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심리학은 현재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 심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마틴 셀리그만(Martin E. P. Seligman) 박사가 창시한 새로운 심리학이다.

이는 행복을 찾는 심리학이라고도 할 수 있다. 셀리그먼 박사는 낙관성 연구와 학습된 무기력감 연구로도 유명한 사람이다.

세계 긍정심리학을 이끌고 있는 그는 2007년에 한국에 초빙되어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 긍정심리학에 근거한 행복 강연을 한 바 있다.

긍정심리학은 1980년대 중반부터 나타나기 시작한 셀리그만의 행복연구에서부터 비롯되었다.

기존의 심리학이 주로 인간 심리의 부정적인 부분 즉 우울증, 정신병, 스트레스 등의 정신질환을 다루는 것이었다면 긍정심리학은 인간심리의 밝고 긍정적인 부분 즉 행복에 대해 다루는 학문이다.

행복을 다루는 전통은 그리스 시대 아리스토텔레스까지 올라가지만 기존의 행복론은 사변적인 논의인데 비해 긍정심리학은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연구이다.

긍정심리학은 행복의 외적 조건보다 내적 조건인 인간의 마음에 대해 집중적으로 연구한다. 이들의 연구가 보다 의미 있게 생각되는 점은 이러한 인간의 마음은 경제적, 사회적, 교육적 차이에 관계없이 공통적으로 해당하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들의 행복에 대한 연구는 다음과 같은 점에 주목하고 있다.

첫째, 행복은 주관적이라는 점, 즉 돈이 많을수록 몸이 건강할수록 더 행복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둘째, 행복이란 삶의 부정적인 측면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인 측면을 더 늘리는 것이라는 점, 셋째, 행복은 삶의 종합적인 질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고 돈이나 명예, 건강 같은 외부적 물질적 조건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기존의 심리학이 정신질환이라는 주제에 매진하여 대부분의 증세를 밝혀냈는데 30여 가지 정신질환 가운데 14가지에 대해서는 약물치료와 심리요법을 개발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상황에서 긍정심리학이 정신질환이 아닌 행복에 대해 연구를 시작한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생각된다. 이들의 연구에 의해서 행복은 노력에 따라 지속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것임이 밝혀졌다.

긍정심리학은 일단 프로이드(G.Preud, 1856-1939)의 정신분석학과는 정반대의 방향성을 갖는다. 프로이드의 정신분석학은 이드(id, 욕구-하고 싶은 것), 에고(ego, 자아-하고 싶은 것을 자신의 관점에서 억제하는 것), 슈퍼에고(super ego, 초자아-하고 싶은 것을 타자 입장에서 억압하는 것)와 이드(id)에 속하는 리비도(libido, 성충동) 등의 개념으로 구성되는데 대부분의 정신병은 리비도의 억압에서 온다고 분석하였다.

또한 프로이드에 의하면 모든 인간 행동의 근원은 부정적인 것에서 온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빌게이츠의 위대한 업적은 아버지를 능가하려는 욕망에서 온 것이고, 루스벨트 대통령 부인인 루스벨트 여사가 흑인, 빈민, 장애인을 돕는데 헌신한 것은 자기 어머니의 나르시즘과 아버지의 알콜 중독에 대한 보상 심리였다는 식이다.

그러나 긍정심리학은 행동의 동기를 긍정적인 것에서 찾는다. 예를 들면 빌게이츠의 위대한 업적의 원인은 인류사회에 기여하려는 큰 뜻에서 발현 되었으며, 루스벨트 여사의 선행은 인간에 대한 따뜻한 사랑에서 비롯되었다고 보는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긍정심리학은 인간의 긍정적 정서, 긍정적인 특성, 긍정적인 제도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이러한 연구에 의하면 인간이 아주 불행한 사태를 당했을 경우 고통을 완화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보다 행복을 증진시키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이다. 마음에 긍정적인 정서가 들어오면 부정적인 정서는 사라지는 원리이다.

인간의 정서는 감정, 감각, 생각, 행동의 네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공포, 비애, 분노 등의 부정적 정서는 외부 위험에 대한 1차 방어선으로 다윈이 진화론을 주장한 이래 진화사상의 근간이 되었다.

반면에 긍정적 정서가 언제 인간에게 들어왔는가에 대한 이론은 연구되지 못했다. 다만 긍정심리학에서는 인간의 긍정적 정서가 발전적이며 너그럽고 창의적인 사고 작용을 활성화한다는 것을 밝혀내고 있다. 

왓슨과 클라크 등이 개발한 파나스 척도(Positive Affectivity Negative Affectivity Scale)는 자신의 긍정적 정서와 부정적 점수를 알게 해준다. 긍정적 감정상태(PA) 10가지와 부정적 감정상태(NA) 10가지로 구성되는데, 각 항목마다 아주조금(1) 약간(2) 보통(3) 많음(4) 아주 많음(5)의 점수를 부여한다. 합산 결과 긍정점수가 높으면 긍정적 정서, 부정적 점수가 높으면 부정적 정서에 해당된다.

긍정감정(PA)-재미있다, 민첩하다, 흥분된다, 고무된다, 자신있다, 단호하다, 주의깊다, 의욕이 솟는다, 활기차다, 자랑스럽다

부정감정(NA)-짜증스럽다, 고통스럽다, 부끄럽다, 혼란스럽다, 초조하다, 죄책감이 든다, 겁난다, 적개심이 든다, 긴장된다, 두렵다

연구에 의하면 대학교 졸업앨범에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뒤센 미소를 띤 학생들이 30년간 결혼생활을 행복하게 유지하고 건강상태가 좋았다고 한다.

또한 수녀원 조사에서 긍정감정 수녀원의 수녀들 수명이 85세(90%), 94세(54%), 부정감정 수녀원의 수녀들 수명은 85세(34%), 94세(11%) 였다고 한다. 장수 또는 젊음, 건강 유지에는 운동이나 섭생 또는 약보다 긍정적 정서가 매우 중요한 요인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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