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은각과 동계사의 향사 봉행

숙모전 동향대제가 12월 11일 계룡산 국립공원 내 초혼각지에 위치한 숙모전에서 (사)숙모회 주관으로 거행됐다.

숙모회원들이 인재문 앞에서 제를 지내기 위해 도열해 있는 모습

 이날 숙모회의 임원진과 전국 유림, 숙모삼전사에 배향된 문중 후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이날 대제는 세조에 의해 왕위를 빼앗긴 비운의 왕인 조선조 제6대 단종대왕과 그의 비 정순왕후를 비롯해 단종 복위를 위해 살신성인한 충절신을 모신 숙모전 제사에 이어 포은 정몽주, 목은 이색, 야은 길재 등 고려충신들의 충혼을 모신 삼은각과 신라시대 충렬공 박제상의 충혼을 기리는 동계사 제사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본 행사는 오전 10시 동학사 스님(주지 정엽)들이 숙모전에 모신 충혼을 위로하고 축원하는 불교축원재가 동학사 대웅전에서 거행됐으며, 이어 11시 유림에서는 초혼제를 올리고 본제로 유교식 대제가 봉행됐다.

좌로부터 박헌용 종헌관, 정문화 초헌관, 최창석 아헌관

동향대제 초헌관에는 정문화 숙모회 이사장, 아헌관에는 최창석 공주문화원장, 종헌관에는 박헌용 밀양박씨청제공파 회장 헌작으로 봉행됐다. 또 동무분헌관에는 이종천 거창문화원장, 서무분헌관에는 박수옥 밀양박씨낙촌공파 회장이 단종 복위와 관련해 절의를 바친 충의절신께 동·서무 분헌관의 봉행이 진행됐다.
뒤이어 삼은각과 동계사의 향사 역시 헌관들이 각각 차례로 정성을 대해 헌작했다.

숙모전 대제는 1394년 동학사 서쪽에서 고려의 왕과 스승을 위한 초혼제를 고려의 유신 야은 길재가 지내기 시작해 오늘에 이르렀다.
1399년  유씨 성의 인물이 단을 만들어 고려왕과 포은 정몽주, 목은 이색의 초혼제를, 수령으로 부임한 이정간이 각을 세우고 길재를 함께 배향하면서 삼은각이라 불리게 됐다.

초혼각 북벽에는 단종의 위패를, 동벽에는 삼은(포은, 목은, 야은)과 계유정난때 세 정승 황보인, 김종서, 정분, 엄흥도 등 7위를, 서벽에는 사육신과 김시습의 7위를 배향한다. 이외 초혼각 외에 동무와 서무를 세워 군신을 배향하며, 1904년 초혼각을 숙모전으로 개칭하여 단종비 정순왕후를 배향하고 있다.

1963년 발족된 숙모회는 매년 봄과 겨울에 두차례 제향하며, 춘향은 김시습이 단종의 호을 불러 제사를 처음 지낸 음력 3월 15일에 지내고, 동향은 단종이 유배지에서 사사된 날인 음력 24일에 제사를 봉행하며 그 숭고한 정신을 추모해 오고 있다.
신용희 기자 s-yh5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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