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정자, ‘계룡산에서의 춤’ 이야기 펼쳐

“그곳에 그냥 서 있어도 춤이 되더라.”
공주학연구원에서 매달 셋째주 월요일에 개최하는 공주학광장 제39회 초대손님으로 초청된 무용가 엄정자 교수는 계룡산에서의 춤을 위와같이 한마디로 표현했다. 

박병천 진도씻김굿 무형문화재의 진도북춤을 설명하는 엄정자 교수


‘춘마추갑(春麻秋甲)’이라 했던가?
계룡산의 가을 단풍이 절경이어서 나온 말이다.
매년 10월 셋째주 주말, 계룡산 동학사 입구에 가면 춤을 추는 춤무리를 만날 수 있다.
12월 18일 오후 3시에 개최한 제39회 공주학광장에서 ‘계룡산에서의 춤’ 주제로 특강을 펼친 무용가 엄정자 교수는 “계룡산에서의 춤은 올해 22번째로 자연의 색상이 가장 아름다운 10월 셋째주에 우리 모두 하나되어 아름다운 세상을 이끌어 가자는 마음에서 시작됐다”며 말문을 열었다.

제39회 공주학광장 특강 전경


충북 음성이 고향인 엄 교수가 춤에 미쳐있던 대학생 시절, 심우성 민속학자의 소극장 서울 공간사랑에서 운영하는 한국무용아카데미에서 개최한 춤공연을 보기위해 매주 상경하여 문일지 무용가에게 전통에서 탈피한 창작무용을 배우게되었다. 
1994년 대전대덕대학교수로 재직하면서 ‘계룡산에서의 춤’에 전념하게 된다.
1996년 제1회 ‘계룡산에서의 춤’은 ‘싸리꽃 이미지와 들꽃들의 바람’으로 시작됐다. 처음에는 계룡산 동학사 입구 계곡이 무대였다고. 이때 류창화 기자가 취재차 왔다가 계룡산춤에 반해 다음해 ‘계룡산에서의 춤 기록사진전’을 시작하여 올해 21회를 이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계룡산춤 ppt 자료를 보는 회원

이후 회를 거듭할수록 전통무용과 현재무용, 발레, 창작무용 등을 선보였고 특히 진도북춤의 박병천(진도씻김굿 무형문화재)원로가 계룡산춤 공연에 출연하여 ‘계룡산에서의 춤’ 위상을 높여주었다고 한다. 또 아시아권의 해외무용가들이 매년 이 공연에 함께 하고 언론과 예술가의 주목을 받은 ‘계룡산에서의 춤’은 드로잉전(7회), 사진전(4회), 도자기전(2회) 등의 예술장르가 어우러져 복합예술로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춤무리인 제자들 위주로 춤공연을 기획하다 현재는 계룡산춤 추진위원회(2015년 결성)를 비롯한 주민들과 함께 계룡산춤 공연을 하고 있다는 엄 교수는 “주위에 도와주신 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연출은 서툴지라도 춤을 추는 무용가의 감정은 최상”이라고 밝혔다.   

특강을 마치고 기념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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