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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미천한 재주일지라도 쓰일 곳이 있다
2017년 04월 25일 (화) 16:14:53 홍혁기 3777@kknews.co.kr

   

계명구도(鷄鳴狗盜)

닭 울음소리를 잘 내고 개로 위장하여 물건을 훔친다는 뜻으로 아무나 익히지 않는 천박한 재주를 지닌 사람을 일컫는다. [사기 맹상군 전 史記 孟嘗君 傳]

맹상군(孟嘗君) 전문(田文)은 제(齊)나라 위왕(威王)의 손자요, 상국(相國) 전영(田嬰)의 아들이다. 천첩(賤妾) 소생으로 5월 5일에 태어났다 하여 아버지 전영은 기르지 말고 내다버리라 명했다.

그러나 전문의 어머니는 차마 버리지 못하고 사람들의 눈을 피해 비밀리에 길렀다. 전문이 다섯 살이 되자 어머니는 전문을 아버지에게 인사 시켰다.

아버지 전영은 명에 따르지 않았다며 벌컥 성을 내었다. 어린 전문이 꿇어 엎드리며 당돌하게 “버리라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5월 5일은 흉일이다. 이날 아기가 태어나 문(門)의 키만큼 자라면 부모에게 해를 준다는 속설이 있다.”

“사람의 명은 하늘에서 정해주는 것이지 문에서 타고나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의 명이 속설과 같이 문에서 타고난다면 높이면 될 일이 아닙니까?”

아버지 전영은 할 말을 잃었다. 다섯 살배기 전문의 말은 옳았다. 기특하게 여긴 전영은 아들 전문에게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어느 날 전문은 아버지에게 “아버지께서 국정에 참여하여 내리 세 임금을 섬기고 계십니다. 제나라 국력은 더 나아지지 않았으나 우리 집은 거부가 되었습니다. 집안에 능력 있는 사람이 없어 장래가 걱정됩니다.”

전영은 이때부터 전문의 능력을 인정하여 40여 명의 아들 가운데 전문을 후사로 삼아 집안의 대내외관계, 재정의 출납 등 모든 일을 맡겼다.

전영이 죽자 전문은 설공(薛公)의 작호를 이어 받았고 맹상군이라 호칭되었다. 맹상군은 재산을 아낌없이 풀었고 유명인사들을 초치, 후하게 접대했다. 빈객은 날로 늘어 천하의 명사는 물론, 망명객 범죄자까지도 찾아들었다.

맹상군은 신분의 귀천이나 상하 구별 없이 찾아오는 사람은 모두 맞아들였고 동등하게 처우하여 자신도 그들 속에서 생활했다. 식객은 3천여 명을 헤아렸고 명성은 온 천하에 널리 알려졌다.

BC 286년(제나라 민왕 湣王15)맹상군은 진(秦)나라 소왕(昭王)의 초청으로 식객 1천여 명을 거느리고 진나라에 갔다. 소왕은 맹상군을 진나라 승상으로 임명하려 했으나 이 기회에 제거해야 한다고 건의하는 자가 있었다.

“전문은 제나라의 왕족입니다. 진나라 승상이 되면 제나라 이익을 우선으로 할 것이므로 진나라에 이익이 되지 못합니다. 그 인물됨으로 보아 제나라로 돌려보내서는 옳지 않습니다.”

소왕은 이 말을 듣고 맹상군을 연금하고 죽이려 했다. 맹상군은 비밀리에 소왕이 아끼는 연희(燕姬)에게 자신의 석방을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연희는 흰여우 갖옷을 주면 석방을 알선하겠다고 했다. 흰여우 갖옷의 값은 천금이나 가는 희귀한 것이었다. 맹상군은 흰여우 갖옷을 이미 소왕에게 예물로 바쳤었다.

맹상군은 흰여우 갖옷 두벌을 갖지 못해 고심하고 있을 때 개로 변장을 잘하는 식객 하나가 진나라 궁으로 숨어들어 장롱 속의 흰여우 갖옷을 훔쳐 내었다.(狗盜) 흰여우 갖옷은 연희에게 바쳐졌고 연희의 청으로 맹상군은 곧 풀려났다.

맹상군은 곧 이름을 바꾸고 통행증을 위조하여 서둘러 달아났다. 소왕이 맹상군의 석방을 후회하여 추격 병을 보낼 우려에서였다. 맹상군은 한밤중에 함곡관(函谷關)에 도착했다.

관문은 첫닭이 울어야 열리도록 되어 있다. 추격 병은 곧 들이닥칠 것 같고 관문이 열릴 시각은 아직 멀었다. 졸이는 마음은 일각(一刻)이 삼추(三秋)와 같았다.

이럴 즈음 식객의 무리 가운데에서 갑자기 닭 울음소리가 흘러나왔다.(鷄鳴) 이어서 닭이 무리를 지어 따라 울었다. 관문은 육중한 소리를 내며 드디어 열렸다. 맹상군은 비로소 호구(虎口)를 벗어나 제나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첫닭의 울음소리는 닭 울음의 명수인 광대 출신 식객의 흉내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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