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47명 온열환자 속출, 충남이 19명으로 최다

한증막 같은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지난 16일 당진에서 80대 할머니가 쓰러지는 등 하루에만 8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 17일 서산시 인지면 아진아파트 인근 도로에서 작업하는 모습

이날까지 충청권에 47명의 온열환자가 발생한 가운데 주로 공사 현장에서 발생하다 보니 노동자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지난 16일 당진지역 도로공사 현장에서 근무하는 성일준 씨는 “요즘 현장에서 폭염과 싸우다보면 생명에 위험을 느낀다. 너무 열악한 상황이지만 생계 때문에 작업을 포기할 수도 없다.”라고 하소연했다.

질병관리본부의 온열질환 감시체계 운영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20일부터 지난 14일까지 발생한 온열환자는 모두 401명이다. 이 중 2명은 사망했는데 장마전선이 물러나고 폭염이 맹위를 떨치기 시작한 8주차(7월8~7월14일)에 180명의 온열환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이 기간 충청권에서는 47명의 온열환자가 속출했다. 지역별로는 충남이 19명으로 가장 많았고, 충북 15명, 대전 12명, 세종 1명이었다.

또한, 폭염으로 충남에서 10만 마리가 넘는 가축이 폐사했다. 16일 충남도에 따르면 폭염으로 가축 피해가 잇따라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13일까지 충남 지역 73개 농가에서 가축 12만8천160마리가 죽었다.

지역별로는 논산 22개 농가에서 3만1천70마리, 부여 14개 농가에서 2만9천20마리 등이 폐사했다. 농가에서 접수된 가축 피해는 돼지와 닭, 메추리 등인데, 특히 닭의 피해가 컸다. 닭은 충남 12개 시·군의 55개 농가에서 12만8천마리가 폐사했고, 돼지는 축산단지인 홍성과 논산 등 충남 5개 시·군의 17개 농가에서 160마리가 죽어나갔다.

16일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1일부터 대전·세종·충남·북 등 충청권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가마솥 더위가 엿새째 기승을 부리고 있다.

16일 세종·대전 전역과 충남 부여·공주, 충북 제천·단양·충주·영동·옥천·괴산·보은·청주에는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충남·북 그 외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됐다. 충북 영동과 대전·세종 일부 지역에서는 기온이 35도까지 치솟는 등 올 들어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하고 있다.

= 두통과 구역감과 구토와 현기증 나면 바로 조치

폭염특보가 발령되면 낮 시간대 야외활동을 줄이고, 어지러움·두통·매스꺼움 등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작업을 중단하고 시원한 곳에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두통과 현기증 등 온열질환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하던 일을 멈추고

시원한 곳에서 쉴 것을 당부했다. 열사병으로 넘어가기 전에 두통과 구역감과 구토와 현기증이 나면 몸에 문제가 생겼다고 인지하고 바로 조치를 취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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