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학포럼 강좌-지역문화로 본 충남의 고건축

“건축에는 그 시대의 문화가 담겨져 있어 흔히 ‘시대의 거울’이라고 한다. 지역문화 또한 건축에 직접 반영되어 있다. 건축물을 비교해 보면 그 지역의 지리환경, 역사성과 지역적 정서 등이 건축물에 표현되어 나타나고 있다”고 이코모스 한국위원회 이왕기 위원장은 서두를 열었다. 

이코모스 한국위원회 이왕기 위원장의 특강

6월 18일 공주학연구원 고마나루실에서 개최된 공주학포럼 강좌에서 이왕기 위원장은 “충남의 건축은 다른 지역의 건축과 비교해 볼 때 이 지역에서만 표현된특징이 명확하게 표출되어 있다. 여유있는 배치구조, 건축 속에 자연경관을 만들려는 의도성, 비대칭적 균제, 곡선적이고 부드러운 건축의 선, 그리고 건축의 새로운 요소를 지속성으로 만들어 내려고 하는 지향성 등이 충청지역 전통건축의 특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위원장은 충남 건축의 문화배경에 대해 영남학파(영남)와 기호학파(충남)으로 나누어 비교, 지리적 환경, 생활문화에 따라 다른 건축의 양식을 분석·비교했다.

산악지대인 경남지역의 건축 배치. 건물과 건물 사이가 좁고 마당도 좁다. 안동 병산서원.

“평지가 많은 충남지역에서는 건축물 안에 자연(정원)을 인위적으로 만들기 때문에 마당도 넓고 건물과 건물 사이도 넓으며, 건물을 세우는 입지조건은 건물을 앉히기 위하여 높은 축대를 쌓거나 구릉지를 깎아 내지 않아도 충분히 짐을 지을 수 있기 때문에 그리 까다롭지 않다. 반면 산악지대가 많은 영남지역은 수려한 자연에 건축믈 끼어 넣기 때문에 마당도 좁고 건물과 건물 사이 간격을 좁게 배치하였다”며 “충남지역의 건축이 곡선적인 반면 영남지역은 직선적”이라고 말했다.

평지에 들어선 기와집 사이가 넓고 마당도 넓다. 논산 돈암서원 

이런 차이는 “지역의 지리적 환경과 정치성향, 생활문화, 언어, 놀이문화,  등에서 나온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또 충남과 인접한 전북 서해안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개암사 대웅전, 내소사 대웅전 공포에는 영남과 대조적인 공포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직선을 보여주는 경남지역의 기와집 토기.           곡선을 보여주는 충남지역의 탑 옥개부

부석사 무량수전의 공포의 직선

곡선을 보여주는 수덕사 대웅전 공포 이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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