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숙, 토종 들꽃 이야기 펼쳐

“들꽃은 내게 주치의(主治醫)이자, 자식같은 꽃이었다.”

30여 년간 우리 토종 들꽃을 연구해 온 백승숙(우리꽃연구회 기술총괄이사) 이사는 “들꽃과의 만남은 숙명이었다”며 위와 같이 밝혔다.

백승숙 이사가 야생화 심는 시연을 보이고 있다

9월 18일 오후 3시 공주학연구원 고마나루실에서 개최된 제36회 공주학광장 초대손님으로 나선 백승숙 이사는 “처음에 들꽃에 대한 지식이 없어 무작정 심어 실패한 적이 많았다. 이후 책을 읽고 인터넷을 보며 기술을 익혔는데 일본책을 읽기위해 일본어를 공부하기도 했다”면서 그동안 들꽃에 대한 애정과 성공하기까지의 힘든 과정을 털어 놓았다.

토종 들꽃 강좌 장면

백 이사는 한국의 자생식물에 대해 △양지, 음지식물 △건조, 습기식물 △토착식물 △특산식물(천연기념물) △귀화식물 △약용식물, 식용식물(700여종) 등으로 구분하면서 “야생화 중 90%가 약재로 쓸 수 있어 야생화 자원활용에 대해 좀 도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며 “공주도 들꽃을 관광화한다면 훌륭한 자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우리나라에 들어와 100여 년이 지난 귀화식물은 10년 전 만해도 3500여종이었으나 현재는 4600여종이 된다고 말했다.

정원에 심기 적합한 들꽃

또 “특산식물(천연기념물)은 400여종으로 그 중 왕벚꽃이 일본이 원산지라고 알고 있지만 국내 토종”이라면서 “한라산에서 수령 265년이 된 왕벚꽃나무를 발견하여 학계와 일본에서도 왕벚꽃의 원산지가 한국임을 인정했다”고 밝혔다.

한라산에서 발견한 왕벚꽃 토종나무

이어 “귀화식물(약 440종) 중 생태교란식물이 113종이나 된다”며 “토종식물지키기 단체에서 생태교란식물 제거작업에 나서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번식력이 강한 생태교란식물이 우리 토종 식물의 서식지를 침범하고 있어 우리 토종 식물을 지켜야 할 것”이라면서 △정원에 적합한 자생들꽃과 적합하지 않은 들꽃 △잡초방지 목적과 군락에 적합한 들꽃 등을 설명했다.

야생화를 옮겨심는 법을 시연하는 장면

백 이사는 야생화 뿌리를 털어 화분에 옮겨심는 과정을 직접 시연해 보여 참석자들에게 궁금증을 해소하기도 했다.

특강 전경

특강을 마치고 기념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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