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이 약간 감소했다는 발표가 나왔지만 학교현장에서 학부모들과 학생들의 불안감은 줄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20일부터 4월 28일까지 충남도내 초등학교 4학년이상 고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올해 1차 학교폭력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이 지난해 1차 조사에 비해 409명(0.2%p) 감소하고 전체 가해응답현황도 지난해보다 346명(0.1%p)이 감소했다는 것이다.

이번 조사는 충남도교육청이 한국교육개발원/한국교육학술정보원에 위탁해 조사대상 18만6760명의 95.5%인 17만8418명이 참여한 가운데 실태조사를 한 것이다.

학교폭력 피해를 당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1602명(0.9%)으로, 2016년 1차 조사 대비 409명(0.2%p) 감소했다. 학교급별 피해응답자는 초등학교 2.1%, 중학교 0.4%, 고등학교 0.4%이며, 특히 초등학교는 지난해보다 0.5%p가 감소해 전체 피해응답률 감소의 주요인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충남교육청은 학교폭력 피해응답률의 지속적 감소 원인으로 학기초 학교폭력전담경찰관 활용한 학급별 학교폭력예방교육 실시, 단위학교에서 학생 생활지도를 위한 가정방문 실시, 선생님의 등교맞이, 쉼이 있는 행복 놀이 확산 등 적극적인 예방활동과 즐거운 학교문화 조성에 노력한 결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는 안타깝게도 뿌리 깊은 학교 폭력이나 학생들 간 가혹행위가 쉽게 근절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최근에는 천안시 서북구 쌍용동에 있는 한 초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이 최근까지 동급생 4명에게 지속해서 괴롭힘을 당하며 2차 학교 폭력을 당했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커졌다.

지난 4월 나온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 결과 통지서에 따르면, 지난 3월 동급생 6명은 교실에서 일방적인 경찰 놀이를 통해 피해학생을 잡아 오고 책꽂이에 들어가게 하거나, 의자에서 움직이지 못하게 하고 억지로 여자 화장실에 들어가라고 강요하고 신체폭력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앞서 1차 학교 폭력이 발생한 가운데 최근까지 학교 폭력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당시 가해자들은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 넘겨지기도 했지만, 여전히 가해 학생들과 피해 학생은 한 반에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2차 피해를 조장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심각한 상황이었지만 서면 사과와 피해 학생에 대한 접촉 협박 및 보복행위의 금지, 학교에서의 봉사(10시간), 학생 특별교육 4시간, 학부모 특별교육 4시간 처분에 불과했다.

피해학생 부모는 가해 학생의 '전학'이나 '학급 교체'를 요구했지만, 이들은 여전히 한 반에서 수업을 받고 있어 불안한 상황이다.

학생 간의 잘못된 폭력행위를 근절하기 위해서는 학교당국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 특히 어정쩡한 대책으로 2차 피해를 당하는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학교당국이 최선을 다해주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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