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7.11.17 금 15:46
공주시, 지역
 
> 뉴스 > 오피니언 > 고사성어로 인생의 수를 읽는다
     
듣기 싫다고 귀를 닫지 마라
2017년 10월 24일 (화) 15:13:07 홍혁기 3777@kknews.co.kr

   

삼년불비(三年不蜚)

3년 동안 날지 않았다는 뜻으로 가능성 있는 사람이 오랜 세월을 헛되이 보냄을 일컫는다. [사기 초세가 史記 楚世家]

초(楚)나라 장왕(莊王)은 중국 춘추시대 오패(五覇)의 한 사람이다. 즉위하여 3년이 되도록 정치에는 관심이 없고 매일 사냥을 했고 궁에 있는 날에는 밤낮으로 여자를 끼고 마시는 것으로 낙을 삼았다. 궁문에는 ‘간언(諫言)을 하는 자, 중벌을 내린다’고 써 붙이기까지 했다.

대부(大夫)오거(伍擧)가 기다리다 못해 뵙겠다고 했다. 들어오라 명한 장왕은 오른쪽에 정희(鄭姬)를 왼쪽에 채녀(蔡女)를 끼고 게슴츠레한 눈으로 오거를 내려다보며 물었다.

“대부가 찾아온 것은 술을 마시고 싶어서인가, 풍류가 듣고 싶어서인가, 아니면 할 말이 있어서인가?”

“신은 술이나 풍류를 위해서 온 것이 아닙니다. 마침 교외에 나갔다가 은어(隱語)를 들려주는 사람이 있었는데 신이 이해하기 어려워서 대왕께 아뢰려고 왔습니다.”

“허어, 무슨 은어이기에 대부가 이해를 못한단 말인가? 어디 들어보기나 하세.”

“오색이 영롱한 큰 새 한 마리가 초나라 높은 언덕에 앉아 있은 지 3년이 되었습니다만, 날지도 울지도 않으니 무슨 새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장왕은 곧 자신을 빗대어서 하는 말임을 알고 빙그레 웃었다.

“과인은 알고 있다. 그 새는 보통 새가 아니다. 3년을 날지 않았으나 날면 하늘을 찌를 것이오, 3년을 울지 않았으나 울면 반드시 사람을 놀라게 하리라. 그대가 기다리노라면 알게 될 것이다.”

그러나 장왕의 방탕은 여전했다. 소종(蘇從)이란 대부가 비분을 억누르지 못하고 장왕을 찾아가 크게 통곡을 했다. 장왕이 소종에게 물었다.

“무슨 일인가?”

“제 몸도 죽고 초나라도 망할 것이므로 통곡을 하는 것입니다.”

“그대는 왜 죽고 초나라는 왜 망하는 것인가?”

“신이 간하면 대왕은 들어줌 없이 신을 죽일 것이고 신이 죽으면 초나라에는 간하는 자가 없어 대왕은 더욱 주색에 빠지실 것이며 정치는 크게 문란해져서 마침내 초나라는 망하고 말 것입니다.”

정왕은 소리를 버럭 질렀다.

“네 놈이 간하면 죽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입을 마구 놀리는구나. 어리석은 놈 같으니.”

“신의 어리석음은 대왕의 어리석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이놈아, 왜 내가 어리석다는 것이냐?”

“대왕은 광활한 토지와 막강한 군사력을 보유하고 제후들이 복종하고 있습니다. 무한한 영광을 누릴 수 있음에도 대왕께서는 주색과 풍류에 빠져 정치는 돌보지 않고 현명한 인물을 가까이 하지 않고 한 때의 즐거움에 취하여 영원한 이익을 저버리려 하니 어리석은 것이 아니면 무엇입니까? 신이 대왕의 패검(佩劍)에 죽어 대왕의 영이 지엄하다는 것을 보이겠습니까?”

크게 깨달은 장왕은 벌떡 일어나 소종을 일으켜 세웠다.

“대부는 고정하라. 그대의 말은 충언이다. 과인은 그대의 말에 따르리라.”

그 후 장왕은 여색을 물리치고 풍류를 멀리하여 정치에 전념하니 불과 몇 년 만에 초나라의 기강은 바로 서고 국력은 더욱 튼튼해져 마침내 패업(覇業)을 이루게 되었다.

홍혁기의 다른기사 보기  
ⓒ 금강뉴스(http://www.kknews.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저작권문의  

     
전체기사의견(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전체기사의견(0)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충남 공주시 봉황로 122번지 ㅣ 대표전화: (041)853-3777, 856-1478ㅣ FAX: (041)856-1476ㅣ 개인정보관리책임자 신용희
인터넷신문 사업등록증 등록번호 충남 아00125 ㅣ 등록년원일 2011년 9월 19일 ㅣ 발행인:신용희 ㅣ 편집인:신용희 ㅣ 청소년보호책임자:이철희
Copyright 2006 금강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3777@kk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