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제 왕족 난고손(南鄕村)의 축제 답사

일본의 백제마을 난고손(南鄕村)지역에는 1300여 년 전 일본으로 망명해 정착한 백제왕의 전설이 있다. 이 전설을 토대로 미야자키현 난고손에서는 매년 정월이면 시와스마츠리가 열린다.

시와스마츠리 중 불기둥 태우기

3월 20일 공주학연구원에서 개최된 제30회 공주학광장 초대 손님인 김혜식(미락시 축제연구소)대표는 지난 1월 20-23일까지 진행된 시와스마츠리에 참가하여 일본속의 백제 이야기를 들려줬다.

김혜식 대표는 축제를 촬영한 영상을 통해 난고손 마을의 탄생 배경, 축제의 요카쿠라(밤에 추는 춤) 등 축제의 진행과정과 의미를 설명했다.

김헤식 대표의 특강 장면

이어 “시와스마츠리는 축(祝)과 제(祭)가 분리된 축제”라면서 “백제문화제도 내가 참가하고 우리가 즐길 수 있어야 살 길이 열린다”며 “시민이 다 함께 즐기는 백제문화제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시와스마츠리 동행 취재 소감을 밝혔다.  답사에 동행한 이해준(공주대) 교수는 “나라시의 쇼소인(正倉院)을 실물크기로 복원하여 세운 니시노쇼소인(西の正倉院)의 많은 유물이 놀라웠다. 시와스마츠리에서 ‘백제’를 찾으려 했으나 ‘백제’는 없고 철저한 ‘일본의 마츠리’여서 아쉬웠다”면서 “시와스마츠리는 마을축제로 우리나라의 산신제, 동제의 성격을 지닌 축제로 1300여년을 이어왔다는 것에 의미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해준 교수가 시와스마츠리와 백제역사를 설명하고 있다.

시와스((師徒)는 젊잖은 스승마저 종종걸음을 칠만큼 바쁜 달이라는 음력 12월 즉 섣달을 뜻한다. 마츠리 유래는 663년 백제 멸망 후 의자왕의 후손인 풍자왕의 증손 정가왕이 그의 아들 복지왕과 동생 화지왕의 일행이 일본 미카도(神門)로으로 망명한다.

처음엔 오사카 인근의 나라지역에 야마토 정권의 대접을 받아 정착하였으나 672년 왕위 계승을 둘러싼 내분이 일어나 북큐슈로 피난을 갔다. 가는 도중 풍랑을 만나 아래 지역의 미야자키 휴가(日向)지역의 해안 가네가하마로 들어간다.

그러나 심한 풍랑으로 아버지는 고마루강 상류인 난고손에 아들인 복지왕은 하류인 기조(木城)에 정착한다. 따로 다른 지역으로 정착한 아버지와 아들이 1년에 한 번씩 부자상봉을 한다는 것이 축제의 중심이고 아버지가 난고손의 돈타로(益見太郞) 세력의 도움을 받았으나 나당 연합군의 추격자들에게 죽음을 맞았을 때 추격자들을 따돌릴 때 피웠던 들불을 재현한 것이 축제의 가장 하이라이트다.

이것이 시와쓰마쯔리의 제례와 가꾸라이다. 그들은 부왕인 정가왕을 난고손 마을의 미카도 신사에 장남인 복지왕을 기조 마을의 히키 신사에 나란히 모셨다.(718년 무렵) 해마다 음력 12월 18~20일경의 주말에 맞춰 아들(복지왕)이 90km쯤 떨어진 아버지(정가왕)를 찾아뵙는 의식이 시와쓰마쯔리의 기원이다.

특강 전경

시와쓰마쯔리는 그 특수성과 의미를 인정받아 1991년 일본 문화청으로부터 무형민속문화재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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