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혁 교수 정년기념식서 소회 밝혀

“공주대에서의 교수 생활은 저에게 큰 영광이었습니다.”

윤용혁(공주대 역사교육과) 교수가 40년의 교직을 마치고 정년을 맞는 정년기념식이 2월 11일 오후 2시 공주대 산학협력관 강당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윤용혁 교수의 정년기념 고별강연

공주대 역사교육과(학과장 이명희)와 역사교육과 동창회(회장 유승광)가 공동 주관한 정년기념식에는 웅진사학회를 비롯한 동료교수와 후배 교수, 문화유산대학원생과 제자, 그리고 각 시민단체(공주향토문화연구회, 무령왕국제네트워크협의회, 이삼평연구회)회원 등 500여명이 참석, 성황을 이루었다.

고별강연에서 윤용혁 교수는 “역사교육과가 1962년 창립한지 55년됐는데 정상적인 정년퇴임은 (제가)처음이라고 한다. 그런 점에서 감사하게 여기고 있다”며 “나의 공식 전공은 ‘고려사’인데 ‘백제사’로 오인하고 계신 분들이 많다. 그동안 어떻게 고려사를 전공하게 되었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당시 고려사를 전공하는 학생이 드물었는데 고려대 입학 면접에서 ‘전공은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고려해 보겠다’고 답했더니 ‘아 드디어 고려사 전공학생이 나왔다’며 반기더라”는 유머에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윤 교수는 이어 1980년대 5공시절 임용대책위원장을 맡아 어려웠던 일 등을 회고한 뒤 “고려사 전공 덕분에 강화로, 진도와 제주도로, 이어 일본까지 ‘삼별초의 길’을 가게 된 것이 해양사 연구로까지 이어졌다”고 말하면서 “또 연구자는 살고 있는 지역사를 연구해야 한다는 생각이 백제의 길인 공주, 충남의 역사 연구의 출발이 됐다. 충남의 역사는 절반이 공주의 역사, 또 절반이 내포(예산)의 역사다. 거주지가 예산이었던 관계로 두 곳을 다 경험할 수 있었던 점도 ‘충남역사 연구의 길’로 접어든 계기가 됐다. 앞으로는 지금까지 해 오던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공주대에서의 교수 생활은 저에게 큰 영광이었습니다”라는 말로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윤용혁 교수는 '백제를 걷는다'  도록을 참석자들에게 선물했다.

 지수걸 교수는 “윤용혁 교수님은 학생 가르치는 일과 학회 일 등 많은 일을 하면서도 한편 운동도 열심히 하는 부지런한 팔방미인 교수”라며 “교수님의 호 ‘松下’의 ‘松’은 고향인 목포의 ‘木’과 제2의 고향인 공주의 ‘公’자를 합한 소나무 ‘松’으로 소나무 아래에 있는 사람은 옛부터 신선으로 불렸다. 그러니 세속에서 너무 떨어지지 말고 학교를 자주 방문해 주기 바란다”고 축사에서 주문했다.

이명희 학과장은 “윤용혁 교수님의 정년은 퇴임이 아니고 한 시대를 풍미한 인물이라는데 의미를 두고 싶다”며 “79년 모교에 부임한 이래 오늘까지 학술연구는 물론 대학과 지역사회의 이정표 역할을 해 왔다. 특히 일본과의 교류협력에 노력해 오고 있다”고 그동안의 업적을 밝혔다. 이어 “윤교수님의 정년은 자기 성찰의 기회가 될 것을 믿으며 인생의 5모작 중 남은 3모작을 롤모델로 지낼 것을 확신한다”고 축사에서 밝혔다.

박달원 사범대학장은 “윤 교수님의 앞으로의 삶은 갖고 있는 모든 에너지와 재능을 사회에 환원하는 의미있는 삶을 살아 갈 것”이라고 말했으며 유승광 동창회장은 스승인 윤 교수와의 추억을 소개하면서 큰 절을 올리기도 했다.

경력을 대신한  '소년에서 세상을 감싸는 느티나무로...' 영상

이어 윤용혁 교수의 소년에서 세상을 감싸는 큰 나무로의 여정을 약력과 함께 영상으로 꾸며 참석자들에게 추억을 불러일으켰으며 공주 오카리나 합주단의 공연에 이어 이명희 학과장과 유승광 동창회장이 감사패를, 이 훈 연구원이 기념논총을 봉헌했다.

나태주 시인은 박정란씨가 낭독한 ‘스스로 바다’ 詩에서 ‘...그대의 바다와 함께 하는 날들을 소망하노라...’라며 윤 교수의 앞날을 축하했으며, 이광복 화백은 ‘붉은 해’ 판화를, 신용희 작가가 ‘고마나루 솔밭’ 사진을 축하 작품으로 헌정한 뒤 제자가 교수님께 드리는 사은고별서 낭독에 이어 학과, 후배와 시민단체 대표가 축하 화환을 드리는 순서로 이어졌다.

유승광 동창회장이 스승인 윤용혁 교수에게 감사패를 드리는 모습

이명희 역사교육과 학과장이 감사패를 드리는 모습

행사를 마친 후 그동안 윤용혁 교수가 각 언론 등에 기고했던 글을 엮은 ‘백제를 건는다’ 책과, 기념식 전 2시부터 진행된 ‘윤용혁 교수 정년기념 웅진사학회 학술회의’ 도록인 ‘역사와 역사교육(송하 윤용혁 교수 정년퇴임기념호)’책을 참석자들에게 배부했다.

오카리나 합주단의 축하 공연

역사교육과 제자들과 헌화 후 기념촬영
문화유산대학원 대표들과 헌화 후 기념촬영
시민단체 대표들과 헌화 후 기념촬영
나태주 시인의 축시 '스스로 바다' 를 낭독하는 박정란씨
이광복 화백의 축하 판화를 신정순씨가 전달하고 있다
이 훈 연구원이 스승에게 기념논총을 봉헌하는 모습
윤용혁 교수의 저서
가족과 함께(좌로부터 아들 윤재각, 사모님 나정희, 윤용혁 교수)
정년기념식 후 기념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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