임을 잊지 마시라

           우리가 오래 그대의
           바다를 보기 원하노라
           그대의 바다와 함께 하는 날들을
           소망하노라
           그대의 산을 보기를 꿈꾸노라.  


<경력>
 
1974년 공주사범대학 역사교육과 졸업 (문학사)
1977년 고려대학교 대학원 사학과 졸업 (문학석사)
1988년 고려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 수료 (문학박사)

공주사범대학, 공주대학교 전임강사-교수(1980년-현재)
공주대학교 박물관장, 백제문화연구원장, 대학원장 (역임)
충남발전연구원 역사문화센터장, 호서사학회장, 한국중세사학회장 (역임)
일본 츠쿠바 대학 및 국립해양유물전시관 연구 교수 (역임)
충청남도 문화재위원, 문화재청 문화재 전문위원, 행복도시 문화재위원
고려사학회 이사, 역사학회 평의원, 충청문화재연구원 이사(이상 현재)

<저서>
고려 대몽항쟁사 연구 (일지사, 1991)
고려 삼별초의 대몽항쟁 (일지사, 2000)
공주, 역사문화론집(서경문화사, 2005)
사료 한국문화사(공주대 출판부, 2006, 공편저)
백제 성왕과 그의 시대(부여군, 2006, 공저)
충청역사문화연구(2009)
가루베 지온의 백제연구(서경출판사, 2010)
고려· 몽골 전쟁사(육군본부, 2007)
여몽전쟁과 강화도성 연구(혜안, 2011)
공주, ‘강과 물’의 도시(공주시, 공주대학교백제문화연구소, 2012)
삼별초(혜안, 2014)
한국 해양사 연구(2015)
공주, 역사와 문화콘텐츠(공주대학교출판부, 2016)
충남, 내포의 역사와 바다(서경문화사, 2016)


신용희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금강뉴스(http://www.kk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충남 공주시 봉황로 122번지 ㅣ 대표전화: (041)853-3777, 856-1478ㅣ FAX: (041)856-1476ㅣ 개인정보관리책임자 신용희
인터넷신문 사업등록증 등록번호 충남 아00125 ㅣ 등록년원일 2011년 9월 19일 ㅣ 발행인:신용희 ㅣ 편집인:신용희 ㅣ 청소년보호책임자:이철희
Copyright 2006 금강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3777@kk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