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 영명고에서 영어 교사로 재직

 반세기 만에 공주를 찾아 감회에 젖은 파란눈의 영어 선생님인 마이너(Miner  한국명 마의로)선교사와 제자들의 감동어린 이야기가 화제다.

특히 스승의 날인 지난 5월 15일 마이너 선교사와 부인(Mrs Miner 한국명 유평안)은 당시 제자인 김지영 변호사를 비롯한 조연순(68), 김계원(68), 유희상(68)씨와 공주문화원을 방문, 최창석 문화원장과 차 한잔의 시간을 가졌다.   

좌로부터 김계원, 유희상, 마이너 부부, 최창석 원장, 김지영 변호사, 조연순씨

마이너 선교사는 1966년 선교사 12명과 함께 샌프란시스코에서 배(화물선)를 타고 12일만에 부산항에 도착, 연세대에서 6개월간 한국어 공부를 한 뒤 공주 영명학교에 1970년까지 영명고에서 영어 교사로 재직했다.

재직 중  J.Y.DClub(Jesus Young Disciples) 8명 학생에게 성경과 영어를 가르쳤다. 요새로 말하자면 방과후 학습으로 이때 마이너 선교사에게 배운 학생들은 모두 사대부고와 공주여고에 입학을 했다고.

또 “이때 배운 영어가 계기가 되어 서울대에 합격했고, 후에 미국에서 변호사를 하게 될 줄은 당시는 꿈에도 몰랐죠”라고 미국에서 활동 중인 김지영 변호사는 옛날을 회상하면서 고향(공주시 정안면 전평리) 초가집에서 1970년에 촬영한 귀한 사진을 공개했다.

스승의 날을 맞아 마이너 선생에게 꽃다발을 드리는 제자 유희상씨.

공주와 미국에 거주하는 제자들은 2년 전 만나 평소 마이너 선생님이 “한국에 꼭 다시 한번 가보고 싶다”던 소망을 잊지 않고 항공권을 구입하여 마이너 선생님 부부를 한국으로 초청하여 4명의 제자들이 9일간  함께 모시고 다녔다.

마이너 선교사는 “한국은 나의 인생을 바꿔놓은 곳”이라며 “나의 부인도 한국으로 오는 배 안에서 만났다. 올해가 결혼 48주년으로 2년 뒤 50주년인 다이야 혼례식을 생각하고 있다”고 털어 놓았다. 

14일 영명고 방문 후 자신이 살던 곳을 찾았지만 집은 헐리고 구 사회복지관 건물이 들어서 아쉬웠다는 마이너 선교사는 “내가 가르친 것 보다 배운 것이 더 많았다. 미국으로 돌아가 남미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쳤는데 한국에서 영어를 가르친 것이 계기가 되어 일생의 업이 됐다”는 마이너 선교사는 “현재 미국에서 불법 체류자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이 일은 하느님께 미션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1968년 고 3년 시절. 좌로부터 유희상(위), 김지영, 한영성(작고), 조연순, 김계원, 권황경(작고), 마이너 선교사
1969년 대학 1년 시절. 고마나루 모래사장에서의 즐거운 한때
1970년 정안면 전평리 삼바실 김지영의 집에서. 좌로부터 김지영, 외조부, 외조모, 넬리 마이너(마이너 여동생), 마이너 선교사. 외조부가 들고 있는 것은 올추망태다.
결혼 48주년 기념으로 공주를 찾은 마이너 부부

이번 공주 방문을 위해 한국 역사 공부도 열심히 했다는 마이너 선교사는 “나의 여동생도 한국에서 남편을 만난 인연이 있으니 한국은 마이너 훼밀리에게 특별한 의미를 가진 곳“이라며 다음 일정을 위해 문화원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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