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이 땀 흘려 키운 농작물 절도는 중범죄인데도 사건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당국은 농작물 절도사건에 대한 적극적인 수사로 민생치안을 확립하고, 주민 눈높이에 맞는 치안활동을 지속적으로 전개해야 한다는 농민들의 목소리가 높다.

최근 심야 시간대 농가 주택 비닐하우스 창고에서 5회에 걸쳐 시가 1,400만원 상당의 마늘 2.8톤을 상습적으로 절취한 범인이 검거됐다.

피의자는 차량을 이용하여 금년 7월 초순부터 8월까지 1개월 동안 서산, 태안지역을 돌아다니면서 농민들이 비닐하우스 창고에 보관하는 마늘을 차량에 싣고 가 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범행 전 미리 현장을 답사하여 비닐하우스 창고 위치를 확인하고, 경찰의 추적을 피하려 심야에 산길이나 농로를 이용하여 접근하는 등 치밀함을 보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경찰은 마늘 도난사건이 발생하자 CCTV를 분석하여 범행에 사용된 차량을 발견, 추적 검거하였고 압수한 마늘을 피해 농민들에게 돌려주며 피의자 상대로 추가 범행을 확인하고 있다.

이 사건의 경우 그나마 다행히 CCTV가 설치되어 있었기 때문에 범인을 잡을 수 있었지만 대부분의 경우 그렇지 않은 실정이다. 논이나 밭이 있는 곳은 인적이 드물고 CCTV가 없는 곳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절도에 취약하다고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논·밭 주변부나 진입로 등에 CCTV를 설치하여 범죄를 예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가고 있다.

작년 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2013~2015년 발생한 농산물 절도는 모두 1560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액이 크지 않고 번거롭다는 이유로 농민들이 신고하지 않은 사례까지 합치면 실제 피해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현실은 농가들이 큰돈을 들여서 대책을 마련하기 어려운 실정으로 관련 기관이나 당국의 협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한편, 농작물 절도피해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논산농협 조합원들은 요즘 큰 걱정거리를 털어내고 편안한 밤을 보내고 있다고 한다. 논산농협이 2016년에 이어 올해도 조합원농가를 위해 농작물 도난방지용 폐쇄회로텔레비전(CCTV) 설치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논산농협은 농촌에서 농작물과 농자재 절도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자 지난해부터 교육지원사업으로 조합원농가의 시설하우스와 농용자재 창고 등에 CCTV 설치를 지원하고 있다. 본체·카메라·녹화기를 한세트로 하는 CCTV 설치비 60만원 가운데 30만원을 농협이 보조해주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50농가가 CCTV를 설치한 데 이어 올해도 50농가가 추가로 선정돼 현재 설치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곳 조합원들은 CCTV를 설치한 곳에서는 도난사고가 완전히 사라졌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실제 논산농협이 CCTV 설치 지원사업에 나서기 전에는 수확을 앞둔 딸기를 모두 도난당하거나 농기계가 사라지는 등 크고 작은 도난사고가 자주 발생했다고 한다.

이처럼 농작물 도난사건에 취약한 농가들이 늘 불안해하고 있는 시대에 농정당국이나 농협이 스스로 나서서 농민들이 안심하고 영농에 종사할 수 있도록 CCTV 설치확대에 나서주길 바란다.

또한, 농작물 수확시기에 맞춰 경찰이 집중 순찰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절도피해를 입은 곳은 다시 한 번 그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피해를 입은 시간대와 장소를 집중 순찰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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