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하지 않는 ‘그 놈 목소리’에 덜미

충남지방경찰청(청장 김재원) 지능범죄수사대는 중국 천진에서 금융기관 및 관공서를 사칭하는 보이스피싱 수법으로 2016년 7월경부터 2017년 1월경까지 피해자 107명에게 6억원 가량을 가로챈 보이스피싱 사기단을 수사한 결과, 중국 콜센터 피싱책 A모씨(36세, 남) 등 콜센터 조직원 9명을 입건하고, 2016년 12원부터 2017년 3월까지 해외 콜 센터 조직과 공모, 국내에서 보이스피싱 피해금액을 인출한 인출책 B모씨(23세, 남)와 환전상 C모씨(36세, 여) 등 25명을 입건하는 등 콜 센터와 인출책 등 총 34명을 입건하고 이 중 27명을 구속했다.

중국 콜센터는 “고금리 대출금을 저금리로 대환 대출해 줄 테니 기존 대출금을 상환하라”고 거짓말하거나 “사기단 검거 현장에서 피해자 명의 통장이 발견되었다. 보유중인 자금이 범죄와 관련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금융 감독원의 안전계좌로 송금하면 확인 후에 돌려주겠다”고 거짓말하는 방법으로 피해자들을 속여 왔다.

인출책들은 ‘고액 알바’에 현혹되어 해외 콜 센터 조직원의 지시를 받아 체크카드 유통 및 현금 인출에 가담했고, 중국 보이스피싱 사기단과 연결된 환전책은 10개월간 약 60억원 상당을 환치기 수법으로 불법 송금했다.

최근 범인들은 15□□-□□□□ 등 대표번호가 보이스피싱 번호로 널리 인식되자 국내 휴대전화번호로 발신 표시가 되는 서비스를 이용해 피해자들의 의심을 줄이고 형제나 친구들이 범행에 함께 가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피해자들이 금융 감독원 홈페이지(www.phishing-keeper.fss.or.kr)에 신고한 ‘그 놈 목소리’ 음성 파일을 토대로 콜 센터 피싱책 10명의 추가 범행을 확인했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보이스피싱 음성분석 시스템을 통해 매칭 된다는 1차 통보를 받았다.

이번 수사를 계기로 검거되지 않았더라도 범행 당시 범인들의 목소리 자료를 축적하여 추후 검거된 피의자(또는 유력 용의자)의 목소리와 대조함으로써 과거 범행을 빠짐없이 밝혀내 강력히 처벌할 수 있게 됐고, 궁극적으로 이러한 공세적 수사를 통해 콜센터 조직을 위축시키는 등 보이스피싱 범죄 억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범죄 차단을 위해서는 해외에 있는 콜 센터 조직의 와해가 필수적이므로 신고 초기부터 콜센터 정보에 대한 체계적인 자료 축적을 강화하여 수사 시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따라서, 보이스피싱 사기 통화로 의심될 경우 반드시 음성 녹화를 한 후 경찰과 금융 감독원에 적극적인 신고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지속적인 보이스피싱 예방 홍보와 더불어 ‘피해자들이 통화 녹음 자료를 적극 신고하도록 유도 및 축적 → 확보된 자료에 대해서 과학적 분석 실시 → 수사에 적극 활용’하는 등 유관기관 간 공동 대응 체제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보이스피싱이 조금이라도 의심이 들 경우 114 안내전화 및 인터넷 검색으로 해당 기관의 전화번호를 확인 후 재 통화하여 담당자, 통화내용 등의 사실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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