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바야흐로 제4차 산업혁명이라는 대 변혁기를 맞이하고 있다.

클라우스 슈밥의 「제4차 산업혁명」, LG경제연구원 미래보고서 「2030 빅뱅퓨처」등 4차 산업혁명과 관련된 책을 읽거나 전문가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장자의 ‘호접몽(胡蝶夢)’이 생각난다.

장자가 어느 날 꿈에 나비가 되는 꿈을 꾸었는데 깨어보니 꿈이었다. 장자가 제자들에게 말하길 ‘내가 나비 꿈을 꾼 것인지 나비가 내가 되는 꿈을 꾸고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고 했다는 고사이다. 이는 자아와 외물은 본디 하나라는 것을 설명하는 예로 흔히 인용된다.

이와 같이 제4차 산업혁명 시기에는 로봇이 사람인지 사람이 로봇인지 분간하기 어렵고 가상현실이 현실인지 현실이 가상현실 인지도 알기 어려운 시대가 아닐까 한다.

1999년 처음발표 되었고 2016년 재개봉된 영화 키아누리브스 주연의 「매트릭스」는 인간의 삶이 가상현실이며 이는 인공지능에 의해 지배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내용을 다루고 있다. 매트릭스의 시기는 2199년인데 2017년 현재 이러한 시대는 훨씬 가까운 시일 내에 현실로 다가올 수 있음을 느끼게 한다.

제4차 산업혁명은 디지털과 물리학 생물학의 융합으로 사회 각 분야에서 파괴적 혁신이 일어나는 지능정보사회인데 인공지능(AI), 로봇, 사물인터넷, 3D프린터, 드론, 빅데이터 등이 상용화되면서 인간의 정체성, 인간의 인지영역, 인간의 행동영역 등에서 이전과는 판이하게 다른 대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예를 들어 자율주행자동차가 상용화되면 운전면허증이 필요 없고, 운전기사직업이 사라지고, 주유소도 필요 없고, 음주단속도 사라지게 되는 식이다. 클라우스 슈밥은 책자에서 삼성이 개발한 AI로봇인 SGR이 기관총 2대와 고무탄 총을 장착하고 비무장지대에서 경계를 서는 업무를 맡고 있는 것도 소개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이 폭발적으로 일어나는 순간을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라고 하는데 클라우스 슈밥은 2025년쯤에 3D프린터로 자동차를 제작하고, 3D프린터로 제작된 간이 이식되고, 로봇 약사가 등장하고, 인체삽입 형 모바일 폰이 상용화되고, 자율주행자동차가 상용화되고, 인공지능이 기업의 감사와 이사를 맡게 되는 등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게 될 것으로 전망하였다. 현재 IBM 인공지능 왓슨은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암 진단에 활용되고 있다.

이러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도래에 대한 일반대중의 인식은 SF나 판타지처럼 들리다가 2016년 3월 이세돌과 알파고의 바둑대결에서 구글 인공지능 알파고가 이세돌을 4:1로 이긴 것에서 더 충격적이고 현실적으로 다가왔으며 요즘은 대선정국과 매스컴에서 이슈화되어 더욱 피부로 느끼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제4차 산업혁명은 사회 모든 부문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일어나는 현상이지만 여기서는 먼저 교육부문에서 일어날 변화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하면 학교는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학자들에 의하면 학교 자체는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정해진 시간에 등교하여 정해진 공간에서 1교시, 2교시 순으로 진행하는 교육방식은 사라지고 학교에 다니는 이유도 학력을 획득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회적응에 필요한 역량을 기르고 공동체 생활을 하면서 삶을 즐기기 위한 것으로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므로 학교수업도 체험중심으로 바뀌고, 학습공간의 공유, 학문간 융합, 교육시스템의 유연화 등이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실험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미래 학교들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대체로 무학년제 개인 맞춤식 교육이고 학생중심으로 운영되지만, 온라인이 아니고 오프라인이며 온라인인 경우에는 기숙사에서 공동체 생활을 경험 하는 형태라는 것에서 시사하는 바가 있다.

칸 랩 스쿨은 미국에서 운영되는 오프라인 학교이다. 온라인으로 운영되는 칸 아카데미의 교육철학을 오프라인으로 적용한 형태이다. 2014년도 설립되었는데 초등과 중등 정도의 구분만 있는 무학년제로 운영된다. 학생들의 관심과 흥미에 따른 맞춤학습, 프로젝트 학습이 진행되고 시험 평가는 하지 않는다.

알트 스쿨 역시 미국의 오프라인 학교이다. 구글 직원이었던 맥스 벤틸라가 2013년도에 설립하였다. 당시 1,500억 원에 달하는 민간 투자를 유치하여 세운 학교이다. 학생들의 흥미와 특성에 따라 무학년제로 반 편성이 이루어지고 작은 집단을 구성하여 수업을 진행한다. 학생들 개개인에게 맞춤화된 수업으로 포트폴리오 기반학습, 컴퓨터 기술 등을 적극 활용한다.

스티브잡스 스쿨은 네델란드 정부가 운영하는 오프라인 혁신학교이다. 인터넷을 적극 활용한다. 4살-12세 학생들 대상으로 하는데 담임교사와 학년 구분이 없으며 맞춤식 교육, 워크숍, 프로젝트, 독립과제, 스포츠 활동 등이 주요 교육과정이다.

미네르바 스쿨은 미국의 온라인 혁신대학이다. 2011년에 설립된 고등교육기관으로 2016년 에는 하버드대학의 입학 경쟁률보다 높은 경쟁률을 보인 것으로 유명하다. 캠퍼스가 없는 대학으로 100% 온라인 수업을 실시한다.

수업방식은 화상회의 식 쌍방향 토론 수업이다. 6개국에 위치한 기숙사를 돌아가며 100% 공동체 경험을 의무로 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현재 교육부에서 나서서 고등학교 교육과정 운영에 시범적으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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