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화재사고를 지켜보면서 남의 일이 아닌 것 같아 충남지역민들의 마음도 무거워 보인다.

이번 참사와 같이 충남도내 일부 시·군의 10층 이상 고층 건물들이 화재 및 재난 구조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나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충남소방본부 자료에 따르면 충남소방에서는 총 17대의 고가·굴절사다리차를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부여군과 서천군, 금산군, 태안군의 경우 굴절사다리차의 활동가능 층수가 최대 9층에 불과한 27m 굴절사다리차를 각각 1대씩만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10층 이상의 건물에서 화재 등 재난이 발생했을 경우 이에 적절히 대처할 수 없는 실정이다.

실제로 최근 충남지역에서 화재발생이 급증하고 있다. 19일 오후 11시 33분쯤 충남 천안시 동남구 유량동의 한 정비공장에서 불이 나 내부 435㎡를 태웠다. 불은 소방서 추산 1억 1500만 원의 재산피해를 낸 뒤 47분 만에 꺼졌는데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날 오후 10시 44분쯤에는 충남 논산시 연무읍 호남고속도로 상행선 논산나들목 인근을 달리던 4.5t 트럭에서 불이 났다. 불은 트럭 일부를 태우고 소방서 추산 6000만 원의 재신피해를 낸 뒤 20여 분 만에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라이닝 과열로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이날 저녁 8시 반쯤엔 서산 지곡면 알루미늄 폐기물 야적장에서 불이 나 유독가스가 마을로 퍼지면서 주민들이 불안에 떨기도 했다.

이처럼 충남지역에 화재가 빈발하는 가운데 주민들이 몰려있는 고층아파트 등에서 불이 났을 경우 과연 얼마나 대비가 되어 있는지 걱정이다.

실제로 전국 30층 이상 고층 아파트 1,839개 중 화재 대비 불량인 아파트는 231개(13%) 인 것으로 밝혀졌다.

소방청 ‘2017년 고층건축물 소방특별조사 실시 현황’에 의하면 전국 30층 이상 고층건축물 2,315개 중 326개(14%)가 화재 대비 불량인 것으로 밝혀졌다. 불량사항에 대한 조치는 행정명령 323건, 과태료 11건, 관계기관 통보 10건이었다.

충청지역 고층건축물은 75개로 파악됐는데 건축물 용도별 화재 대비 불량률을 살펴보니 세종 17개, 대전․충남 8개로 가장 큰 문제는 고층건축물에 화재가 발생하면 직접 진화할 수 있는 고가사다리차가 충남에는 전혀 없다는 것이다.

전국 소방관서가 보유 중인 고가사다리차는 총 435개 인데 30층 이상 고층건축물에 불이 났을 때, 직접 진화가 가능한 사다리차는 부산에 1대(70m급), 서울에 1대(68m급)인 것으로 밝혀졌다.

충남지역에는 현재 고층건물들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고층아파트가 건설되면서 불이 났을 경우 진압의 어려움 때문에 주민들의 불안감은 커져간다.

이에 소방청은 전국적으로 사다리차 수요조사를 실시해 70m, 68m 이하 고층사다리차를 지역별로 배치해서 시급히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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