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맥 끊어진 풍년기원제 부활시켜 벌써 11회째

부여군 초촌면(면장 노승복)은 지난 21일 부여송국리유적에서 무술년 새해 풍년을 기원하는 제11회 풍년기원제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 풍년기원제 장면

한해 풍년농사와 마을주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풍년기원제는 송국리유적정비추진위원회(위원장 인국환) 주관으로 열린지 11회를 맞이했다.

예로부터 산직리 고인돌에서 춘분에 풍년기원제를 지낸 것을 일제강점기 때 강제로 제를 지내지 못하게 해 그 맥이 끊어졌다가 2008년 산직리 지석묘에서 부활시켜 주민 500여명이 참여하는 큰 행사로 자리 잡았다.

몇 해 전부터 행사 장소를 부여 송국리 유적으로 옮겨 금강의 발원지인 전북 장수 뜬봉샘에서 채수한 물과 백마강 조룡대에서 채수한 물의 합수식을 연다.

금강과 백두대간을 따라 흐르는 생명의 정기를 담아 이를 청동기시대가 살아 숨 쉬는 송국리에 뿌려 친환경농업의 메카 초촌면의 대지로 스며들게 함으로써 풍년을 기원하고 백제의 혼을 이 땅에 다시 일깨우고자 하는 바람을 담은 것이다.

인국환 위원장은 “풍년기원제는 매년 농사가 시작되는 춘분에 행해지는 행사로 자랑스러운 전통과 선조들의 맥을 이어받아 풍년과 지역발전을 기원하며 지역주민들이 소통하고 협력하는 아름다운 풍토이고 제11회 풍년기원제가 새로운 계기가 되어 송국리유적 정비 복원사업이 완벽하게 이루어지고 지역이 같이 발전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 큰 뜻을 이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1976년 국가사적 제249호로 지정된 송국리 선사취락지는 청동기인의 생활모습을 보여주는 대표적 청동기 문화유적으로 역사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으며 학생들에게도 훌륭한 교육의 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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