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 토박이 박순규, 시집 ‘화사한 족보’ 발간

시인의 말

 뾰족하게

둥글게

 당신은 어느 쪽이야?

 뾰족할 때가

둥글때였다.

 여기는 어디쯤일까?

- 2017년 여름 -

공주 토박이로 공직생활 틈틈이 글을 써 온 박순규씨가 시집 ‘화사한 족보’를 새롭게 발간했다.


박순규의 시집 ‘화사한 족보’는 크게 4부로 나뉘어 있으며 책에 담긴 주옥같은 시편들을 통해 독자들을 시인의 시 세계로 안내한다. 위의 ‘시인의 말’에서처럼 ‘뾰족할 때가 둥글때였다’라고 읖조리는 박순규 시인의 상극인 듯, 동질감인 듯한 시어가 다시 독자들로 하여금 읖조리게 만드는 매력이다. 

신영연 시인은 “박순규 시인의 시를 읽고 있으면 근거리에서 대화하듯 편안하고 따뜻하다”며 “시인의 이번 시집에는 꽃과 사물, 그리고 동물과 추억들이 삶속에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위의 초입에서 마주한 이번 시집의 별미는 ‘왜 그렇게 사람을 미워해요?’라고 묻는 독자의 물음에 ‘거기 미운 사람이 저랍니다’라고 시인 하듯 받아치는 화답이 현실 인식을 넘어 우리를 유쾌하게 한다는 것”이라고 평했다.

이미정 화가는 “ 박순규 시인이 토해내는 시어들은 참 감각적이면서 화사하다. ‘푹 절은 잎맥 닮은 주름 꽃’, ‘환하게 폭발하는 저 악취’, ‘울컥울컥 맨드라미꽃 필 때마다’, ‘꽃향기 산등성이에서 활활 불타는 계절’ 등 그 싱그럽게 꿈틀거리는 이미지들을 화폭에 제대로 한번 담아 보고 싶은 충동이 인다”고 말했다.

저자 박순규는 1961년 충남 공주 출생으로 한국교원대학교정책대학원 졸업하고 ‘시와 미학’ 신인상으로 등단, 시집 ‘소리의 집’, ‘물의 다비식’ 등의 저서가 있으며 현재 충남 아산도서관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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