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석 김인겸은 명실상부한 공주의 인물

201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조선통신사 기록물’의 일동장유가(日東壯遊歌)를 아십니까?
‘조선통신사 기록물’의 목록 중에는 충남역사문화연구원 소장 김이교의 ‘신미통신일록’과 함께 퇴석 김인겸의 ‘일동장유가’가 포함되어 있다.

그렇다면 ‘일동장유가의 공주학적 의미’를 함께 되새겨 보자!

퇴석 김인겸의 일동장유가 특강을 펼친 조동길 공주대 명예교수


4월 16일 공주대 공주학연구원 고마나루실에서 개최된 공주향토문화연구회 주관 공주학 특강은 조동길 공주대 명예교수의 ‘일동장유가의 공주학적 의미’ 주제로 개최됐다. 

조동길 교수는 공주학적 관점에서 본 ‘일동장유가’에 대해 “첫째 작자가 공주 사람인 점을 들었다. 퇴석은 공주에서 나고 자라고 생활하다가 묻혔다. ‘일동장유가’는 국문학사상으로 높이 평가되는 작품일 뿐 아니라 작가 김인겸은 평생을 공주에 거주하며 그 묘소도 공주에 남아 있는 명실상부한 ‘공주의 인물’이다.
둘째 공주에서 창작됐다는 점으로 이 작품이 ‘공주학’의 대상이 될 수있음은 충분히 증명되고도 남는다.
셋째 공주의 언어로 씌여져 당시 공주 양반의 언어가 반영되었다는 점 등 세가지를 꼽을 수 있다“고 밝혔다.

한글로 씌여진 일동장유가 부분


이어 조 교수는 “‘일동장유가’는 퇴석 김인겸이 영조 39년(1763)에 일본 통신사의 수행원으로 일본에 갔다가 11개월 동안 보고 들은 일본의 문물제도와 인정, 풍속 등을 한글로 기록한 8,243구에 달하는 장편의 ‘기행가사’이다. 연경 기행의 경험을 기록한 홍순학의 ‘연행가’와 함께 대표적인 기행가사로 꼽히는 이 작품은 당시 우리나라 친선 사절단의 규모와 조선과 일본의 외교상태, 그리고 일본의 산천 경치와 인물, 풍속 등을 객관적인 관찰과 더불어 주관적인 비판까지 곁들여 기술하고 있다, 특히, 임진왜란 이후의 일본에 대한 좋지 않은 감정까지도 글의 객관성을 잃지 않으면서 담아내고 있다”며 “이 작품은 지은이의 공정한 비판, 기발한 위트, 푸근한 해학 등을 맛 볼 수 있다는 점과 정확한 노정과 일시의 기록 보고와 자연환경의 묘사, 여행 중의 생활 등을 개인적인 판단을 삽입하면서 실감 있게 묘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행문으로서 요건을 훌륭히 갖추었다”고 말했다.

신미통신일록에 실린 조선통신사 그림(왼쪽 아래 글을 쓰고 있는 사람이 김인겸으로 추정)


작품이 지어진 연대는 1763년에서 1764년 정도로 추정되는데 현재 퇴석이 지은 원본은 확인이 되고 있지 않다. 전해지는 판본들은 모두 후대에 필사한 것들로 국립중앙도서관 소장본, 가람 이병기본, 연민 이가원본, 손낙법본 등이 있다. 필사과정에서 각 판본 사이에는 약간의 차이가 생겼으며 현재 시중에 유통되는 판본들의 대부분은 가람 이병기본을 저본으로 한 것들이다.

조선통신사 행렬도 부분(세미나 책자 표지)

퇴석 김인겸에 대해 공주가 해야 할 일로 △첫째 기념사업 조직 구성, △둘째 묘소 정비와 안내판 설치, △셋째 ‘일동장유가 윤독 모임 구성, △넷째 기념관 건립과 교육사업 등을 주장했다. 

조 교수는 “담양의 가사문학관(정철, 송순), 김제의 아리랑문학관, 보성의 태백산맥문학관 등 문학작품을 주제로한 문학관들과, 평창(이효석), 군산(채만식), 통영(박경리), 해남*윤선도) 등에는 해당 작가를 기념하는 문학관이 건립되어 있다”며  “기념공원이나 기념관(문학관) 건립이 현재는 요원하나 퇴석과 관련된 교육적, 지역 문학적으로 가치 있는 부분을 찾아내고 체계화하여 시민교육에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정(市政)을 담당하시는 분들의 의지와 관심을 촉구한다”고 당부했다.

특강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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