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주박물관, 충청남도의 역사문화실 새롭게 선보여

국립공주박물관(관장 김규동)은 상설전시관 2층 충남의 역사문화실을 새롭게 단장하고 11월 7일부터 관람객을 맞이한다. 이는 2004년 5월 신축·이전 개관한 이후 약 13년만의 일이다.

▲ 계유명천불비상 / 연기 서광암 / 통일신라 / 국보 제108호 / 높이 94cm

상설전시관 2층은 기존 구석기시대부터 통일신라시대까지 전시되어 있던 것에서, 구석기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로 시대를 확장하여 충청남도의 역사와 문화를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아울러 충청남도의 역사문화실 개관을 기념하여 특별전 ‘백제의 불교미술’도 마련했다. 

먼저 이번 전시개편은 아산 명암리에서 발굴된 새모양토기를 비롯하여 충남 각지에서 발굴된 신자료와 기증품을 전시했다.

전시구성은 제 1부 선사문화, 제 2부 고대문화, 제 3부 중근세문화로 구성하여 충청남도의 역사와 문화를 한 눈에 살펴 볼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이번 전시개편에서는 디지털 전시기법을 적극 활용했다. 4개 국어(한·영·중·일)를 선택할 수 있는 터치스크린 패널을 도입하고, 백제의 공산성을 배경으로 한 3D 맵핑 영상을 설치했으며, 청양 본의리 출토 도제불상대좌와 계룡산 분청사기는 미디어 아트와 결합해 새롭게 전시했다.

제1부 ‘선사문화’는 금강유역에 위치한 공주 석장리, 서산 대죽리, 천안 백석동 유적 등에서 출토된 주먹도끼, 빗살무늬토기, 민무늬토기, 청동검, 청동거울 등을 전시했다.

특히 대전에서 출토된 것으로 알려진 보물 제 1823호 농경문청동기가 이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국립공주박물관에서 공개된다. 아울러 초기철기 시대 수촌리 유적의 토기, 청동기 등과 함께 공반된 철기도 최초로 공개된다.

▲ 새모양토기 / 아산 명암리 밖지므레 / 마한 / 높이 30.2cm

제2부 ‘고대문화’는 최근 발굴된 서산 예천동과 세종시 일원에서 출토된 유물들이 대거 공개된다.

특히 연기 나성리 유적에서 출토된 장고는 이성산성 출토의 통일신라시대 목제 장고보다 약 300년가량이 빠른 예로, 현재 우리나라에서 출토된 장고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그 외 고대국가의 기틀이 됐던 마한의 모습, 고대국가로 성장한 백제의 모습, 삼국을 통일한 통일신라기 충남의 모습을 다양한 발굴품을 통해 살펴볼 수 있도록 했다.

제3부 ‘중근세문화’는 이곳 충청남도만의 지역문화가 형성되는 과정을 조명한다. 고려시대 충남 각지의 사찰 출토품과 부장품 등을 통해 당시 이 지역 사람들의 삶과 죽음을 살펴보고, 조선시대에 등장한 계룡산 학봉리, 온천리 요지 등에서 출토된 분청사기를 무늬 표현 방법별로 구분하여 전시했다.

이외에도 계룡산 분청사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미디어 아트도 선보인다. 아울러 충청감영과 호서예학 관련 자료를 전시하여 충남의 지리적·학문적 중요성을 새롭게 보여주고자 했다.

한편, 충청남도의 역사문화실 개관을 기념한 특별전 ‘백제의 불교미술’은 고구려·신라의 불교미술과 백제의 불교미술을 직접 비교하여 고구려, 신라와는 다른 백제의 조형미를 감상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우아하고 세련된 조각기술로 동아시아의 대표적 불교조각품으로 찬사를 받고 있는 국보 제 78호 금동반가사유상이 전시된다.

▲ 농경문 청동기 / 대전 / 청동기 / 보물 제1823호 / 길이 13.5cm

국립중앙박물관에서만 감상할 수 있는 국보 제78호 반가사유상의 이번 전시는 지난 2002년 국립경주박물관 전시 이후 두 번째 지방 나들이여서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전시는 프롤로그 <삼국시대 불교 전래>, 1부 <백제, 불교를 수용하다>, 2부<불상을 조성하다>, 3부 <사찰과 탑을 조성하다>, 에필로그 <백제불교미술의 특징과 계승>으로 구성했다. 불교 수용과 불상과 탑의 건립 등 백제불교미술의 전개와 특징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상설전시 개편은 새롭게 발굴된 다양한 자료들을 디지털전시기법과 접목하여 관람객들이 충청남도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며 “아울러 기념특별전인 ‘백제의 불교미술’은 불교미술을 통해 고구려, 신라와는 다른 백제만의 조형미를 감상할 수 있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금강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